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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첫방송이 기다려지는 이유

by 광제 201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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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첫방송이 기다려지는 이유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재조명 될 제주여인의 삶-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에 과연 김만덕(金萬德)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주사람들에게는 할머니로 불리며 의인으로 가슴속에 살아있는 김만덕. 조선시대후기, 탁월한 능력으로 당찬 제주여성상을 보여줬던 의인(義人) 김만덕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 역사 드라마 '거상 김만덕'드디어 이틀 후(3월6일)KBS1TV를 통해 첫 방송됩니다. 제주출신의 대표적인 탤런트 고두심이 출연하고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미연이 김만덕역을 맡아 열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남탤런트 한재석과 박솔미, 하석진 등이 출연합니다.

약 200여년전 나눔을 통해 제주여인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의인 김만덕은 제주시 동복리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제주여성의 저력을 맘껏 펼치다 자신이 태어난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조선 정조시대의 여성CEO입니다. 당시 여성이라는 신분으로 고향인 제주도뿐만이 아니고 한양을 넘어 온 나라에 그 이름이 알려져 큰 화제를 일으켰던 유명인사였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제주도를 제외하곤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기도합니다.



본관은 경주로 아버지인 김응열(金應悅)과 어머니 고씨(高氏) 사이에서 2남 1녀의 고명딸로 태어났으나 일찍이 부모를 사별하는 바람에 외삼촌을 거쳐 기생의 손에 길러져 11살의 어린나이에 공식적인 기녀 명부(妓籍)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명문가의 후손인 자신이 기녀의 명부에 오른 사실을 깊이 후회하고는 수차례에 걸쳐 제주목사를 찾아가 양녀(良女)로 환원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다가 결국,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기녀 명단에서 제명을 받게 됩니다.

이후 김만덕은 본격적인 상인의 길을 걷게 되는데, 객주집을 차리고 말총, 미역, 전복, 등 제주의 특산물을 한양등지에 내다팔고 기녀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유층에서 사용하는 장신구, 화장품, 옷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을 시작하며 강인한 제주여성의 억척스러움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며 본격적인 거상의 길을 가게 됩니다.

김만덕은 기구했던 제주여인들의 삶과 역사를 함께하기도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흉년과 과중한 진상으로 인하여 힘든 삶을 살던 제주의 양민들은 하나둘 육지도 이주를 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하자 조정에서는 1629년(인조7년)에 제주의 여인들은 배를 탈수 없도록 출륙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제주여인들을 기구한 삶 속으로 몰아넣은 출륙금지조치는 무려 250년 동안 계속 되었는데 이시기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여성도 바로 김만덕이었습니다.

제주에는 1790년(정조14)부터 1794년까지 무려 5년간이나 지긋지긋한 흉년이 계속됩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양민들을 위하여 급기야 조정에서는 구휼미를 보내게 되는데 쌀을 싣고 제주로 오던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제주의 양민들이 모두 아사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에 김만덕은 스스로 배를 마련하고 육지로 건너가 500석의 곡물을 사들여 이중 450석을 제주양민들을 살리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제주양민들을 구한 공로가 인정되어 왕명에 의하여 공식적으로 제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의 제주여인들은 제주도에서 태어났다는 죄 하나만으로 늘 억압된 상태에서 큰 고통을 겪으며 죄인과도 같은 삶으로 수많은 세월을 견뎌야 했는데 양민을 구한 업적에 따라 왕이 소원을 물어 답한 바램이 겨우 금강산 구경이었으니 그 시대의 억압된 삶을 살았던 제주여인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대로 보여준 한 예라 할 것입니다. 또한 선행을 펼친 김만덕을 궁궐로 불러 치하를 하려했지만 당시의 평민은 궁궐로 들어갈 수 없었던 법도 때문에 내의원의 의녀반수(醫女班首)의 직을 제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제주여인의 도전정신과 지혜로움. 바다로 둘러싸인 모진 자연 환경 속에서도 세찬 바람과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의 극한 상황을 스스로 개척하여 살아가야 했던 제주여인의 저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김만덕 할머니를 기리는 제주사람들의 추모정신 또한 대단합니다. 해마다 사회에 공헌을 한 제주여성을 뽑아 만덕봉사상을 수여하기도 하고 제주시 모충사에서는 해마다 김만덕제를 거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유족에게는 겨우 살아갈 정도의 재산만을 남겨주고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도 남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준 위대한 제주여성. 조선최초의 여성CEO. 거상 김만덕의 아름다운 일생이 그의 고향인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 속에서 TV를 통하여 또 한번 재현되기에 이 드라마가 잔뜩 기대되는 이유이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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