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준다는 별똥별, 별비 쏟아지는 사분의 자리 유성우
어제는 하늘에서 유성유가 쏟아진다는 날이었습니다. 이번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로서, 8월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그리고 12월에 떨어지는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중 하나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매우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분의 자리’ 별자리는 18세기말 프랑스의 천문학자인 제롬 랄랑드(Jerome Lalande)가 용자리, 큰곰자리, 목동자리 사이의 별들을 하나로 묶어서 만든 별자리라고합니다. 하지만 1928년에 88개의 별자리로 정해짐에 따라 사분의 자리는 없어지고 용자리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유성우를 얘기할 때면 이 명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도 출근을 해서 유성우이 떨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유성우가 쏟아지는 시간을 보니 밤11시부터, 퇴근이 밤10시니까 퇴근하면서 준비하고 가면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준비를 하고 혼자 가면 좀 외로울 수 있으니까 아는 형님도 급히 소환을 했지요.
처음에는 유성우를 찍으려면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죠. 일단은 제주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하려고 제주시내권에 있는 별빛누리공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내에서 비추는 빛을 무시할수 없을 거 같고, 장소를 상징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이시돌 목장에 있는 테쉬폰으로 정했답니다.
미리 유성우를 관찰하는 방법 등을 숙지한 뒤,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고 간식거리도 약간 챙기고 이동한 이시돌 목장, 그런데 밤하늘의 별은 찍어 봤지만 별똥별은 찍어 본적이 없는 초짜의 어설픔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테쉬폰 주변 밤풍경
어제는 정말 밤하늘이 예뻤습니다. 낮에는 미세먼지로 하늘을 덮었지만 저녁이 되면서 완전히 걷히고 깨끗한 날씨를 보였는데요, 쾌청한 밤하늘에 바람과 구름도 없고 별들만 초롱초롱, 테쉬폰 주변으로는 정말 낭만적인 밤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지요.
우선 도착하자마자 주변의 풍경을 몇 장 담아봅니다.
잠시 뒤 유성우가 떨어지는 위치를 잘 잡아야 하는데요, 미리 알아본 바로는 사분의 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을 찾아야 하는데, 복사점은 북두칠성의 손잡이별에서 지평선 방향으로 조금 아래를 보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복사점만 예의주시할 필요는 없지만, 북동쪽 하늘 쪽으로 시야를 두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테쉬폰 주변을 파악하고 북동쪽으로 향해 카메라 삼각대를 거치하고, 앵글에 테쉬폰이 들어오도록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는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은 순간이기에 자칫 못 잡을 수도 있으니 30초 간격으로 셔터를 계속해서 개방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잘 찍히던 카메라가 갑자기....ㅜㅜ
배터리가 다 방전된 것입니다. 다행이 여분 배터리를 준비했으니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여분 배터리도 약20장 정도 찍으니 방전.....ㅜㅜ
오랫동안 가방에 넣어두다 보니 자체로 상당부분 방전이 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건 다 준비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었죠.
뭐 그래도 소중한 경험은 했네요.
위 사진은 30초 간격으로 찍은 사진을 합성한 것입니다.
다음 유성우가 떨어질 때는 장비를 단단히 챙기고 멋지게 담아보렵니다.
우리나라의 다음 유성우는 3월10일(엥케혜성, 태양근일점 통과), 6월15일(토성관측최적기), 8월8일(부분월식), 10월22일(오리온자리유성우)라고 합니다. 잘 메모해뒀다가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아래는 같이 갔던 형님이 찍은 타임랩스...구경하시라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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