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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따라비오름, 여기 빼고 제주도 억새를 말할 수 없어!

by 광제 201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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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 여기 빼고 제주도 억새를 말할 수 없어! 


“분화구가 세 개, 독특한 구조의 제주도 억새 명소”

은빛 억새로 대변되는 올가을 제주도에는 서남쪽방향 평화로에 있는 새별오름에서 가장 먼저 억새물결을 터트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주도 전역이 딱 보기 좋을 정도로 억새가 적당하게 피어올랐지만, 얼마 전만 해도 새별오름을 제외하곤 붉은 색의 덜 핀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하긴 저도 개인적으로 덜 핀 억새를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활짝 핀 억새보단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어린 억새꽃을 좋아하더군요.  
  

중산간 산록도로 오름 할 것 없이 이 계절만 되면 제주도는 온통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데요, 사람들로부터 유난히 사랑받는 마을이 있답니다. 그곳은 바로 표선면 중산간에 있는 가시리입니다. 봄철 유채꽃으로도 유명한 가시리에는 억새로 대변되는 따라비오름이 존재합니다.

가을철에 따라비오름이 사랑받는 이유는 오름에 올라보면 비로소 느낄 수 있는데요, 딱 지금이 아주 보기 좋은 은빛을 띠고 있을 때입니다.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제주시에서 번영로를 타고 약 40여분 정도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가시리 마을, 따라비오름을 가려면 이곳 가시리 마을에서 꼬불꼬불한 시멘트 농로를 타고 약 3km는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데,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걸어 들어가도 좋고 시간이 없다면 차를 몰고 들어가도 좋습니다. 수 십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역시 억새의 명소답게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이미 이곳을 찾아온 탐방객들로 만원입니다. 장사는 타이밍이라고 했나요? 주차장 한쪽에는 이미 푸드 트럭까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따라비오름 초입에는 이처럼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지난해 정자가 있던 자리입니다. 태풍 차바 때 망가져서 치워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관리도 못할 거면 치워버리는 게 낫지요.

따라비오름의 초입입니다. 해발고도로는 342m, 실제로 탐방객이 오르는 높이는 107m, 평지를 걷고 나무계단을 올라 정상부에 닿는 시간은 불과 20여분 남짓한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정상부에 오르고 나면 눈앞에 펼쳐진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계단 끝에 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부드러운 곡선미를 뽐내며 오름의 능선을 타고 흐르는 은빛 억새의 물결은 따라비오름 만에서만 볼 수 있는 진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코스를 이용하여 오름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바로 돌들을 켜켜이 쌓아올려 만든 방사탑입니다. 방사탑은 풍수지리상 나쁜 기운이 들어올 수 있는 기가 약한 위치에 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세우는 것입니다. 이곳 따라비오름에는 능선을 비롯하여 분화구안에도 여러 기의 방사탑을 볼 수가 있는데, 가시리 마을에서 볼 때는 이곳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방사탑을 스쳐지나 이마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타고 발길을 옮깁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능선을 만들어낸 데에는 따라비 오름만이 간직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름의 정상부에 3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움푹 페인 세 개의 굼부리가 나란히 있기 때문에 능선의 곡선미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굼부리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는 여행자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제주도의 오름은 천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빛의 흐름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 배낭 하나 짊어 메고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따라비오름 가는 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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