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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여름철에 오르면 좋을 제주의 오름, 원물오름

by 광제 201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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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오르면 좋을 제주의 오름, 원물오름

“무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경관”

차가운 물을 찾거나, 시원한 그늘을 찾거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피서철이지만, 때론 이글거리는 태양의 탁 트인 경관에서 이마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는 것은 어떨까요.

파란 하늘의 배경위에 가로 새겨진 짙푸른 초록의 능선, 그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뜨는 조랑말들,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서서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 달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풍경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네요.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 방면으로 달리다가 동광육거리로 핸들을 틀면 오른쪽으로 시야에 쉽게 들어오는 풍경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원물오름의 능선입니다. 10분이면 오를 수 있는 낮은 오름이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하나 만큼은 압권이라 할 만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능선과 숲길을 따라 옆에 있는 감낭오름까지 거닐어도 좋지만, 딱 원물오름의 정상에만 서도 제주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음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서부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오름으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 여름철에 오르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히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입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샘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원물오름의 유래가 되는 샘입니다. 원물오름은 원수악(院水岳), 또는 한자표기가 다른 원수악(元水岳)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대정고을의 원님이 제주목을 다녀오다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갈증을 풀었다 하여 ‘원수악(院水岳)’ 그리고 또 다른 주장으로는 ‘원물’이라는 샘 주변에 이 오름이 있어 샘물의 이름을 따서 ‘원물’이라고 했다는 설과 과거 몽골의 원(元)에서 이곳에 목장을 설치하여 샘물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원수악(元水岳)’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오름의 초입부터 무성한 가시덤불의 정글이 우거져 있습니다. 생채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조심 10여분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잔디의 능선이 펼쳐집니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여름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도로를 달릴 때 시선을 자극했던 바로 그 말의 무리들이 또 우리를 반겨줍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소를 풀어 놓았었는데,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목가적 제주풍경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능선을 타고 발길을 옮기자 시원한 바람이 온몸에 와 닿습니다. 한라산에서부터 이어진 오름군락과 숲속을 훑고 불어오는 바람은 청량감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저 멀리 금오름과 함께 제주서부지역의 오름군락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 사이로 조그만 바위들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이는데,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가면 아주 그만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초록의 능선, 여유가 된다면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걸어보고 싶은데 오늘은 참는 걸로~~
문득 이 원물오름, 일몰 포인트로 그만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름지킴이가 머무는 곳, 이보다 더 근사별장이 어딨을까. 더도 덜도 말고 딱 하룻밤만 이곳에 묵어봤으면 좋겠네요.

해발 458.5m, 비고 98m의 비교적 낮은 말굽형의 화구를 지닌 오름으로 동광검문서 바로 북쪽 약1km에 위치해 있는 오름입니다. 멀리서 보면 길게 누운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감낭오름이 동북쪽 기슭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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