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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비빕밥 드셔보셨나요? 한 끼 식사로 거뜬해
언젠가는 한번 들어야지 했는데, 하필 시간 내어 찾아간 날이 일요일이었답니다. 매주일요일은 쉰다는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주시내에서 이동하는 데만도 왕복 2시간은 잡아야 하는 곳. 생각 없이 길을 나섰다가 괜히 애꿎은 손발만 고생했답니다^^
지난주 따뜻한 평일 날을 골라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주변에 소문난 관광지들이 많이 있지만 관광객들은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 입소문으로 전해들은 제주도민들이 자주 찾는 진짜 숨겨진 맛집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100%자연식 밥상이라는 것.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들은 거의 손수 재배한 농작물에서 재취하고 직접 손으로 가공하여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반찬들 또한 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질 않기 때문에 순하고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 어떤 곳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집처럼 보이는 음식점 전경입니다.
땅값이 싼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아주 넉넉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당에 있는 텃밭이 시선을 끌더군요.
이렇게 텃밭에서 가꾼 채소들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곳이란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한켠에서 무청을 말리는 광경. 굉장히 많지요?
식당 건물에 난잡하게 적어놓은 문구들은 보기가 싫더군요.
숨겨진 맛집다운 소박함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굳이 이러지 않아도 찾아올 사람들은 올 텐데 말입니다.
이곳에는 콩을 이용한 메뉴들이 많습니다.
두부전골, 콩국수, 두부보쌈 등 다양한 콩요리들이 있는데, 주재료인 콩은 직접 재배한 콩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콩을 재배하여 수확하는 풍경에서부터 탈곡하여 정성스럽게 가공하는 과정, 그리고 두부 요리로 만들어진 사진까지 모두 한 장의 액자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간수대신 바닷물을 이용하여 두부를 만든다는 것.
도토리가루를 만들어 내는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선흘지역에는 들판에 도토리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직접 주은 도토리들을 이용하여 도토리가루를 내고 그 가루를 이용하여 묵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직접 재배한 오가피와 검은콩, 단호박 등도 건강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재료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넉넉한 시골인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부분.
두부를 직접 만들어 내기 때문인가요.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리지 않고 콩비지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더군요.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는지 간단한 요리비법도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집의 차림표입니다.
두부요리는 흔하게 먹을수 있어 오늘은 도토리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답니다. 도토리 부침개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요건 다음에...오늘은 도토리 묵밥을 주문했습니다.
도토리묵밥이 차려지고 있습니다. 구수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하더군요.
7천 원짜리 도토리묵밥입니다. 정갈합니다.
밑반찬은 김치 두 종류에 장아찌와 무청나물입니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식 반찬입니다.
묵밥이라고는 했지만 비빔밥 재료입니다.
참깨가 듬뿍 들어가 있으며 계란전과 김가루, 그리고 도토리묵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검은콩이 들어간 잡곡밥. 비벼줄 겁니다.
비벼주는 내내 군침이 입안에 맴돌더니, 이제 다 비벼졌습니다. 구수한 향이 여전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도토리묵밥이었습니다.
싸악~비웠습니다. 한 끼 식사로 거뜬합니다.
잊지 않고 받아서 나온 콩비지입니다. 오늘 저녁은 콩비지 요리가 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상 같은 소박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해가 떨어지면 인적이 드물어 도심지보다는 일찍 문을 닫는 것이 조금은 흠입니다.
주변에 유네스코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다희연 동굴카페, 동물테마파크 등이 있어 근처를 여행 중이라면 잠깐 시간 내어 들러본다면 괜찮을 듯싶네요.
찾아가는 법: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040-1 '방주할머니식당' (T.064-783-1253)
영업시간 : 11:00~19:00 매주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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