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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1박2일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가파도의 모든 것

by 광제 201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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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가파도의 숨은 비경
 

어제저녁 방송된 1박2일 '가파도를 가다' 편에서 드디어 초록섬 가파도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소개가 되었지요. 1박2일에서 오랜만에 제주도의 도서지역을 소개하게 되어 무척 반가웠고 은근 기대를 했었는데, 풍랑주의보를 만나는 바람에 하루가 늦어진 가파도 입성, 또한 서둘러 섬을 나가야 하는 빠듯한 여정, 그런 까닭에서일까요? 기대했던 만큼은 가파도의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가파도의 청보리 풍경을 살짝 보여주고는 말았지요, 이후 가파리 이장님 댁에서 아침식사 복불복 용궁정식을 끝으로 가파도 소개는 막을 내렸는데요, 가파도는 청보리 외에도 벽화풍경, 고인돌군락지 등 진짜 가파도의 숨은 비경들은 전해주질 않은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답니다. 가파도 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가파도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를 왕래하는 삼영호입니다. 36톤으로 승선정원91명에 속도는 12노트입니다. 고깃배 처럼 보이지만 여객선은 여객선입니다. 약30년 전 우도를 왕래하던 여객선은 이보다 못했었는데, 이런 배에 경운기 엔진도 싣고 다니고 그랬었습니다. 불과 20여분 운행하는데도 멀미는 말도 못했었지요.

삼영호의 내부모습입니다.

가파도는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버림받은 섬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최남단 섬 마라도가 인근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라도가 각광을 받으며 배를 타고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그저 스쳐지나가는 섬으로만 알려졌던 가파도에 최근 들어서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청보리 물결로 초록의 섬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가파도에 제주올레 10-1코스까지 가세를 하면서 많은 발길들이 섬을 찾고 있습니다.

파도위에 떠있는 섬 가파도

조그마한 여객선을 타고 남쪽으로 약5.5km 해상. 공교롭게도 모슬포항에서 최남단 마라도까지의 거리가 약11km이니 정확히 절반의 위치에 가파도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라도와 같은 무인도였다가 1824년에서야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가파도. 0.85평방킬로미터의 조그마한 섬에 농사와 더불어 해산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섬이며, 정겨운 마을의 풍경과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인정이 남아 있어 이곳을 가리켜 작은 제주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외로운 섬, 버려진 섬으로 남겨 두지 않으려는 가파도 사람들의 노력도 몇 년 전 부터 활발하게 펼쳐졌습니다. 마을의 산책로를 정비하고 가파도의 자랑인 청보리를 테마로 한 가파도 청보리 축제도 올해로 3회째를 열고 있습니다. 가파도 청보리는 다 자라면 어린아이의 키를 훌쩍 넘어서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주인이 떠나 버린 폐가가 유난히 많은 가파도, 모진 바닷바람에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가파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은 여기저기에 묻어 있었습니다. 넓은 들판에는 흑염소들이 뛰어 놀고 있고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제주본섬의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2년 전만해도 12명이었던 어린이가 이제는 7명으로 줄어버린 가파초등학교의 전경입니다. 그나마 7명도 마라도에 있는 마라분교장 3명의 어린이를 합한 수이고 보면, 실제 가파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는 4명인 셈입니다. 이에 비해 교직원수는 8명입니다. 

가파도의 치안센터입니다. 치안센터 안에는 하나의 방과 주방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치안센터장인 경위급 직원 한명과 함께 6명의 전경대원이 근무를 서고 있답니다.
 

화려한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어촌마을, 그 소박한 꿈이 그대로 느껴지는 벽화,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같이 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같이 하길 바라는 가파 사람들의 꿈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아름다운 벽화를 가파리의 하동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134세대에 281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가파도. 이곳에 처음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1824년 보다 74년 전인 조선영조26년, 1750년입니다. 목사 '정언유'가 이곳에 흑우장을 만들고 흑우 50두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흑우를 방목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탓에 흑우의 약탈이 빈번하여 이를 막기 위하여 주민의 입도를 허가 하는데, 그때가 바로 1824년이며, 모슬포에 살고 있던 주민 40여 가구가 이주를 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오랜 세월 많은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 빈집들이 즐비하지만 아직까지 풋풋한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이 가파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파도의 특이한 점은 주민자율 결의에 의하여 술판매를 금지 했던 마을이기도 하며, 자가발전시설로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입주당시에는 '더우섬', '개파도'로 부르다가 후에 '가파도(加波島)' 부르게 되었는데, 더욱 역사적인 사실은 우리나라가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곳이 바로 가파도라는 사실입니다.

1653년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이 '하란선 제주도 난판기' '조선국기' 저술할 때 정확히 소개됐던 곳이 가파도입니다. 하멜의 기록에는 '케파트(Quepart)'라는 지명으로 가파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파도에서 열리는 청보리 축제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는 '가파도 청보리 축제'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가파도 청보리의 특징은 어린애의 키만큼 자라나야 장관을 연출하는데, 지난해에는 일정을 빠르게 잡는 바람에 장관의 청보리밭 구경을 못했는데 올해는 축제 일정에 만전을 기했나봅니다.

5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가파도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방문객을 위해 축제 기간 중 여객선 운항 횟수도 늘어나게 된답니다. 제주도는 방문객의 원활하고 안전한 여객 수송을 위해 대형여객선(21삼영호, 199톤, 294명)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0회 증편 운항하기로 결정했다는데, 많은 분들이 청보리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9년에 방문객이 1116명이었던 가파도는 지난해 청보리 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올레 10-1코스의 개장 등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4039명으로 360% 증가했다고 합니다.

 
축제문의 :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56, 대정읍 064)760-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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