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이 되어 버린 서귀포 최고의 명소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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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 버려지고 있는 새섬공원"

멀리보이는 것은 갈치배의 불빛이고, 가까이 보이는 불빛은 한치배들입니다. 요즘 제철을 맞아 제주의 밤바다를 하얗게 밝히고 있는 고깃배들, 방파제 또는 해안가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야광찌가 달린 낚시대를 드리운 낚시꾼들 대부분은 한치를 낚는 사람들입니다. 

한치 낚시의 명당으로 알려진 서귀포의 새섬에도 제철을 맞아 야광찌들이 화려한 불꽃쇼를 연출합니다. 최근 들어 다금바리가 잘 잡히면서 다금바리 등 다른 어종을 노리는 낚시꾼들은 어둠이 깔리기가 무섭게 자리를 뜹니다. 요즘 새섬의 풍경입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는 네 개의 섬, 섶섬, 문섬, 새섬, 범섬 중 서귀포항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새섬, 배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낚시꾼들의 명소였고, 제가 직접 걸어서 들어간 적은 없지만 썰물일 때는 걸어서도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사실상 뭍에서 떨어진 섬이었지만, 2009년 9월에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다리를 완공함으로서 누구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193억을 투입하여 24개월 만에 완공하였으며 공모를 통해 ‘새섬연결보도’를 줄여 ‘새연교’라고 이름을 정하고 서귀포의 명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책로가 조성이 되고, 산책로 변에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늦은 밤까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명도 설치되었습니다. 열혈마니아들만 배 삯을 지불하며 들어가야 했던 새섬의 낚시꾼들 또한 이때부터는 시간에 상관없이 마음 놓고 낚시를 다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래도록 이곳에서 낚시를 즐겨왔고, 사회적으로 보장된 취미활동인 낚시를 새섬에서 즐기는 것을 뭐라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섬 관리주체인 서귀포시에서도 이런 사실 때문에 낚시꾼들의 새섬 출입만큼은 제재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일출시부터 밤10시까지 출입시간을 정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새섬 개방 초기에만 해도 기암절벽위로도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출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상당부분 산책로가 축소되면서 일반인들의 절벽 위 출입은 통제를 하였지만, 낚시꾼들과 기타 사전에 득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출입을 해 왔습니다.

낚시꾼들에 대한 배려는 산책로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렵게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산책로를 벗어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산책로 초입과 중간 중간 낚시꾼들의 통로로 보이는 길이 또렷하게 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크의 난간 하나가 뜯겨져 나간 곳으로 낚시꾼들과 일부 시민들이 출입을 한다>


<오랫동안 출입을 해왔던 까닭에 산책로 데크에서부터 기암절벽이 있는 곳까지 또렷한 흔적이 남아 있다>


<새연교 위에서 바라 본 서귀포항의 밤풍경>

제가 새섬을 찾아갔던 며칠 전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새섬 다리위에서는 유쾌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새연교와 새섬에서 어둠이 깔리는 서귀포 항구의 풍경에 취해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낚시꾼들은 부지런히 절벽 위를 오갑니다. 대부분이 서귀포시민들인 낚시꾼들만의 특별(?)한 공간이기도 한 새섬 절벽, 과연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들어가 봤습니다.  

산책로가 오래전부터 뜯어져 나간 곳, 이제는 낚시꾼들의 통로가 되어 버리지 오래인 곳을 통해 절벽위로 이동을 해봅니다. 과거에는 이곳에도 산책로가 만들어져 사람들이 쉽게 올 수 있었지만 경관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된 상태입니다. 절벽 위로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 서면 새연교와 서귀포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기막힌 풍경을 간직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악취가 후각을 자극하기에 주변을 둘러봅니다.

바로 옆에는 바닷물이 오랫동안 고여 썩으면서 발생하는 악취에 쓰레기까지 더해져 시궁창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의 지린내와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맥주캔과 패트병들이 버려져 있고 쓰레기를 태웠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더 가관입니다. 이곳에서 소라를 까먹었는지 곳곳에 껍데기들이 버려져 있고 그 위로 쓰레기들도 마구 버려져 절벽 바위위에는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쓰레기 천지에 고인 물에 무엇을 또 버렸는지 참지 못할 악취가 진동합니다.

틈이 있는 곳은 온통 먹다버린 빈 캔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먹다 남은 소주병들은 아주 고이 박스 채 보관(?)해두고 자리를 떴습니다.

바위 틈 어느 한 곳 깨끗한 곳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이면서도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는 이곳 새섬, 언제부터 이곳이 이렇게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것일까요. 제가 눈으로 보질 않았으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오래전부터 야간에 술판이 벌어졌던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먹을 때는 좋았지만, 실컷 먹어 놓고 쓰레기는 죄다 버려두고 간 것입니다.

이렇게 버려두고 가면 누가 치우라는 것인가요. 무엇보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산책로 데크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한다고 큰 글씨로 적혀 있는 까닭에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의 행위는 아닐 것입니다. 그럼 누가 그런 것일까요. 딱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고,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절벽 위에서 산책로 데크를 향해 반대로 이동을 해보겠습니다. 앞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렸지만, 난간 하나가 뜯겨져 떨어진 곳, 바로 이곳을 통해 사람들이 절벽위로 출입을 하는 것입니다. 뭐 난간에 제대로 붙어 있다 하여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출입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구조의 부실 여부, 그리고 사람들의 출입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앞에서도 조심스럽게 언급을 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취미생활을 해온 서귀포시민들의 발길을 막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스스로가 소중히 아끼고 보존해야할 자연경관에 어떻게 이렇게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새섬의 관리 규정을 보면 밤 10시 이후에는 모두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새섬유원지로 들어가는 문도 걸어 잠급니다. 하지만 절벽위로 올라간 낚시꾼이나 시민들을 강제로 나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문은 잠겨있지만 놀만큼 놀거나 낚시가 끝나면 스스로 알아서 요령껏(?)새섬에서 빠져 나갑니다. 얼핏 보면 시민들에게 만큼은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자율을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정작 시민들은 내 집처럼 사용하지 않고 온갖 쓰레기와 함께 영역표시(?)의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사실입니다.

산책로 데크 위에는 커다란 글씨로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 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새섬 개방시간을 일출시부터 밤10시까지라고 버젓이 적혀 있지만, 이 또한 이곳을 주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할 서귀포 시민들에게는 무색한 규정입니다.       

새연교 입구에는 새섬 출입시에 지켜야할 사항을 적어 놓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는 사람들도 없을뿐더러 규제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유명무실한 안내판에 불과합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먹을 것을 한 봉지 사들고 새섬으로 들어가는 무리들이 보입니다.

새연교 다리 입구에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류 및 음주행위를 금한다고 되어 있지만, 아마도 지금 이 시간에도 새섬에는 술판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밤10시가 되자 1분도 틀리지 않게 문이 닫히더군요. 하지만 눈에 띠는 사람을 제외하곤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절벽위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고 음식물을 먹고 있을 것입니다.

버리는 사람은 있지만 치우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방치된 쓰레기는 또 언젠가는 크나큰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통해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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