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꼭 가봐야 할 제주도 거문오름

       

4월이 되면 꼭 가봐야 할 제주도 거문오름

만물이 소생하고 신록이 우거져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4월입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제주의 수많은 명소들이 있지만 이곳만큼 신령스러운 곳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며칠 전에 직접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거문오름, 거문오름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조천읍 선흘리인데요, 세계자연유산에 걸맞게 철저히 관리되어야 하는 곳이라 통제 센터를 통해야 만이 출입이 가능한 곳이며,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하고, 하루에 450명까지만 탐방이 가능한 특별한 오름이기도 합니다.

먼저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 넘어 가겠습니다.

 

거문오름 탐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예약관련
반드시 예약 필요: 전화 및 인터넷 예약 가능, 탐방을 희망하는 날의 전 달 1일부터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당일 예약은 불가, (예 : 5월 10일 예약을 원하실 경우, 4월 1일부터 예약 가능)
예약 페이지: http://wnhcenter.jeju.go.kr/index.php/contents/black/reserve/reserve

■탐방인원
하루에 450명까지 가능, 평일 휴일 구분 없이 운영하지만 설날, 추석날 그리고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로써 탐방 불가, 기상악화 시 또한 불가

■탐방시간
09:00 ~ 13:00 (30분 간격 출발)

■탐방요금
개인: 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 어린이 1,000원
단체: 어른 1,600원 청소년 군인 어린이 800원(단체라 함은 10인 이상)
※ 관람료 면제
-국빈 · 외교사절단 및 그 수행자 · 공무수행자
-6세 이하, 65세 이상인 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4·3희생자 및 그 유족
-국가, 독립, 5·18 민주유공자 및 그 유족, 참전 유공자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제주특별자치도민, 재외도민증 소지자

■탐방로
-정상코스 : 약 1.8km(약 1시간 소요)
-분화구코스 : 약 5.5km(약 2시간 30분 소요)
-전체코스 : 약 10km(약 3시간 30분 소요)
※탐방코스에 대한 리플릿 다운로드

■탐방시 주의사항
-사전예약자는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고 해설사 안내에 따라 탐방한다.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출입증 없이 탐방시에는 퇴장조치 및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된다.
-앞트임샌들(등산용샌들 포함), 키높이운동화 착용시에는 탐방이 금지된다.
-겨울철에는 어그부츠 착용시 탐방이 제한될 수 있다.
-양산, 우산 사용금지된다. (비오는 날은 우의를 준비)
-음식물 반입은 금지된다.
-음주자는 탐방이 금지된다.
-애완동물 반입 금지된다.
* 한시적으로 눈날씨에는 아이젠, 스틱을 허용한다.
* 탐방 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탐방 전에 화장실 이용 바람 *

■기타사항 문의
1800-2002

 

 

저희 일행들은 제주세계자연유산 서포터즈들로써 새해의 봄을 맞아 제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거문오름 곳곳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포터즈라고 해서 예외는 없습니다. 반드시 명찰을 패용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올 때마다 뵙는 분이죠. 김상수 세계자연유산 해설사님으로부터 간단하게 거문오름에 대해 안내말씀을 듣고 주의사항도 새겨듣습니다. 저희들뿐만이 아니라, 거문오름을 방문한 모든 분들은 이렇게 해설사와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거문오름으로 향하는 초입입니다.

올 때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거문오름, 숲으로 스며드는 빛과 그림자가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이쯤 되면 앞으로 펼쳐질 숲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가슴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탐방을 하는 중간 중간,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발길을 멈춥니다. 숲에서 자생하는 신비로운 식물들이나 형태, 생성 배경과 제주 자연에 미치는 영향까지 해설사 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만 거문오름의 정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문오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리면요, 이곳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3개의 방향으로 흐르면서 뱅뒤굴, 만장굴, 김녕사굴과 당처물동굴을 만들어내 동굴계를 형성했습니다.

이렇게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가 바로 거문오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중앙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화구는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화구에는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거문오름 주변에 형성된 용암동굴의 규모와 동굴의 가치 등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 자연유산적인 가치도 매우 높아, 2007년 6월에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고요, 2009년에는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 2010년에는 한국형 생태관광 10모델에 뽑힌 바 있으며, 세계자연유산등재 이후 매년 국제트레킹대회가 개최되고 있기도 합니다.

탐방로 코스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대, 다른 때 같았으면 한라산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자리인데, 미세먼지 때문에 시원한 풍경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관상수로 널리 각광받는 희귀식물인 붓순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문오름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해발 456m에 둘레 4,551m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정상부근 전망대에 서면 거문오름 분화구는 물론 멀리 오름군락들이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세먼지 효과 ㅜ

정상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이제 본격적으로 분화구 안 숲속을 탐방하게 됩니다.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어떻게 동굴을 만들어 냈는지 형성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듣습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 분화구 안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알아두실 점은 숲이 워낙 깊다보니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은 용암이 흘러갔던 협곡입니다.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흔적이 또렷이 남아있는 이런 협곡은 분화구 숲을 걷는 내내 눈에 띱니다. 용암협곡을 따라 형성된 정글 숲속의 모습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신비감을 더해주는 풍혈지대입니다. 숲길을 걷다보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식물들과 버섯들, 그리고 습한 곳에서 살고 있는 달팽이들도 많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혈지대도 만날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15도 안팎의 공기가 바위틈에서 새어나와 겨울철에는 따뜻함을, 그리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행들은 더 깊숙이 숲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신비감을 더해주는 숲속의 풍경은 가는 발길을 수차례 붙잡습니다.

생동감이 넘치는 숲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정글 , 그리고 숲속에서 자생하는 온갖 식물에서 뿜어내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거문오름입니다.

분화구 중앙에 있는 전망대

이곳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파 놓은 갱도진지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주양민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파 놓은 진지동굴이지요. 당시 일본군들이 거문오름에 만들어 놓은 갱도진지만도 10여 곳에 이릅니다.

숯가마터도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민의 애환을 분화구에 남아있는 숯가마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거문오름은 자연생태뿐 아니라, 이렇게 군사시설물과 숯가마터 등 역사적 가치도 충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길 닿는 데로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독특한 용암동굴인 수직동굴인데요, 위험지역이라서 보호 장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 겨울에도 울창한 숲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식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용암함몰구 지대입니다.

이제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나와 출발점으로 향합니다.

자연유산센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소중한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문오름, 사전예약제를 도입하고 탐방객을 제한하여 훼손을 최소화 하고자 하는 취지를 이해하고 탐방객 스스로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용하야 할 것입니다.

거문오름은 사계절 다른 얼굴을 하고 신비감을 선물해주지만, 봄이나 가을철이 개인적으로 다욱 좋다는 생각입니다. 더위가 몰려오기 전에 서둘러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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