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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등대섬이 그리울때 떠나라<비양도>

by 광제 2008.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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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이 그리울때 떠나라<비양도>

에메랄드빛의 바다 한가운데 그림같이 떠 있는 외로운 섬

-비양도(飛揚島) 여행기-

즐기기위하여, 보기위하여 이 섬에 발 디딜 생각을 품고 있다면 과감히 포기하라.
그냥 한가지, 촌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말고 떠나라.

멀리 있으나 가까운곳이 있는 반면
가까이 있으나 먼 곳이 있다. 지명도에 비해 찾아주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곳 비양도는 눈앞에 펼쳐지는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외로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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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들어가면 오후 3시에 나올 수 있다...그게 전부다..
그래서 주민들 또는 낚시꾼들이 아닌 관광객이 이 곳에 발을 딛기란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 한다.
비양도에서 후회 하지 않을 추억을 품에 넣었다면 하루가 아깝지 않으련만 실망만을 안고 왔다면 그 하루는 영원히 버려진 하루가 될것이다.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찾아간 섬이지만 내가 섬에서 머물던 시간이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를 느끼게 하고 나의 또 다른 한페이지를 그려 넣었기에 자신있게 소개하려 한다.
대나무가 많은섬,  에머랄드 빛깔을 발산하는 바다색이 이쁜섬, 싱그런 톳내음이 미각을 흥분시키고 구슬프게 울려퍼지는 뱃고동소리가 마음을 들뜨게 하는 섬이다.


▲타고갈 비양호의 모습이다. 해군함정 같은 늠름한 모습인척 하지만 실제로 보면 고깃배다. 객실도 어른10명 앉으면 만석이다. 정원44명의 배임을 감안하라.


▲뱃길에 한가로이 정박을 하고 낚시를 즐기는 꾼들이다. 비양도 주변에는 이러한 꾼들이 상당수 있다. 제주에서는 알아주는 낚시터임을 잘 말해주는 모습이다. 서서히 섬...그리고 한적한 어촌마을인 비양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다의 빛깔이 살떨리게 이쁘다.


비양도 섬에 내려오는 전설

지금부터 천년전 본섬(제주도)에는 소악(봉우리)이 아흔아홉봉 뿐이어서 일백봉을 채우지 못해 대국 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에서 한개의 봉이 굉음을 울리며 섬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한림 앞바다까지 이르렀을때 한 아주머니가 굉음에 놀라 집밖으로 나갔다가 날아오는 섬을 가만히 두면 마을과 부딪칠것 같아 멈추라고 소리치자 지금의 위치에 떨어져 섬이 되었다고 한다.
만약에 멈추지 않고 제주도로 날라 들었다면 제주도는 일백봉을 거느리는 대국이 되었을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섬의 이름 또한 ‘날아온 섬’ 이라는 뜻의 비양도(飛揚島)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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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발을 딛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봄날'의 광고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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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다. 제주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방언이다. 큰도로변에 있는 집에는 이러한 길다란 올래가 없지만, 안으로 진입이 필요한 집에는 이렇게 올래가 있어야 한다. '올래'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한껏 묻어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처럼 시멘트 바닥이 아니고 흙이었다. 이곳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구슬치기, 자치기까지 하면서 놀던 놀이터였다.

▲2001년에 완공된 3.5km의 아담한 해안도로의 모습이다. 차량은 섬으로 들어올 수 없으니 다닐일이 없고 간혹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 도로를 질주하기도 한다. 걸어서 30~40분 거리이니 도로에 널려있는 조개껍질들을 밟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섬의 매력속으로 한껏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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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풍파를 견뎌온 섬의 인고의 세월을 말해주는 그림이다. 얼마나 풍파를 견뎌내기 힘들었으면 굳세기로 소문난 소나무가 해풍앞에 힘없이 누워버린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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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낭’이라고 부르는 염습지다. 1959년 9월 17일 추석전날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사라호 태풍, 그 태풍이 비양도를 강타하면서 바다를 끌고 섬 안쪽 깊숙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길이는 500m이고 염습지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쁘게 마련되어 있다. 주변을 걷노라면 가끔 이 곳의 터줏대감인 바다철새들이 말을 걸어 올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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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바위는 애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다는 부아석(負兒石)이다.애기 업은 돌, 제주말로는 ‘애기업깨돌’이라한다.
왼쪽은 코끼리 바위다. 얼핏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하고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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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변에 있는 쉼터의 모습이다. 섬을 외로운섬이라 부르다 보니 찾아주는 객이 없는 쉼터 또한 외로워 보인다. 모진 바람을 견뎌온듯 나무기둥이 삭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나를 버리고 도회지로 이사간 주인을 원망하듯 잡풀이 무성한 뜰의 모습, 문짝이 바람에 날려 형체 조차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듯한 장독대의 모습에서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는 습쓸함이 느껴진다. 무화과가 열려있는 골목길의 모습에서는 진한 정취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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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이 무성한 비양봉의 초입이다. 비양봉에 올라 섬의 풍광을 느껴보리라 마음 먹고 왔으니 올라야 하겠지만,초입부터 잡풀이 장난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잡풀은 초가를 이는 '새'라는 풀이다.날이 서있어서 잘못 스치면 생채기 같은 상처가 금방 생겨 버린다. 하필 반바지를 입고있다.

