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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와 윌리엄의 차이[탐나는 도다]

by 광제 200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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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을 사랑하는 박규와 윌리엄의 차이


이제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은 탐나는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열다섯 번째 이야기가 간밤에 있었습니다. 이미드라마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간밤에도 변하지 않았던 건 버진(서우)을 향한 두남자의 뜨거운 연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이 둘에게 있어 버진을 향한 연심, 그 뒤편에는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으니 열다섯 번째의 이야기에서 그 둘만의 차이점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의 속을 끓게 할 정도로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박규, 자나 깨나 버진을 향한 애절함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나라의 녹을 먹은 신하로서 외세와 결탁한 세력들로부터 국권을 지키려는 충절을 갖춘 선비 박규(임주환)에게는 뜨거운 눈물조차도 가슴속에 묻어둬야 할 아픔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당 시대의 사회적 신분의 차이,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나라의 국권을 지켜야 하는 관리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조차도 드러내 놓고 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서 묻어둬야 하는 박규의 가슴 아픈 사랑, 반면에 이양인의 신분으로 머나먼 이국땅의 외딴 섬에서 우연히 만난 신비의 여인인 버진, 버진과 함께 떠날 수만 있다면 물불을 안 가리고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하는 윌리엄(황찬빈)과는 속성에서 차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버진을 좋아하는 방식에서부터 다른 배경을 둔 이 두 남자에게는 그 배경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엄청난 위기를 초래하게 되는데, 모든 음모는 서린상단의 대행수인 서린에 의해서 꾸며집니다. 이미 버진만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점을 서린의 앞에 노출해 버린 윌리엄, 그리고 박규와 윌리엄, 버진의 삼각관계에 대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서린에게는 윌리엄의 이런 약점이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박규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임을 알게 되고, 박규에 의해 자신들의 소행이 들통 날 위기에 몰릴 뻔한 상단을 구하게 되는 도구로 사실상 윌리엄의 약점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서린상단은 자신들에게 힘이 되어 줄 동인도 회사와의 거래에 탄력을 받게 됩니다. 동인도회사와의 무역에 힘이 되어 줄 ‘은’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면서부터 인데, 그것은 바로, ‘은광석에서 은과 납을 분리.추출하는 기술’‘연은분리법’에 성공하면서 입니다. 이렇게 하여 ‘은’을 생산하여 동인도회사에 제공하고 그로부터 무기와 외세의 힘을 빌어 왕위를 탐하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동인도회사의 선단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포구를 제주도의 비양포구에 짓게 됩니다.


한편, 지난 회에서 박규가 윌리엄을 죽이려고 했다고 믿고 있던 버진은 얀으로부터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박규는 윌리엄을 살리려고 했다. 윌리엄은 자신을 살려줬는데, 자신은 윌리엄을 지켜주지 못해 괴로워하고 자책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서린상단의 수상한 기운들도 조금씩 감지를 하게 되고, 여태 자신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죽이려고 했던 서린의 수하 전치용의 모습이 상단에서 보인 사실 등을 박규에게 알려야 한다고 합니다.


서린상단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영상대감, 영상대감의 딸, 홍시연은 혼례를 치룰 예정인 박규에게서 어떻게 해서든지 버진을 떨쳐 놓으려고 하는데, 버진네 가족이 머물고 있는 거처를 돈으로 사들인 후 당장 이 곳을 떠나라고 하면서 무뢰배들을 내세워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안 박규는 홍시연을 찾아가 집을 매입한 대금을 돌려주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혼사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며 파혼을 선언합니다. 이에 홍시연은 이미 혼사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금 파혼을 한다면 가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 하지만, “평생 껍데기와 살겠냐? 지금 멈추지 않으면 네가 더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며 파혼이 확고함을 전합니다.


이에 앞서 홍시연의 무뢰배들에게 쑥대밭이 된 집안과 낙담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한 버진은 이 모든 아픔이 자신이 한양으로 올라온 때문이라며 자책을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무뢰배들에게 호되게 당한 버진어머니는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뿐인데, 높으신 양반네들이 집을 비우라면 비워야지, 날이 밝으면 떠나자.”고 하자 버진은 눈물을 흘리며 “탐라는 내고향, 그 곳에 두고온 게 너무나 많다. 동굴도 있고 오름도 있고 대로는 물질이 호되게 힘들었던 때도 있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바다가 있었다.”며 고향 탐라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쑥대밭이 된 자신의 거처로 찾아 온 박규에게 “모든 일이 당신 때문”이라며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합니다.


