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풍경 속, 터 잡고 살고 싶은 집

“오조리 ‘공항 가는 길’ 촬영지의 소소한 풍경”

치열한 경쟁, 숨 가쁜 일상에 잠시 쉬어 갈수 있는 곳들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예전 제주도에는 도심지만 벗어나면 그래도 제주다운 풍경들이 많이 있었지만, 급격한 개발과 함께 점점 귀한 풍경들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태어나 수십 년을 인근마을에 살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최근에야 알았네요. 오가며 눈에 띠는 풍경들이 아니면서 다소 고립(?)된 듯한 지리적 구조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그리 많지 않았던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성산읍 초입에 있는 오조리 마을 얘기입니다. 일주도로에서 눈에 잘 띠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해안도로에서도 마을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렵게 들어선 마을 안길은 때 묻지 않은 제주의 풍경들로 가득합니다.

제주 특유의 가옥들과 돌담들, 어린 시절 뛰어 놀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정겨운 골목길, 문 열고 들어서면 할머니가 반가이 맞아줄 것 같은 구멍가게들, 시대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곳 또한 외지인들의 흔적이 눈에 띠긴 하지만, 아직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쉬어갈수 있는 마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경황이 없어 소소한 마을 풍경들을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다음에는 뚜벅뚜벅 걸으면서 온전하게 느껴보는 걸로......

오조리 마을에서 벗어나 내수면둑방길을 지나 오조리 포구 쪽으로 가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어떠한 사연이 있는 지는 둘째치고라도 왠지 잠시 쉬어가고픈 감성을 자극하게 합니다. 아니 여건이 된다면 이곳에 터를 잡고 눌러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합니다.

오래 전에 이곳을 지나갔을 때에도 덩그러니 놓여 있었던 창고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포구 가까이에 있어 마을의 뱃사람들이 생업을 위한 용도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지난해 KBS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이곳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였죠.

제주스러움이 잔뜩 묻어있는 건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잔뜩 녹이 슬어있던 철문만이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나무문으로 단장을 하고 드라마 여주인공의 작업실로 드라마에 등장을 시켰지요.

해무가 깔린 모습을 보습을 보려고 찾아왔는데 소기의 목적은 달성을 못했네요. 하지만 내수면둑방길의 모습과 성산일출봉의 고요한 풍경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발길을 붙드는 풍경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문을 단단히 닫아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활짝 열어뒀습니다. 드라마에서 은은하게 빛을 밝혀 주었던 벽체의 조명도 그대로 달려있고, 촬영 당시의 입구문도 그대로입니다. 어렵지 않게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탁자가 놓여있던 작업실 안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네요.

문을 열고 한 발짝 나서면 바다가 펼쳐지는 곳, 이제는 제주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지요.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 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풍경, 아니 오래도록 머물면 더 좋을 것 같은 감성의 공간입니다. 

식산봉을 중심으로 조성된 내수면둑방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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