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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 나를 가지고 놀지 마라[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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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 나를 가지고 놀지 마라

-귀양다리, 니가 너무 싫다-


선비 박규(임주환)가 버진(서우)에게 진한키스를 퍼부었습니다. 버진은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버진이 좋아하는 사람까지도 지켜주고자 했던 박규는 윌리엄(황찬빈)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버진을 앞에 두고 끓어오르는 연민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습 키스를 퍼붓습니다. 하지만 버진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합니다. 달콤한 키스 뒤에 오는 싸늘함, “사람을 가지고 놀지 말라.” 라는 버진, 엄씨부인댁에서 천것이라며 쫒겨난 일, 그리고 영상대감의 딸인 홍시연과의 혼례를 치르겠다고 말한 박규에 대한 서운함이 들어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제 3회를 남겨둔 ‘탐나는 도다’의 13번째 이야기에서는 버진의 본격적인 한양알기가 시작됩니다.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시작된 한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버진은 특유의 수단과 기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됩니다. 먼저, 박규에 의해 한양으로 불려 올라 온 버진의 어머니 최잠녀(김미경)는 엄씨부인에게 ‘천것’이라는 박대을 당하고 버진과 함께 쫓겨납니다. 그동안 엄씨부인은 제주의 양반집 규수라고 알고 있었던 버진이 알고 보니 물질을 하는 천것의 딸이란 사실과 박규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도 거짓임이 드러나자 이에 분노를 하며 모두를 내치게 됩니다.
 


어쩔 수없이 제주로 돌아가야 할 처지가 되어버린 버진은 어머니에게 이대로는 절대로 제주로 돌아갈 수 없다, 한양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며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테니 한양에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이들의 곁으로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서린이었습니다. 박규와 버진의 애틋한 사이라는 것을 눈치 챈 서린은 쫓겨난 버진에게 접근합니다. 영상대감의 딸 홍시연에게 박규에게 너그러움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꼬드겨 접근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엄씨부인집에서 매일같이 제주를 그리워하던 버진, 지루함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윌리엄을 찾아 나선 버진은 길목에서 박규와 마주치게 되는데, 박규는 이렇게 윌리엄을 찾아 나서면 모두가 죽는다고,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버진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박규가 밉기만 합니다. “너만 아니었으면 윌리엄과 떠났을 것이다. 내 인생을 망쳐놓은 네가 싫다. 귀양다리! 네가 너무나 싫다.”고 절규하게 되는데, 이러한 둘의 관계를 서린이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홍시연이 마련해준 거처에서 지내기 시작하는 버진, 한양에서 첫밤을 지낸 어머니 최잠녀는 새벽에 일어나 조반을 준비하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감회에 젖습니다. 결국, “니가 하고 싶은데로 해라. 하지만 니 입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나온다면 그때는 바로 제주로 돌아갈 것이다.”라며,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음을 안 어머니는 한양에서의 생활을 허락하고 맙니다.


한편, 궁궐내의 예악대에서 일을 하게 된 윌리엄은 왕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준비해온 ‘햄릿’ 공연하게 됩니다. 인조와 대신들 앞에서 공연된 ‘햄릿’은 그 내용이 인조 자신이 광해군을 몰아낸 사실과 너무나 흡사하게 다뤄져 그 내용에 분노하여 윌리엄을 당장 죽이라고 합니다. 이에 박규는 윌리엄을 데리고 온 것은 자신이기에 모든 일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하지만 인조는 맡기는 대신에 윌리엄을 꼭 죽여야 한다는 명을 내립니다.



대역죄인으로 몰려 태형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윌리엄은 결국, 서린과 영상대감의 음모에 의해 상단으로 팔려가는 신세에 까지 이릅니다. 모든 것이 박규, 윌리엄, 버진의 삼각관계에 대해 알고 있는 서린의 계획에 의한 것입니다. 자신의 음모를 이루기 위하여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박규를 손아귀에 넣기 위하여 그 수단으로 윌리엄과 버진을 이용하기로 생각한 것입니다.

 


서린은 버진도 상단으로 끌어들이게 되는데, 저잣거리에서 제주특산 식품인 ‘보리쉰다리’와 ‘대통’을 만들어 팔면서 기가 막힌 장사수환을 펼치고 있는 버진을 자연스럽게 상단으로 데려와 일을 맡기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외형상의 그림이고, 서린의 머릿속에는 박규를 겨냥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버진과 윌리엄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박규는 윌리엄이 서린과 영상대감의 음모에 의해 사라진 사실도 모른채, 태형의 모진 매를 견디지 못해 숨을 거둔 것으로 알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합니다. 버진과 함께 귀히 여겨왔던 윌리엄이 비록 잘못된 공연이 문제였기는 하나 윌리엄과 버진을 떼어 놓으며 한양으로 데리고 온 자신 때문에 맞이한 죽음이라는 생각에 자책의 눈물을 쏟아내고 만 것입니다.
 

서린상단으로 흘러 들어간 버진과 윌리엄 비록 서린의 음모에 의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또다시 뜨거운 만남을 갖게 됩니다. 만신창이가 된 윌리엄을 간호하는 일을 버진에게 맡기는데, 버진은 눈앞에 놓여진 상처투성이 윌리엄, 너무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사람이 만신창이가 된 모습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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