▲중간지점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비양도를 '죽도'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실감난다. 대나무가 등반로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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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비양도 등대의 모습이다.
 

비양봉에 올라 한라산을 등에 업고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양팔을 벌리고 고함을 한번 질러보라.
그리고 뒤를 돌아 한라산과 능선을 따라 길게 나열해 있는 오름들을 바라보라. 온세상이 내 것이다.

 

 ▲'섬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제일 높은곳으로 올라서라' 라는 말이 실감난다. 정상에 올라서니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동,서,남,북, 어느곳 하나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라산의 백록담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비경도 남다르다 하지만 제주섬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이곳 비양도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비경은 한라산의 그것보다 가녀리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한라산 정상부를 이곳에서 보고자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는다.



▲한림항 부근에 정박중인 화물선도 한가로워 보이고 보트에 몸을 실어 낚시대를 드리운 태공들의 모습에서 비양봉기슭에서 풀을 뜯는 염소들, 오고가는 고깃배들, 멀리 용수리풍차단지까지 그림,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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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슭에서 본 비양포구의 한가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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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이 없어 쓸쓸히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팬션도 외로워 보인다. 이용하는 손님들이 없어서일까 지어놓고는 거의 폐가상태로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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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봄날'촬영 기념탑이다. '봄날'은 모래시계가 낳은 스타 고현정의 컴백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보건소에서 일하는 섬처녀로 등장한다. ‘봄날’로 인하여 비양도가 세상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기념탑에 새겨있는 '봄날'이라는 글자가 비양도의 풍경과 괜시리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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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에 가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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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의 아담한 모습이다. 1명의 학생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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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배낚시를 하는 꾼들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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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 해수욕장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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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지역은 선인장으로 유명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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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비양도 하면 보말죽, 보말죽하면 비양도' 라고 얘기할 정도로 유명한집이다. 섬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주문부터 하고 산책을 나서야 한다. 보말죽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몇시쯤에 오겠다고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비양도 가서 보말죽 안먹고 왔다면 내세울게 없을것 같아 나도 먹어 보기로 했다. 물론 미리 주문은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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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여기도..맛집 방영이..본적은 없지만 증거물이 보이니 맞긴 맞나보다...액자가 보기좋은 곳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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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혼자 먹는 음식에 생수는 2리터짜리를 내온다. 이몸이 비양봉에서 땀을 한바가지 쏟아낸걸..주인아주머니가 눈치를 챘나?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땀을 닦아내면서 시원한 생수를 보니 일단 시원하게 물을 두어잔 들이켰다...우와~살것같다.. 자~ 맛을보자....향기로운 톳내음과 구수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살살 간지럽힌다...꿀꺽~

안먹었으면 삼대에 걸쳐 후회할뻔했다. 걸쭉하면서도 구수한 향까지 거기에 오독오독 알맞게 팅겨주듯 씹히는 보말의 싱그럼까지 무엇하나 나무랄것 없는 맛이다. 양도 정말 많다. 주인아주머니의 촌스런 후한 인심이 느껴진다. 밑반찬도 꼭 먹음직스런 것들로만 채워져 있다.<물론 내입맛 기준에 따라서^^*>여느 음식점 보면 그저 많이만 주면 좋다는식으로 손도 안대는 반찬으로 채워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허겁지겁 먹다보니 이내 배가 불러 버렸다. 아뿔싸~ 생수를 두잔 먹은게 이리 후회될줄이야...3분의1정도를 남기고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배가 완전히 포화상태가 되어 버렸다. 아주머니 왈~ 아~글쎄 보말죽 남기는 사람 처음 봤다네.....헐~

'죄송합니다.아주머니..배가 부른걸 우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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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말죽으로 두둑하게 배를 채우고는 그늘에서 바닷바람을 쐬고 있는데 나를 큰섬으로 데려다줄 함정이 들어온다..배가 멋지게 생겼다.^^*

죽도라고도 하는 비양도(飛揚島)는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3㎞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고려시대인 1002년(목종 5) 6월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가 되었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으로 보아 이 시기에 비양봉에서 어떤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도에는 비양도 탄생 천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린 점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자연현상으로는 가장 최근에 생긴 막둥이 섬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다.

인구는  40여가구에 130여명이 살고 있고  면적 0.5㎢ 동서길이 1.02㎞, 남북길이 1.13㎞이다.

한림항에서 오전 9시와 오후3시에 출항한다 돌아오는 배편은 9시15분과 오후3시15분이다.
단, 성수기에는 중간시간대인 12시에 한편이 증편된다. 올해 성수기는 8월17일까지다.
도항선 요금은 편도 1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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