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반딧불이 요정들이 춤추는 초여름 제주의 숲

by 광제 2019. 6. 21.
반응형

       



반딧불이 요정들이 춤추는 초여름 제주의 숲


빛 공해가 없고 공기가 청정했던 옛날에는 민가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제주도에는 마음만 먹으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초여름밤 우리들 곁으로 찾아오는 반딧불이는 빛 공해가 없는 제주도의 숲 중에서도 서식 환경에 적합한 일부의 숲에 가야만 볼 수 있는데요, 일부는 해가 떨어지면 출입이 금지되는 보호림이며, 일부는 곶자왈 지역으로서 마을 단위에서 탐방행사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반딧불이와의 조우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청수곶자왈입니다.

이외에도 반딧불이 불빛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가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들만 조용히 다녀오는 곳들이 여럿 있지만, 이런 곳들은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장소를 알아내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런 곳을 살짝 다녀왔습니다.

 

반딧불이 성충은 6월에 활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후여건에 따라 7월까지도 볼 수 있으며, 먹이가 되는 달팽이들이 축축한 기후여건에 서식하기 때문에 축축하고 습한 날씨, 특히 비가 온 뒤에 찾아가면 더욱 많은 무리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짝짓기가 끝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는 순간부터 약 두 시간 정도가 가장 많은 무리를 볼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그래서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빌딩이나 자동차의 불빛으로부터 전혀 방해를 받지 않는 숲 속,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만 간혹 들려오는 깊은 숲속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한두 마리의 반딧불이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들이 신호를 보내기라도 하듯이 순식간에 수십 마리에서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수천 마리가 몸에서 빛을 발산하지만 동시에 깜박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규칙적입니다. 눈앞, 그리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숲속에는 나를 중심으로 오직 반딧불이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마치 꿈속을 헤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반딧불이 요정들의 불빛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 이제는 요령을 터득하고 나니 어느 정도는 자신감이 생겼는데요, 반딧불이를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반딧불이에 대해 꼭 알고 가야합니다. 제주도의 숲속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두 가지로 운문산 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입니다. 한반도 중부 이남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운문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운문산 반딧불이라 부릅니다. 늦반딧불이는 그보다 늦게 출몰한다고 해서 붙여진 건데 9월에도 볼 수가 있습니다.

 

여름철 해가 지는 시간은 보통 오후7시30분 전후, 8시쯤 되면 한두 마리 나타나기 시작하여 9시정도면 반딧불이의 불빛이 숲속을 가득 메우게 되는데 이때가 사진에 담기 아주 적당한 시간대입니다. 셔터를 오랜 시간 개방해 두어야 한 컷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특성상 사전에 어느 정도의 스킬을 익혀두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인데, 스킬을 익힐만하면 활동을 멈추고 자취를 감춰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딧불이 사진은 반딧불이 불빛만을 담기위한 것이 아니라 배경이 되는 숲의 풍경까지도 같이 담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숲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조금은 남아 있을 시간대에 카메라의 셔터를 가능한 오래 개방을 하여 최대한 많은 불빛을 담아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이점에 신경을 집중해야 합니다.

 

준비물로는 DSLR카메라와 튼튼한 삼각대, 그리고 셔터 흔들림을 예방하기 위하여 릴리즈나 리모컨을 준비하면 됩니다. 렌즈는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24mm에서 50mm 사이의 화각대의 렌즈를 추천합니다. 반딧불이의 개체수가 많으면 광각렌즈도 필요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반딧불이 불빛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반딧불이는 다른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렌턴이나 조명 기구는 피하고 옷차림 또한 가능하면 어두운 색으로 입어주고, 짙은 향을 내는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숲속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좋을 건 없겠지요. 장비를 거치하고 조용하게 촬영을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세팅으로는 카메라의 촬영모드는 수동모드(M모드)로 놓아야하며, 셔터속도는 25초~30초, 조리개는 최대한 밝게 하고 ISO(감도)는 노이즈가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게 설정하고 화이트밸런스는 5500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다만, 숲속이 너무 어두울 때는 셔터속도를 2분 이상 개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SNS로 더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실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맺기+인스타 친구맺기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