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입춘굿으로 들여다보는 제주의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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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관아에서 펼쳐진 2017 정유년 탐라국입춘굿"

어제가 바로 입춘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을 ‘새철 드는 날’ 이라고 하여 굿놀이 판을 크게 벌입니다. 제주도에 존재하고 있는 1만8천여 신을 모시고 제주목사와 관리들, 그리고 주민들과 무속인들이 풍농을 기원하며 벌이던 굿판으로 탐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다가 일제강점기 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중단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복원되어 ‘탐라국입춘굿’이라는 민관 합동의 민속놀이 축제로 발전시켜 확대해 가고 있는데, 제주민예총에서 축제를 주관합니다.

‘탐라국입춘굿’의 기원은 탐라국왕이 직접 쟁기를 잡고 백성들 앞에서 농사시범을 보였던 세시풍속이자 풍농굿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제주목사가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심방(무속인)들을 모아 놓고 제주(祭主)가 되어 벌이는 굿의 형태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부터는 마을의 원로가 직접 쟁기를 잡고 낭쉐(木牛.나무로 만든 소)를 끌고 가면 심방들과 백성들이 그 뒤를 따르면서 흥을 돋웁니다.

‘탐라국입춘굿’ 놀이는 제주목 관아에서 벌어지는데요, 제주목 관아(濟州牧 官衙)는 조선시대 제주목에 파견된 지방관인 목사(牧使)가 업무를 보던 관청 건물이며, 지금으로 치면 제주도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완전히 사라졌던 제주목 관아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이루어진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과거 건물이 들어 서 있던 터와 유구를 확인하고 복원하였습니다. 1993년 3월 31일 대한민국 사적 제380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시 삼도2동 43-3번지에 있습니다.

입춘을 맞아 2월3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일대에서는 2017년 정유년을 맞아 ‘빛의 씨앗을 품다’라는 주제로 탐라국입춘굿이 펼쳐졌는데요, 열림난장으로 시작하여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1만8천여 신들을 모시는 ‘초감제’와 ‘도액막이’, 그리고 ‘세경놀이굿’과 ‘친경적전(親耕籍田)’, ‘낭쉐몰이’ 등 이색적인 문화가 놀이 형태로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주도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마당도 다채롭게 운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입춘춘첩을 받는 행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전통 탈 만들기’, ‘꼬마낭쉐만들기’, ‘입춘첨 쓰기’,등 전통문화 체험과 단돈 천원으로 국수를 맛볼 수 있는 ‘입춘천냥국수’, ‘입춘주전부리’ 등 먹거리 장터도 마련이 되었습니다.

제주목 관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춘등이 길게 이어져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춘등줄에는 사람마다 한 해의 무사안녕을 빌며 정성스럽게 적은 소망지를 걸어 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망경루 앞에 마련된 공연무대 위에서는 세경놀이 등 다양한 입춘굿이 ‘제주큰굿보존회’의 진행으로 벌어졌습니다.

입춘탈굿놀이, 밭에 씨를 뿌리고 만물이 소생하여 수확하기까지 과정을 탈놀이로 재연하였습니다.

세경놀이, 제주도에서 농신을 이르는 세경, 세경놀이는 입무 1명, 잽이 3명, 여인으로 분장한 소무 1명에 의해 이루어지며, 간단한 농기구가 이용되는데, 소무가 배 아픈 시늉을 하면서 시작이 되고 이후에 입무가 등장하여 그 까닭을 물으면서 대사와 행위가 시작됩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시작되는 농사, 추수하여 창고에 곡식을 가득 쌓고 행복을 누리는 마지막 과정까지 놀이로서 흥겹게 보여줍니다.

홍화각 앞에서는 강평환 서예가가 직접 써주는 입춘춘첩 쓰기, 얼굴그리기 등 시민참여와 체험마당이 열렸습니다.

입춘춘첩을 받으려는 사람들

강평환 서예가의 입춘춘첩

입춘대길

민화 체험 코너

다양한 시민 체험 마당

낭쉐코사, 나무로 만든 소에게 지내는 고사로 친경적전(親耕籍田), 낭쉐몰이에 앞서 진행되며 나무로 만든 소를 신성한 소로 만드는 의식입니다. 낭쉐코사는 풍요로운 농사 바라는 백성들의 신성한 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우를 만들기 전부터 고사를 지내고 금줄을 친 뒤 잡귀의 출입을 막고, 목우가 다 만들어진 다음에 또 고사를 지냅니다. 이때 걸궁은 악기를 울려 신명을 부추겨야 의식도 같이 진행이 됩니다.

낭쉐몰이를 준비하는 모습

낭쉐몰이, 낭쉐는 목축의 신중 하나이며 농경 신의 일종입니다. 탐라국의 왕이 끌던 신성한 소의 신으로서 몸을 깨끗이 하고 정성을 다하여 모셔야합니다. 나무로 소를 만들고 마을의 유지가 되는 호장이 직접 낭쉐와 쟁기를 끌고 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모습을 굿판에서 실연함으로서 새봄맞이 풍농굿의 중요한 의식을 보여줍니다.

탐라국입춘굿의 막바지입니다.

막푸다시를 위해 사람들이 단상위로 올라왔습니다. 푸다시, 새풀이, 새림이라고도 합니다. 모든 액운을 내쫓아 깨끗하게 하는 의식으로서 푸다시와 막푸다시로 구분이 되며 당굿이나 사가굿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필수 의식의 하나입니다.

심방(무당)이 신칼을 들고 푸다시 소리를 읊으며 본주의 몸 구석구석을 살짝살짝 찌르거나 어루만지며 의식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행위가 점차 격렬해지면서 ‘막푸다시’로 이어지면 장단과 소리가 빨라지고 심방의 몸짓 또한 격렬해집니다. 마지막에 심방이 입에 술을 물고 본주의 머리 위로 내뿜으면 끝이 나는데, 사람들을 불러 단상에 앉혀 막푸다시를 행함으로서  나쁜 액운은 물리치고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건강을 빌기 위한 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탐라국입춘굿을 시작으로 제주도 곳곳에서는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제들이 이어집니다. 이미 2월1일 화북동에서 시작된 해신제를 비롯하여 160여 곳에서 포제, 당제, 해신제, 풍어제, 토신제들이 이어지는데요,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정월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맞는 정일(丁日)또는 해일(亥日)에 신을 모시는 마을제를 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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