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길,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 탐방길

멋스런 제주 2016.12.12 04:23 Posted by 광제(파르르) 

       



북촌4.3길에서 돌아본 제주의 아픈 역사 


제주도는 68년 전 4.3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의 패턴이 바뀌면서 걸으면서 오감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는데요, 제주도에는 제주올레길이 그 장을 열었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같이해서 지질트레일, 한라산둘레길 등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이 여러 개 생겼지만,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간 아픔의 현장에서 유적지를 돌아보며 그때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잔혹했던 당시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4.3길은 교육적으로도 정말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10월31일 동광마을에서 시작된 제주4.3길은 제주에서도 당시의 아픔을 현재까지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개통이 되고 있는데요, 동광마을 4.3길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 9월에 남원읍 의귀마을 4.3길이 열렸습니다. 의귀마을 4.3길은 두 개의 코스로 각각 7km씩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4.3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유적지와 함께 제주도 민가의 소소한 매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 세 번째로 이번에는 제주시 지역에도 드디어 4.3 역사 유적길이 열렸습니다. 북촌마을 4.3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주도의 어느 마을을 가나 당시의 아픔이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 없지 않지만, 북촌마을은 그 어느 곳보다 무고한 양민들의 인명피해를 많이 입었고 잔혹한 아픔의 기억들과 유적들이 존재하고 있는 곳입니다. 정말로 꼭 생겨야 할 곳에 생긴 의미 있는 역사 탐방길이라는 생각입니다.

북촌마을 4.3길을 소개하기 전에 제주4.3에 대해 간단하게 라도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1947년 3월 1일 관덕정 발포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후, 같은 해 8월 13일 벽보를 붙이던 주민들을 향해 경찰이 발포하여 3명이 부상당하고, 1948년 4월 21일 무장대가 북촌리 선거사무소를 공격하여 선기기록을 탈취해간 사건이 벌어졌으며, 같은 해 6월16일에는 북촌 포구에서 우도지서 경찰관 2명이 무장대에게 살해되었습니다.

1948년 12월 16일 마을을 지키며 토벌대에 협조하던 민보단원 24명이 인근마을인 동복리에 있는 속칭 ‘낸시빌레’에서 군인들에게 집단으로 총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속칭 ‘너븐숭이’ 인근에서 군인 2명이 무장대의 습격으로 숨지자 북촌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들과 밭에서 북촌주민 3백여 명을 집단으로 학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처럼 총 418명이 희생을 당한 북촌마을은 제주4.3의 최대 피해마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1978년 현기영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마을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희생을 당했기 때문에 제사 또한 한날한시에 지낼 수밖에 없는 북촌마을, 4.3당시 제주도민이 겪은 통한의 역사 현장을 누구나 공감할 수 교육의 현장으로 조성하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 그리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제주4.3역사 탐방길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북촌마을 4.3길 개통식이 열린 이모저모, 그리고 역사 탐방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토요일(12월10일) 북촌마을에 있는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열린 개통식 사전 공연의 한 장면입니다.


북촌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 함께 했습니다.


구슬픈 노래말로 4.3의 아픔을 노래한 어린이


귀여운 분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어린이


언론사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축사를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함께 했습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 북촌마을 4.3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너븐숭이 기념관 주변과 기념관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촌마을 4.3길은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출발하여 서우봉 일제진지동굴과 북촌환해장성, 해안을 돌아 본향당과 등명대, 4.3의 역사현장인 북촌포구를 돌아 4.3학살과 은신처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낸시빌레, 꿩동산, 포제단, 마당궤, 당팟, 위령비와 애기무덤 등을 거쳐 다시 너븐숭이로 돌아오는 총 길이는 6km로 성인의 걸음으로 2시간이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너븐숭이 기념관은 4.3의 아픔 역사를 잊지 말고 후세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9년 3월 31일 약 15억 8천만 원의 국비를 들여 정부에서 건립을 하였으며, 위령비, 기념관, 문학기념비, 관람로 시설 등을 마련하였으며, 북촌리4.3희생자 유족회에서는 매년 음력 12월 19일 이곳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2008년 1월 26일에 위령비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1월 17일에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으며, 도내외 4.3유적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각종 위령 사업과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3년 마을 주민들은 4.3당시의 아픔을 간직한 북촌초등학교에 ‘참사비’를 건립하여 다시는 4.3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옴팡밭’입니다. ‘옴팡밭’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4.3당시 최대의 인면피해로 기록되고 있는 1949년 1월 17일 북촌 대학살 현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당시 이 일대에는 ‘마치 무를 뽑아 널어놓은 것 같이’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밭의 가운데 있는 작은 봉분도 당시 희생된 어린아이의 무덤입니다.

정부에서는 2008년 옴팡밭 부지를 매입하여 ‘순이삼촌 문학비’를 세웠습니다. 순이삼촌은 역사적 진실을 복원해온 현기영 작가의 제주4.3의 아픔을 세상에 알렸던 1979년 소설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금기시했던 제주4.3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작품으로 유명하며, 학살의 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30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된 진실을 파헤친 소설로, 한국 현대사와 문학사에서 길이 남을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주의 화산석 붉은 송이, 그리고 눕혀진 비석들, 붉은 피로 상징되는 송이위에 눕혀져 있는 비석들은 당시 쓰러져간 희생자들의 모습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너븐숭이4.3기념관 내부입니다.


