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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눈길 사로잡은 어린 만덕의 명품연기

by 광제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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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눈길 사로잡은 어린 만덕의 명품연기

만덕할망! 아직도 제주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의인 김만덕(이미연)을 소재로한 KBS역사드라마 거상 김만덕이 첫 방송을 시작하여 1,2회를 마쳤습니다. 국법으로 행동에 제약이 따랐던 시대에 연약한 여자의 신분으로 나눔을 몸소 실천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준 조선최초의 여성CEO 김만덕. 전 재산을 털어 아사위기에 처한 제주의 양민을 살려낸 당시 그녀의 선행은 제주를 너머 온 나라에 알려지게 되고 결국 왕의 부름을 받고 의녀반수(醫女班首)에 오르는 제주인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450석의 쌀을 풀어 양민을 살린 후 왕으로부터 의녀반수의 직을 제수받고 궁궐로 들어서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제주에는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제주의 여인들은 제주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출륙금지조치입니다. 또한 당시에는 평민의 신분으로는 궁궐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벼슬을 내리면서까지 김만덕을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시기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여성도 바로 김만덕이었습니다.

거상이 된 김만덕의 모습도 잠시, 왁자지껄한 저자거리에서 쌀을 파는 어린 시절의 만덕. 즉, 홍이(심은경)의 톡톡 튀는 연기가 화면에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양성소의 아이들과 함께 당시 법으로는 금지된 난전(노점상)으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넘치는 재치를 이용하여 쌀을 팔기도 하지만 이럴 때마다 정식 상인들인 육의전 사람들에게 언제나 쫓겨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 양성소아이들의 뒤에는 할매(고두심)가 늘 함께합니다.

할매는 제주 출신의 의녀로 젊은 시절 임금(영조)의 치료를 위해 궁으로 들어갔다가 음모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한 과거를 가진 사람으로 핏덩이 만덕을 키워낸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한양에서는 출세와 명예욕을 가진 육의전 대방 강계만(김갑수)과 맞서는 여장부인 반면 홍이와 양성소의 아이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며 아이들에게 원칙과 상도가 무엇인지를 실천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정도에 어긋나는 일을 벌일 때에는 단호하게 회초리를 들어 엄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할매는 힘없는 양민들이 난전(노점상)을 벌일 때마다 이를 무력으로 방해하는 육의전 무리들과 정면으로 맞서기도 하는데, 이 육의전 무리들이 바로 드라마의 핵심 악역으로 등장하는 강계만(김갑수)과 그 수하들입니다. 강계만은 청나라의 상인과 비밀스런 거래를 통하여 비단공급의 독점권을 쥐고는 할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할매는 강계만을 찾아가 난전을 방해하지 말 것과 청나라 비단의 독점에 대해 담판을 지으려 하지만 강계만은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오히려 할매를 궁지로 넣으려고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어린만덕 홍이의 친구이면서 양성소 출신의 막순의(주다영)의 연기도 시선을 끕니다. 양성소 시절 어린나이에 육의전으로 들어가는 걸 반대한 할매를 등지고 뛰쳐나와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홍이의 눈에는 이런 막순이가 육의전에서 비단을 파는 모습이 늘 부럽기만 합니다.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홍이의 의중을 간파한 할매는 홍이의 뜻을 꺾을 수 없음을 알고는 장사를 하고 싶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당부를 합니다.

한편 강계만의 계략에 넘어간 시전상인들이 심상치 않은 여론몰이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할매는 양성소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 판단, 강계만과 맞서겠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아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이무렵 강계만은 자신의 뒤를 봐주는 형조판서 정도웅(김병기)에게 청나라비단 100필을 뇌물로 건네주게 됩니다. 형조판서의 아들 정홍수(도지환)의 과거 1차 시험에 합격하여 축하를 하는 의미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양의 뇌물을 바치지만 이 장면은 평시서(시장관리관청)의 주부로 있는 김응렬(최재성)의 감시망에 걸려들고 맙니다.



