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부간 대를 이은 50년 전통의 맛집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줄을 선다든지 하는 광경은 볼 수 없지만,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국밥 잘하는 곳 없나?”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입니다. 제주도내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재래시장인 동문시장 안에서 무려 50년 동안이나 국밥을 팔면서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 제주도내 국밥 마니아 치고 광명식당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리를 듣는 곳이기도 합니다.
숨은 맛집이 아니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찬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랠 수 있는 곳. 얼마 전에는 이곳 동문시장이 제주올레 17코스에 포함되면서 시민들 말고도 멀리서 온 올레꾼까지 물어물어 찾는 곳이기에 행여 모르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소개합니다.
이곳 광명식당은 순대 하나만으로 2대째 이어 장사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보통은 부모자식 간에 대물림을 하는데, 독특하게도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가업을 물려받는지도 벌써 30여년이 지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반세기를 넘겨 한자리를 지켜온 맛. 후덕한 인심과 손맛이 있는 순대국밥을 눈으로라도 구경하세요.
시장통 안, 시장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치고는 조금 특이하게 현대식 건물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른 두 사람이 비켜가기도 버거워 보이는 조그만 복도의 중간에 광명식당이 보입니다. 이곳은 후문 격, 커다란 정문은 앞쪽으로 나 있답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커다란 가마솥이 눈에 들어옵니다. 펄펄 끓고 있는 국물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대. 영락없이 순대전문점, 구수한 냄새가 허기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모두 순대와 관련 있는 메뉴들, 소문에 의하면 얼마 전까지는 4천원, 5천원 받았던 순대국밥과 순대백반을 이제는 5백 원씩 올려 받고 있었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지요.
방송에서도 이곳은 취재 대상이기도 하였습니다.
MBC 전국시대와 KBS 6시내고향 등에 소개되기도 했었습니다.
투박하게 아무렇게나 담아내어 얼핏 겉절이처럼 보이는 배추김치, 그리고 마늘장아찌, 한입 깨물면 매운 내가 진동을 할 것 같은 풋고추와 누런 된장, 국밥 먹을 때 구미에 맞게 쳐서 먹으라고 나온 양념된 새우젓갈이 이집에서 나오는 밑반찬의 전부입니다.
이집은 찹쌀순대도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국밥을 먹기 전에 순대먼저 맛을 봅니다.
오리지널 옛날순대인데도, 잡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찹쌀순대라 입안에 쫙쫙 달라붙어 느낌이 아주 그만입니다.
제가 주문한 순대백반입니다.
국밥에 비해 1천원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공기밥 한공기가 떠 딸려 나와서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밥이 말아져 나오는 국밥도 참 좋아했는데, 잔반으로 남겨진 식은 밥을 국밥에 사용한다는 소문을 듣고 난 뒤부터 따로국밥을 먹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이렇게 따로 주문은 했지만 어차피 말아서 먹을 겁니다.
구수한 국물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새우젓을 조금 풀어 넣었습니다.
내용물을 조심스럽게 살펴봅니다.
순대국이지만 순대 외에도 내장 등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너무 먹음직스럽지요?
뽀얗던 국물에 새우젓을 첨가해서 조금은 붉은색을 띠고 있지만 매우 진해보입니다. 하루종일 우려낸 국물에 갖은 양념이 무려 20가지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밥 한 공기를 남김없이 풀어 넣었습니다.
밥을 풀어 넣어 한번 떠 끓여낸 오리지널 국밥보다는 깊은 맛이 덜하지만 순대백반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나름 괜찮아 보입니다. 맛있습니다.
남김없이 싸악 비웠습니다.
국밥이 나오기 전에 일행 네 명이서 먹던 찹쌀순대.
국밥을 다 먹도록 한 개를 남겨놓고 그대로 있었네요. 염치없다는 소리들을 까봐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었나봅니다. 남아있는 하나에는 독이 들어 있어 먹으면 큰일 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습니다. 눈독 말입니다.^^
광명식당의 정문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 허기를 달래주는 데에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겁니다. 이밖에도 오래전에 먹었던 깊은 맛의 국밥이 그리워질 때, 오랜만에 만나 친구와 소주한잔이 생각날 때, 한번쯤 들러보면 더없이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랍니다.
맛집정보: 전국맛집, 제주도맛집, 제주맛집, 광명식당
제주시 일도1동 1103 (T.064-757-1872)
반응형
'제주맛집&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출연 한번 없이 손님이 미어터지는 '연우네' (53) | 2011.12.06 |
---|---|
6천원에 흑돼지고기 무한제공, 광동식당 (61) | 2011.11.29 |
산고을손칼국수, 줄서는 칼국수 맛집 (89) | 2011.11.15 |
슬기식당~! 마약 같은 동태찌개 맛집 (67) | 2011.11.08 |
전주아줌마의 손맛, 16첩 정성스런 백반이 6천원 (60) | 2011.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