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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식당주인에게 내쫓기던 장사꾼, 불러 세운 이유

by 광제 201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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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은 생각못 할 인생고수의 행복 만드는 법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보따리장사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이틀 전, 직원들과 회식을 하던 자리였습니다.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짊어진 채 손에는 무엇인가 잔뜩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아저씨 한분이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복조리를 팔러 다니는 아저씨였습니다.

사 주는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입니다. 동정심을 유발시켜 싼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여 고수익을 올리는 악덕 장사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장 나부터도 눈살이 찌푸려지니 말입니다.

급기야 각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구매강요. 이쯤 되면 손님들은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거절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대체 식당주인은 뭘 하고 있냐'는 눈치입니다. 함부로 내쳤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 이왕이면 음식점의 업주 입장에서 보따리 장사꾼을 내 보내라는 것이었지요.

잠시 후, 주인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주방에서 달려 나와 "이봐요"외치면서 장사꾼에게로 다가갑니다. 손님들이 불편해 하는 기색을 늦게나마 알아차린 것, 급기야 장사꾼의 등을 떠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장사꾼을 불러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팀 바로 뒤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6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자 분이었습니다.

"거~ 복조리 하나에 얼마인가요?"

주인장에게 등 떠밀려 쫓겨나던 장사꾼의 얼굴에는 화색이 돕니다.

"아이고~! 네네..한 개에 3천원입니다."

"그럼 일곱 개만 주세요."

일행을 쭉 돌아보며 몇 명인지 확인하는 시늉을 하고는 허름한 잠바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일곱 개를 팔아치우게 된 복조리 아저씨. 기분이 좋았는지 식당 밖으로 쫓겨나면서도 연신 허리를 굽신거립니다.

하지만, 일행들은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안사도 될 걸, 굳이 왜 샀냐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의 남자 분. 받아든 복조리 일곱 개를 일행들에게 나눠주면서 하는 말....

"나이든 양반이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였어..날씨도 추운데 밥벌이는 해야 할 것 아녀.......그건 그렇고 말야...자....내가 당신들한테 복을 하나씩 나눠 줬으니까. 내년에 좋은 일 있으면 다 내덕인줄 알아..."


그냥 우스개소리 비슷하게 들렸던 말 한마디와 그저 단순하게 '마음이 참 고운 분'이로구나...정도로만 생각게 했던 남자 분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테이블에는 조금 전과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웃음이 없었고 심각한 이야기만 오가던 테이블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었지요.

순간,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주인장에게 등을 떠밀려 쫓겨나면서도 마냥 행복해 했던 복조리 아저씨. 생각지도 않았던 복조리를 손에 넣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일행들.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 모두에게 행운을 나눠줌으로서 남자분이 느꼈을 작은 행복. 더군다나 일행들에게는 앞으로 일 년 동안 크나큰 보험을 들어둔 셈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인생고수의 일석삼조 행복누리기가 아닐 런지요.

귀찮은 장사꾼. 주인장이 달려 나와 어서 빨리 내쫓아 주기만을 바랬던 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고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가봅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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