평시서주부 김응렬은 김만덕의 아버지로 제주도 유배시절 물질을 하던 제주도 처녀인 은홍(추소영)과 사랑에 빠져 만덕을 낳게 되고 이후 김응렬의 반대세력인 강계만과 제주현감 최남구에 의해 둘의 사랑은 끝이 나게 되며, 은홍은 김응렬과 갓난아기인 만덕을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리게 되는 아픔을 겪습니다. 여기에서 김응렬은 은홍과 아기가 같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덕의 아버지인 김응렬과 육의전 대방 강계만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부패관리인 형판의 집에서 벌어지고, 시험에 합격한 형판의 아들 정홍수는 저자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던 홍이를 찾아 나선 끝에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됩니다. 정홍수는 홍의의 난전을 도와주다가 단속에 나선 관군에 쫓기게 되고 결국에는 홍이와 함께 평시서로 잡혀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지는데 바로 평시서주부 김응렬과 그의 딸인 어린만덕 홍이입니다.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두 사람. 이 소식을 들은 할매는 둘의 관계를 알기에 절대로 만나선 안 된다며 평시서로 달려갑니다.



“국법의 지엄함을 일깨워 주겠다.”며 홍이의 앞에선 김응렬, 하지만 “시전을 통해서만 장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법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국법.” 이라며 감히 평시서주부를 앞에 두고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린여자아이의 당돌함에 당황한 김응렬은 난전은 탈세의 온상이라며 명분을 내세우지만 이 대목에서 드라마의 핵심으로 등장할 아주 중요한 얘기가 홍이의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탈세에 대한 반박으로 “가족들과 헤어지기 싫어 평소에 밥을 지을 때마다 한줌의 쌀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시장에 팔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여기서 바로 ‘조냥정신’나온 것입니다. 조냥정신은 제주의 대표절약정신으로 어머니가 밥을 지으려 쌀독에서 바가지로 쌀을 떠내고는 거기에서 다시 한줌을 덜어내 따로 모아두었다가 보릿고개가 닥치면 모아둔 쌀로 기니를 해결했던 제주의 상징적인 정신이기도 합니다. 그 조냥정신의 내력을 알고 있던 김응렬이 그 얘기를 듣고는 그것은 제주아녀자들의 살림법이다. 어머니가 제주사람이냐고 묻게 됩니다.
 

일요일에 방송된 2회에서는 궁에서 누명을 쓰고 쫓겨난 할매가 형판 정도웅의 계략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형판은 무려 13년 전에 자신이 꾸민 일의 내막을 소상히 알고 있는 할매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자 무척 당황하는데, 나중에는 강계만을 통하여 할매의 입을 막아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또 오문선(박솔미)의 어린 시절인 막순이(주다영)의 야심에 찬 연기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양성소를 뛰쳐나온 자신이 어떻게든 육의전의 핵심적인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 섬뜩한 야심을 들어내 보이는데, 스스로 철저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윗자리에서 자신을 괴롭혀오던 화순이에게 누명을 씌워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평시서의 움직임도 시작됩니다. 육의전이 청나라 상인으로부터 공급받은 비단에 대하여 ‘사치금지령’을 내려 압수조치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순순히 물러설 강계만이 아닙니다. 강계만의 심복인 오집사(김규철)가 비단을 시골로 빼돌리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그 중심에 양성소의 할매를 이용하려합니다. 결국 육의전에서 일을 하려고 막순이를 찾아온 홍이가 오집사의 계략에 완전히 말려들어 비단 도둑으로 몰리게 됩니다.

육의전의 모든 계략을 눈치 챈 홍이는 자신 때문에 할매가 잘못되는 것은 볼 수 없다며 도둑맞은 비단의 뒤를 쫓아갑니다. 비단이 도둑을 맞아 잃어버린 것으로 꾸미려던  강계만의 계획은 이미 평시서주부 김응렬이 죄다 꾀고 있는 상황. 결국 강계만 수하들과 평시서의 관군들이 비단을 놓고 한바탕 혈전을 벌이는데, 문제는 그 상황에서 우리의 주인공 홍이가 강계만의 수하에게 인질로 잡히고 맙니다. 김응렬의 칼 앞에 자신의 딸인 홍이가 인질로 잡혀있는 장면에서 그 다음의 상황은 다음 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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