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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초여름 피서 이런 곳은 어떨까, 명품 숲 간직한 저지오름

by 광제 201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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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주의 오름 한곳을 소개합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날씨를 보면 아직 5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에는 본능적으로 태양을 피해 움직이게 됩니다. 오름 전체가 햇볕이 들지 않는 숲으로 이루어져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인 제주의 오름입니다.

제주의 오름들은 여러 가지 특색을 지녔습니다. 나무한그루 없는 능선으로만 이루어져 아름다운 곡선미를 뽐내는 오름이 있는 반면, 오름 전체가 빼곡하고 울창한 수림으로만 이루어진 오름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저지오름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본능적으로 태양을 피하게 되는 날씨, 시원한 삼림욕피서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아주 친화적인 오름이기도합니다.


오름 산책로 중 일부 구간의 모습

저지오름에 가면 제주도 오름이 품고 있는 두 가지의 매력을 한곳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숲길을 따라 오름의 뒷 편으로 돌아서 정상으로 올라가면 눈부신 광경이 펼쳐집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져 접근할 수 없는 분화구를 뒤로 하고 멀리 고산 앞바다의 차귀도, 수월봉과 당산봉, 그리고 용당 풍차단지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입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의 움직임과 새들의 노랫소리가 이미 더위를 잊게 해주고 숲길의 고즈넉함은 오름 정상에서의 풍경이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오름의 초입부터가 남다릅니다.
올레길이 예쁘게 정돈되어 있고, 오름 탐방객을 위한 깨끗한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 저지오름은 제주올레 13코스의 종착점에 있는 까닭에 올레꾼들도 아주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지오름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독특한 점 하나는 바로 오름 사면에 우거진 울창한 숲 대부분이 마을사람들이 직접 나무를 심어 가꾸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쉽게 믿을 수 없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과거 풀들만 무성했던 오름 전체에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낸 숲입니다.

이 아름다운 숲은 결국 2005년 6월에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2007년에는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초입은 이렇게 가파른 돌계단을 거슬러 올라야 합니다. 하기만 잠시입니다.

이내 평지가 나오고 조그마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귓전을 때리는 새소리와 숲의 짙은 향기를 들이 마시며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찔레꽃이 짙은 향기로 가는 발걸음을 잡습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이정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주올레 코스임을 알리는 표식도 눈에 띱니다.

정상으로 가려면 다시 얼마간의 돌계단을 올라야합니다.

같이 간 어린 조카는 자연학습에 열중입니다.

정글림에서나 볼 수 있는 기이한 나무들도 눈에 띱니다.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난 전망대 하나, 이곳이 바로 저지오름의 정상입니다

전망대는 아주 넓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동쪽으로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비양도도 한눈에 보이고....

산방산과 단산, 송악산의 풍경도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멀리 보이는 곳은 수월봉, 당산봉, 그리고 차귀도입니다.  

발아래로는 움푹패인 분화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의자도 설치를 해 놓았습니다.
 
저지오름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마을의 형성과 동시에 생겨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닥모루' 또는 '새오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오름에 닥나무(楮)가 많이 자생하여 닥(楮)+모루(마루·머르 ; 능선, 등성이 진 곳), 오름의 모양새가 새의 주둥이와 비슷하다 하여 새오름, 한자어로 대역하여 저지악(楮旨岳)·조악(鳥岳)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오름일대에는 가메창오름, 허릿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저지마을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으며, 아주 옛날 저지오름은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했던 새(띠)를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울창한 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원형의 분화구를 갖추고 있는 오름이며, 분화구의 둘레가 800m, 깊이가 62m이고 분화구안에는 소나무, 닥나무, 보리수나무 등 온갖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해발239m, 비고는 100m에 오름의 둘레는 2,542m입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마을회관 뒷편으로 돌아가면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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