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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산고을손칼국수, 줄서는 칼국수 맛집

by 광제 201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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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마자, 문 닫을 걱정하는 칼국수 맛집

근래 들어 매주 화요일만 되면 제주도 맛집을 소개하게 되네요.
뭐 나쁘지는 않은 패턴입니다. 오늘은 신제주 지역에 있는 손칼국수 맛집을 한곳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얼마 전 어머니 손 맛 같은 가정식 백반집인 전주아줌마 식당에 갔을 때입니다.
맞은편 식당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랬었지요. 좁디좁은 홀 안에는 사람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밖에는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칼국수집.

이미 밥을 먹고 나온 뒤라 들어가서 먹어볼 순 없었지만, 밖에서 대기 중인 손님에게서 아직 이곳도 몰랐었냐고 핀잔을 들어야만 했던 곳입니다.

다음에 꼭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집.
며칠 전에 드디어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는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라면 속을 달래는 데에도 최고입니다. 바로 산고을손칼국수전문점입니다.


찾아간 날도 이미 5명의 손님이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손으로 만들어 내는 칼국수, 앉을 자리가 부족하여 들어갈 순 없지만 주문은 먼저 해놓고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는 첫 손님이면 모를까, 어느 시간대를 막론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거치지 않고 쉽게 들어가는 경우가 없답니다.

재수가 좋아 얼마 기다리지 않은 거랍니다.
겨우(?)20분 만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차림표를 보니 종류별로 칼국수만 6가지입니다. 뭐를 먹을까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메밀 100%로 만들어내는 메밀칼국수를 먹어볼까 하다가 갑자기 닭고기가 땡기더군요.

하루에 점심 한 끼만 영업하는 칼국수집

영업시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11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면 문들 닫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영업하는 시간이 달랑 5시간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이렇게 정해졌지만 거의 대부분 정해진 시간까지 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날그날 분량을 정해놓고 재료를 준비하여 손님의 수에 따라 재료가 바닥나면 여지없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칼국수 하나 맛보기 위하여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곳인 겁니다. 이 정도면 손님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별거 없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그리고 독특하게 보리밥이 공기에 나옵니다.

배추김치는 거의 겉절이 수준입니다.
이런 게 또 우리네 식감을 자극하는 데는 최곱니다.


벌겋게 익은 깍두기.
설렁탕집 깍두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먹어보지 않아도 아삭한 기운이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보리밥.
대충 보아하니 비율이 8대2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거의 꽁보리밥. 특성상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칼국수. 이건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입가심으로 먹고 있으라고 서비스로 나오는 겁니다. 어떻게 먹는 거냐고 여쭤 봤지요. 알아서 먹으랍니다. 


보리밥에 배추김치를 얹어 먹었습니다. 먹을 만 하더이다.


이건 청양고추를 다져 놓은 것.
칼국수를 칼칼하게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우리가 주문한 닭칼국수 2인분입니다.
그릇에 굉장히 큽니다. 닭고기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조개도 들어 있습니다.
역시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데엔 조개만한 것도 없지요.


고추 다진 걸 털어 넣습니다.


손칼국수.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게 보입니다. 닭고기를 찢어 넣어 군침 돌게 하는 조합을 만들어 냅니다.


직접 먹어보니 맛은 어떠냐구요?
일단 어떤 분에게 소개를 해도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맛입니다.


식도락가가 아니라서 맛 표현은 못하지만, 닭고기의 담백함, 해물의 시원함, 청양고추의 칼칼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면발보다는 국물의 맛이 좋았습니다.


요즘 저 때문에 아내가 체중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저는 뚱뚱보 여자가 좋습니다.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보니,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국물을 다 먹었다가는 온전히 걸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남겼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그 시간에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전합니다.
먹고 나서 보니 기다리며 먹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후회 안한다고 하면 절대 후회 안 할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정보: 제주맛집, 제주시맛집, 제주도맛집, 산고을손칼국수전문점

제주시 연동 251-83 (T.064-744-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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