너븐숭이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노무현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4.3희생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던 대통령입니다.


기념관안에는 4.3당시에 이곳 북촌리에서 있었던 아픈 흔적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기념관을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4.3길을 걸어보겠습니다.


먼저 거쳐 가야 할 서우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북촌마을의 안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제주의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해안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서우봉으로 향합니다.    

서우봉은 함덕과 북촌을 걸쳐 바닷가에 있는 오름으로 함덕서우봉해변의 명칭에도 등장합니다. 서산봉으로도 불리며, 봉오리를 기점으로 서쪽은 함덕마을, 동쪽은 북촌마을로 들어갑니다. 북촌에 속한 오름의 면적이 서우봉 전체의 75%를 차지합니다.

안내판에 쓰인 ‘몬주기알’은 서우봉 정상에서 바닷가로 향한 해안절벽을 말합니다. 절벽 아래에는 입구는 작지만 내부는 비교적 넓은 천연동굴이 있어, 4.3 당시 북촌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함덕마을 사람들도 숨어 지내던 장소입니다. 토벌대의 작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인 1948년 12월 26일 4~5명의 여성들이 절벽위에서 총살당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아픈 현장이기도 합니다.

서우봉 북촌마을 방면에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20여개의 진지동굴이 있는데, 등록문화재 제309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북촌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진지동굴은 입구가 3개이며, 내부가 연결된 ㅌ자 형으로 마을사람들은 삼형제굴이라고도 합니다. 180m정도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진입로가 있으며 진입로에서 30m정도 더 들어가면 진지동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진지동굴의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서우봉과 진지동굴을 돌아 나와 북촌환해장성으로 향합니다.

팽나무가 시선을 잡아끄는데요, 제주사람들의 갖은 시련과 애환을 지켜낸 정주목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여 팽나무를 4.3길의 상징으로 정한 상태입니다. 4.3의 아픔을 당당히 극복하는 아름다운 제주,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제주공동체 복원의 의미로 팽나무를 정했다고 합니다.

 북촌포구도 4.3역사현장입니다. 1948년 6월 16일 우도에서 출발하여 당시 제주읍으로 향하던 한척의 배가 갑자기 몰아친 풍랑 때문에 북촌포구로 뱃머리를 돌렸는데, 이배에는 우도 지서장과 순경을 포함한 가족 13명이 동승하고 있었는데, 무장대에 의해 경찰 두 명이 희생된 곳입니다.

북촌환해장성은 고려시대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계속 축성하였으며, 왜구 등 해안으로 접근하는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북촌환해장성은 이곳과 동쪽으로 500m지점에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한라산이 아주 가깝게 시야에 들어오는 날씨 좋은 날에 돌아 본 북촌마을의 4.3길입니다.

지금도 제대로 된 명예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아픈 역사가 바로 제주4.3입니다.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죄 없이 희생되어 갔는지 잠시라도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탐방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꼭 한번쯤은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곳 북촌마을4.3길과 더불어 지난해 개통된 동광마을4.3길, 그리고 얼마 전 개통된 의귀마을4.3길에 대한 정보도 같이 알려드립니다. 참고바랍니다. 

동광마을4.3길(2개코스)
위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946

1코스 큰넓궤 가는 길-2시간(6km)

동광리복지회관-몰방에-동광분교-삼밧구석마을터-임씨올레-4.3희생자위령비-잃어버린마을표석-큰넓궤입구-큰넓궤-도엣궤-반환점-동광마을입구-동광리복지회관

2코스 무등이왓 가는 길-2시간(6km)
동광리복지회관-임문숙일가헛묘-동광육거리-IUCN기념숲-무등이왓마을소개-최초학살터-옛공고판-광신사숙-몰방에터-잠복학살터-안덕충혼묘지-이왕원-원물-원물오름-동광리복지회관

의귀마을4.3길(2개코스)

1코스 민오름 주둔소 가는 길-2시간(7km)
위치: 남원읍 한남리 1631-1
옷귀마테마타운-반드기왓-쉼터-민오름주둔소-화전마을-편백나무숲길-전망대-비자나무숲길-영궤-물나는이멩이-옷귀마테마타운

2코스 신산모루 가는 길-2시간(7km)
위치: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1482-5
의귀마을복지회관-의귀초등학교-장판거리-4.3당시의귀초등학교-현의합장묘-4.3남원희생자위령비-쉼터-김만일묘입구-김만일묘-몽골왓-편백나무숲길-현의합장묘-송령이골-의귀마을복지회관

북촌마을4.3길(1개코스)-2시간(6km)
위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1599

너븐숭이4.3기념관-서우봉학살터(몬주기알)-북촌환해장성-가릿당-북촌포구-낸시빌레-꿩동산-포제단-마당궤(4.3은신처)-당팟(4.3희생터)-정지포낭기념비-북촌초등학교-너븐숭이4.3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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