오로지 나에게는 버진뿐, 버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각오까지 되어 있는 윌리엄, 윌리엄은 어떻게 해서든지 버진과 함께 돌아갈 생각만을 하고 있는데, 얀에게서 ‘박규가 있는 한 버진은 절대로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 이란 얘기를 듣고는 본격적으로 서린의 음모에 가담하게 됩니다. 일만 잘 처리되면 버진과 함께 떠나게 해주겠다던 서린의 약조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이 잘 처리되어 함께 떠난 날이 올 것이라 믿는 윌리엄은 버진과의 달콤한 데이트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회에서 입맞춤을 시도하다 거절을 당한 여파일까요? 이번에는 조용히 버진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댑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박규가 목격하게 되는데, 죽을 줄로만 알고 있던 윌리엄이 버젖이 살아 있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 박규는 버진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절규합니다. 윌리엄이 살아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에서 속인 것, 나는 그것도 모르고 너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을 한탄하며, “내 꼴, 내 참담한 꼬라지를 보고 있으니 살맛이 나느냐?”며 눈물을 흘리며 돌아섭니다. 하지만 길을 막아서는 버진, 그게 아니라고 말을 하는 버진에게 “난 더 이상 너의 집 고팡에 얹혀살던 귀양다리가 아니다.”며 눈물과 증오가 섞인 눈빛을 보냅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박규가 미운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 때문에 슬픈 증오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박규가 가엾은 걸까요? 절규하는 박규의 모습을 눈앞에서 본 버진도 한없이 슬픈 것 같습니다. 속상한 마음에서 어머니와 술상을 마주하여 술주정도 부려보는데, 술기운을 빌려야 마음속에 있는 얘기가 나오는가 봅니다. 윌리엄도 좋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진정 좋아하는 사람은 윌리엄이 아니라고 머뭇거리며 “나에게는 어머니에게도 숨기고픈 비밀이 있는 거우다.”라는 버진, 그런 버진을 꼬옥 껴안아 주는 어머니, 아마도 언제나 어린애 같았던 딸이 훌쩍 커버린 모습을 보며 대견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가운 인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탐라에서 암행활동을 펼칠 때 인연을 맺은 산방골 관아의 이방이 한양을 찾은 것입니다. 양민들을 무차별적으로 동원하여 새로운 포구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제주의 실상과 그 배경에 서린상단이 개입되어 있음을 박규에게 알리려고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서린이 획책하고 있는 거대한 음모에 대한 그 진상의 모든 것을 알아차린 박규는 소현세자에게 모든 것을 고하는데, 엄청난 음모를 전해들은 소현세자는 박규에세 세자가 갖고 있는 모든 권한을 부여하며 사건을 해결하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세자의 힘을 얻은 박규는 서린상단을 급습하게 되는데, 제주에서 올라온 이방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는 버진과 제주의 좀녀들을 모두 데리고 안전하게 제주로 데리고 가 달라고 요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습사실을 미리 알아차린 서린은 “박규를 없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데, 이를 엿들은 버진이 위험에 처한 박규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박규에게 달려가다가 잡히고 맙니다.


결국, 서린이 파 놓은 함정인줄도 모르고 상단을 급습하는 박규, 모든 물건을 압수하고 서린을 압송하여 가두는데 까지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사건의 전모를 왕에게 고하는 과정에서 영상대감과 윌리엄의 출연이 박규를 엄청난 위기로 몰아 부치게 됩니다. 외세를 등에 업고 반정을 꾀하고 있는 서린과 그 배후들을 실상을 낱낱이 고해 바쳤지만, 오히려 영상대감은 “박규가 윌리엄을 첩자로 이용하여 소현세자를 왕에 옹립하려는 대역죄인”이라는 거짓 정황을 고하면서 급박한 분위기의 반전을 보여주는데, 박규가 이 엄청난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오늘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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