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몰 포인트에서 담아 본 섣달 그믐날의 해넘이
"긴 여운과 함께 했던 차귀도의 그윽한 일몰"
오늘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섣달그믐날입니다. 음력으로 12월의 마지막 날로 제야(除夜)라고도 하며, ‘섣달’이라는 말은 설날을 맞이하기 전에 오는 달인 ‘설윗달’을 이르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양력 1월1일에 차례를 많이 지냈지만 최근에는 음력1월1일 설날에 차례를 지내면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인 오늘은 참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2016년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였던 거 같습니다. 일부 몇 사람의 소수에 의해 한 나라를 쥐락펴락하며 국민들을 절망으로 빠트렸던 희대의 사건은 한 해를 넘기는 이 시점에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올 한해는 모든 국민들에게 기분 좋은 일들만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보내는 시점, 어제는 제주도 최고의 일몰 포인트인 차귀도로 해넘이 풍경을 담으러 다녀왔습니다. 보통은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올해는 유난히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붉은 해넘이의 여운은 오래도록 길게 남더군요.
제주도 최고 일몰 명소인 차귀도,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 앞에 떠 있는 무인도로 차귀도 본섬과 매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주 근사한 곳으로서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를 보니 아주 근사한 일몰이 예상되어 차귀도로 달려갔습니다.
차귀도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주도로를 타고 고산리에서 진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창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차귀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일몰을 담아야 하는 포인트가 상당부분 동쪽으로 치우쳐 있기에 해안도로로 이동을 하면서 포인트를 찾아가는 것이 나을 듯하여 신창리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신창리에서 용수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입니다.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이동하다가 해안도로의 풍경도 담아봅니다. 일몰시간이 17시58분, 시간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있어 다행입니다.
제주도에서도 유독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기로 유명한 신창해안도로는 중간에 싱계물공원 등 볼만한 풍경들이 많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차귀도가 가까워 올수록 태양도 점점 수평선을 향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아야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좌표를 보고 일몰 포인트를 파악했던 부분입니다. 황색은 일출방향, 붉은 색은 일몰방향, 하늘색은 달뜨는 방향이며, 파란색은 달이 떨어지는 방향입니다. 공교롭게도 어제는 거의 일직선상으로 겹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귀도 일몰은 차귀도 본섬과 매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풍경이 그만인데, 그런데 가만히 좌표를 보니 포구와 차귀도 사이에 있는 와도(누운섬)에서 딱 걸립니다. 좌표가 가리키는 당산봉의 생이기정(새들의 절벽) 능선으로 가봐야 와도 때문에 해가 떨어질 때의 광경은 담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는 수 없이 차귀도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해를 담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곳이 포인트입니다. 우리 말고도 다른 분들도 삼각대를 세우고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붉은 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 서쪽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태양, 처음에는 수평선 부근의 옅은 구름 때문에 혹시?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구름 때문에 더욱 근사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합니다.
해가 떨어지는 광경을 차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쪽에서 보는 차귀도는 거대한 고래가 누워 헤엄치는 광경을 많이 닮았습니다. 그 모습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차귀도에서의 일몰을 보고 다시 돌아오는 신창해안도로, 아직도 서쪽 하늘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설날과 함께 새로운 한해 정유년이 시작되는 데요, 올 한해는 정말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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