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같은 설국으로 변한 한라산 1100도로

숨겨진 비경 2017.12.15 09:05 Posted by 광제(파르르) 

       



동화 속 같은 설국으로 변한 한라산 1100도로


“겨울철 제주, 차를 타고 만끽할 수 있는 설경”

전국적으로 최강 한파를 보였던 최근 며칠입니다.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한라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겨울철 백미를 보여주는 한라산 설경 중에도 누구라도 쉽게 만끽할 수 있는 설경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1100도로입니다. 이번 겨울 가장 근사한 설경을 보여주었던 어제 아침 1100도로를 다녀왔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한라산 횡단도로는 통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온차가 심해서 날씨가 조금 풀리거나 제설이 빨리 이뤄지면 차량을 운행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로의 상황은 진입로 입구에서 경찰의 통제를 따르면 되며, 요즘 같은 계절에는 반드시 월동 장비를 구비하여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고의 설경을 만끽하는데 더욱 유리(?)합니다. 한라산의 기상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시내에서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고 제주도 교통정보시스템에 연결하여 실시간으로CCTV를 확인하여 상태를 파악한 후 움직이면 보다 근사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저는 집에서 육안으로 한라산의 상태를 파악한 후 1100도로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다행히 소형, 대형차량 모두 운행이 가능한 상태였고 따로 통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눈이 다 녹은 상태라 실제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설경에 대한 기대감은 어리목 입구에 도착하면 극대화됩니다. 눈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 지나는 차량들이 대부분 멈춰 섰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한라산 횡단도로가 두 곳이 있는데, 동쪽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5.16도로와 바로 이곳 서쪽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1100도로가 있습니다. 5.16도로는 서귀포 시내로 직접 향하는 지리적 여건과 교통의 편리함으로 인하여 눈이 쌓이면 빠른 제설작업과 함께 대형버스가 체인을 감고 운행을 하기 때문에 여간해선 완전 통제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1100도로는 그렇질 못합니다. 5.16도로에 비해 결빙되는 구간과 정도가 심해서 제설작업 후라도 기온이 풀리지 않으면 소형차량은 운행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경찰이 나서서 도로의 입구에서 차단을 해버립니다. 때문에 어제처럼 눈이 많이 내린 직후에 도로를 달려보는 것은 거의 행운에 가깝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 나무에 쌓여있던 눈도 녹아버리기 때문에 감흥이 아무래도 덜 하겠지요.

한라산 등반코스인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로 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거쳐 가야 할 도로, 도로의 양쪽으로는 하얀 솜을 뒤집어 쓴 듯, 은빛 동화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 중문까지 총 35km의 도로에는 이처럼 차량들이 운행하기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눈이 녹았지만, 도로가에는 제설로 인한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나뭇가지에는 쌓인 눈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가지를 늘어뜨린 모습이 설원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내릴 때에는 철저하게 통제되는 도로이지만 일단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통제가 풀리면 도민들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도로가 바로 이 1100도로입니다. 한라산으로 오르는 등산코스인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가 이 도로를 통해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로가 결빙되는 겨울철은 물론이고 다른 계절에도 제주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도로입니다. 도로 폭이 좁고 급격한 커브가 많아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 이 도로를 운행하는 렌터카 관광객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차량들이 마음 놓고 쉬어 갈수 있는 곳으로는 1100고지 휴게소가 있습니다. 이곳 휴게소 2층에는 상설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어 한라산의 풍경 사진들을 구경할 수가 있는데요, 발코니로 나서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1100고지 습지 일원의 설경을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곳이 1100고지 습지입니다. 습지 산책로에서 설경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1100고지 습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멸종 위기종 및 희귀종이 서식하고 독특한 지형에 발달한 고산습지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2009년 10월 1일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습지이기도 합니다. 습지 주변으로 만들어진 670여 미터의 나무 데크를 따라 습지의 경관을 관찰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이는 팔각정 건물은 1100휴게소의 모습입니다.

1100도로의 독특한 점은 이곳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제주도 한라산도 지역에 따라 기온차가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북쪽이라고 할 수 있는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주시 방향은 상당부분 설경이 펼쳐져 있지만, 따뜻한 기온과 태양을 마주하고 있는 남쪽 방향의 나뭇가지에는 눈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이 또한 신기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제2횡단도로라고 불렸던 한라산 1100도로는 99번 국도이며, 제주도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높이인 해발1100고지를 스쳐간다 하여 이름 지어진 도로입니다. 이곳은 제주시 연동에서 시작하여 신비의 도깨비도로와 어리목 입구, 1100고지 휴게소, 영실입구를 스쳐 지나는 아름다운도로입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중문동까지의 약35km에 이르는 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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