베트남 나짱 여행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나짱의 3대 보물
"베트남 나짱 여행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3대 코스"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412km떨어져 있는 카이강 어귀의 휴양도시 나짱, 활처럼 완만하게 굽어 이어진 아름다운 해변이 매우 매력적이며,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베트남 여행자라면 한번쯤 살펴봐야 할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영어 표기로는 'Nha Trang', 베트남 사람들의 발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냐쨩’으로 들리지만 한국 사람들에겐 ‘나짱’으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3세기경 참파 왕국의 지배를 받았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의 많은 유적들과 함께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신앙으로 남아 있는 곳, 무엇보다 아직 때 묻지 않은 과거의 문명과 현대의 휴양 트랜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인상이 깊었던 곳입니다.
여행자의 측면에서 세계 어디를 가나 그곳을 대표하고 상징적인 것들이 존재합니다. 이곳 나짱에도 나짱하면 반드시 가봐야 하고 즐겨봐야 할 것들은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일컬어 나짱의 3대보물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시간이 허락했다면 나짱의 3대 보물을 다 경험해보고 왔으면 좋았을 걸, 아쉬운 마음에서라도 3대 보물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합니다.
1. 나짱 비치
나짱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것이 바로 나짱이라는 곳에 비치가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토바이의 매연과 먼지가 날리는 삭막한 거리에 콘크리트 건물들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눈부신 해변, 어떻게 이런 극과극의 대조를 이룬 곳이 같은 공간에 존재 할 수 있을까.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 에메랄드빛깔의 영롱한 물빛과 부드럽고 고운 모래, 무엇보다 기가 막힌 것은 이렇게 눈부신 백사장의 시야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길게 이어져 있다는 것, 그 길이가 무려 10km에 달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질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해수욕장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난잡한 파라솔에 바가지 상혼, 무질서 등이 생각나지만, 이곳에서는 그러한 모습은 찾아 볼 수도 없습니다. 잘 정돈된 파라솔에 깨끗한 해변, 조용히 나만의 휴식을 즐기는 여행자들, 진정한 휴양도시의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준 곳입니다.
베트남 여행기를 리뷰하면서 항상 언급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물가입니다. 가까이 제주도만 하더라도 성수기 여름철이면 만 원 이상, 또는 2~3만원(?)을 안주고는 파라솔 한 개를 빌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파라솔이 딸린 의자 한 셋트를 빌리는데 겨우 35,000동(약1,700원)이면 대여가 가능합니다.
여유롭게 피서를 즐기고 있는 여행자들, 이곳에는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들의 아주 많이 눈에 띱니다.
나짱 비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10km에 걸쳐 이어진 해변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깔끔하게 손질된 조경수 아래 그늘에는 여행자들이나 현지인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2. 보트투어
나짱비치가 자연이 선사한 보물이라면 보트투어는 체험형 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반은 천혜의 자연경관에 있지만, 경관을 크게 헤치지 않으면서 자연과 함께 스릴을 만끽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나짱의 보트 투어는 아침 일찍 시작하여 저녁 무렵까지 배를 타고 나짱 인근의 섬 3곳을 돌아보면서 스노클링과 제트스키 등 각종 해양스포츠와 아쿠아리움, 수상댄스, 와인파티 등과 함께 현지인 식으로 점심을 즐기는 나짱 여행자라면 필수로 거쳐 가는 일종의 관광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개의 섬에는 제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기에 그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선을 보입니다. 30여분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문(MUN)아일랜드’라는 섬에 도착하는데, 일정요금을 지불하면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야자수와 어우러진 방갈로를 거닐어 보고 자이언트 피시 등 특이한 물고기도 체험하게 됩니다.
두 번째 섬, 세 번째 섬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대게 머무는 시간들은 1~2시간 휴식을 취해도 되고,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를 즐겨도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다 한가운데 보트를 정박하여 띄워 놓고 그 가운데서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는 것인데, 예전에는 ‘플로팅 바(Floating Bar)’라고 튜브위에서 맥주와 와인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각국에서 모인 수십 명이 한 팀을 이뤄 보트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즐기다 보면 눈빛으로 교감을 하고 친구가 되어 감을 느낍니다.
이런 보트투어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인데요, 보트투어의 기본료가 겨우 149,000동, 우리 돈으로 7천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섬을 오가면서 섬마다 따로 입장료가 있고, 해양스포츠 비용 등이 따로 붙지만, 모든 것을 다 즐긴다 해도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면 마음 놓고 즐길 수가 있습니다.
3. 빈펄랜드
‘빈펄랜드(Vinpearl Land)’는 베트남의 대표적 부동산 그룹인 빈그룹(Vin Group)이 운영하는 리조트 브랜드입니다. 거대한 섬전체가 이에 해당되며 크고 작은 해변과 함께 대규모의 리조트와 골프장까지 들어서 있는 종합테마파크로 꾸며져 있는 곳으로서 시간이 있었다면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던 곳입니다.
나짱하면 빈펄랜드로 대변될 정도로 유명한 이곳은 배를 타고 이동을 해도 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을 하는 곳으로 특이한 곳입니다. 섬에는 종합테마파크인 빈펄랜드를 비롯하여 전용비치, 워터파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리조트 투숙객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고, 투숙객이 아니어도 입장료만 지불하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시선을 압도하는 엄청난 규모의 케이블카였습니다. 얼핏 봐도 해상으로 5km 이상은 되어 보이는 거리, 7기의 거대한 철탑을 세워 내륙과 섬을 오가는 모습을 보니, 경관 훼손과 관광 중시의 갈림길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보게 했던 대표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나짱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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