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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명소 돈내코 계곡

by 광제 201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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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명소 돈내코 계곡

 
울창하게 우거진 난대림 숲속을 타고 한라산에서부터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평상시에 찾아가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요즘처럼 여름철에는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피서지인데요, 서귀포에 있는 돈내코 계곡이 바로 그곳입니다.

돈내코 계곡은 한라산에서 땅속을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계곡 근처에서 솟아올라 흘러내리기 때문에 물이 매우 깨끗할 뿐만 아니라, 10도 안팎의 수온으로 인하여 제아무리 추위에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물속에서 1분 이상 있기가 힘들 정도로 차갑습니다. 때문에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숲 근처에만 있어도 더위를 물리치는 데에는 이만한 곳이 없지요.


돈내코 계곡에는 물이 흐르는 계곡뿐만이 아니라, 근처에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야영장이 있어서 캠핑도 즐기고 계곡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돈내코 계곡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원앙폭포인데요, 돈내코 계곡에서 상류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폭포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원앙폭포입니다. 한 쌍의 원앙처럼 사이좋게 두개의 물줄기가 흘러내린다고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원앙폭포는 폭포수의 물줄기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아주 예쁜 ‘소’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수심이 깊어 짙은 옥빛이 매력적이며, 평상시에는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또한 원앙폭포는 예로부터 서귀포 시민들의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곳입니다. 누구에게나 과일과 채소가 풍부하여 무려 100가지의 곡식과 씨앗을 갖추고 있다하여 백중(百中) 또는 백종(百種)이라고도 부르는데, 백중날(음력7월15일)에 물을 맞으면 만병이 치유가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더운 시기이기도 한 이때에 시원스럽게 물을 맞으며 더위를 씻어버리고, 곧 다가올 추수에 대비하려는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원앙폭포의 진입로가 한때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입로 데크 주변 지반이 약해지면서 낙석 등 재해위험 구간이 발생하여 부득이 출입을 통제하고 대규모의 공사가 이뤄졌는데요,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기존 탐방로 데크를 철거하고 낙석 방지 시설과 함께 탐방로를 우회하여 시설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12월에 공사를 완료하고 재개방을 하여 올여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돈내코와 원앙폭포가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하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여름철 피서 명소라고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이곳 또한 홍역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주말 잠깐 더위를 식히려고 찾아갔던 돈내코와 원앙폭포, 새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면서부터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철 물놀이가 행해지는 곳이라 구호장비가 비치가 되어 있는데요, 구난 장비함 위에 먹다 남은 페트 쓰레기들을 가지런히 올려놓았습니다. 대체 누가 치우라고 이렇게 놔둔 걸까요? 이 정도의 쓰레기도 도로 갖고 가지 못할 거면 먹을 자격도 없는 거 아닐까요? 이곳은 편의점의 진열장이 아니랍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원앙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생각 없이 마구 버렸습니다. 남들이 버리니까 죄의식도 없어지나 봅니다. 계곡의 바위틈마다 온통 쓰레기 천지, 눈살이 찌푸려져서 전부 찍지도 못했습니다.


급기야 까무러칠 듯한 쓰레기 더미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말문이 막하더군요. 단체로 와서 먹고 난 뒤, 통째로 버리고 간 거라 짐작이 가는데, 쓰레기 더미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른 사람들까지 계속 버리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현수막이 곳곳에 붙여져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대체 왜 이럴까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나하나 정도 버리는데 어떠랴, 남들도 버렸는데 뭐 어때?”하는 천박한 의식이 아직도 많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차후에 쓰레기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폐쇄가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진단 말입니까. 제발 본인이 사용한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은 계곡물이 흐르는 가까운 곳으로서 비가 오거나 물이 불어나면 그대로 계곡을 타고 하류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쓰레기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하게 될지도 모르고, 우리가 이물을 마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돈내코계곡 #쓰레기천지 #원앙폭포 #쓰레기투기 #피서지 #피서지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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