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은 생각못 할 인생고수의 행복 만드는 법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보따리장사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이틀 전, 직원들과 회식을 하던 자리였습니다.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짊어진 채 손에는 무엇인가 잔뜩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아저씨 한분이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복조리를 팔러 다니는 아저씨였습니다.

사 주는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입니다. 동정심을 유발시켜 싼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여 고수익을 올리는 악덕 장사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장 나부터도 눈살이 찌푸려지니 말입니다.

급기야 각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구매강요. 이쯤 되면 손님들은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거절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대체 식당주인은 뭘 하고 있냐'는 눈치입니다. 함부로 내쳤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 이왕이면 음식점의 업주 입장에서 보따리 장사꾼을 내 보내라는 것이었지요.

잠시 후, 주인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주방에서 달려 나와 "이봐요"외치면서 장사꾼에게로 다가갑니다. 손님들이 불편해 하는 기색을 늦게나마 알아차린 것, 급기야 장사꾼의 등을 떠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장사꾼을 불러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팀 바로 뒤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6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자 분이었습니다.

"거~ 복조리 하나에 얼마인가요?"

주인장에게 등 떠밀려 쫓겨나던 장사꾼의 얼굴에는 화색이 돕니다.

"아이고~! 네네..한 개에 3천원입니다."

"그럼 일곱 개만 주세요."

일행을 쭉 돌아보며 몇 명인지 확인하는 시늉을 하고는 허름한 잠바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일곱 개를 팔아치우게 된 복조리 아저씨. 기분이 좋았는지 식당 밖으로 쫓겨나면서도 연신 허리를 굽신거립니다.

하지만, 일행들은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안사도 될 걸, 굳이 왜 샀냐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의 남자 분. 받아든 복조리 일곱 개를 일행들에게 나눠주면서 하는 말....

"나이든 양반이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였어..날씨도 추운데 밥벌이는 해야 할 것 아녀.......그건 그렇고 말야...자....내가 당신들한테 복을 하나씩 나눠 줬으니까. 내년에 좋은 일 있으면 다 내덕인줄 알아..."


그냥 우스개소리 비슷하게 들렸던 말 한마디와 그저 단순하게 '마음이 참 고운 분'이로구나...정도로만 생각게 했던 남자 분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테이블에는 조금 전과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웃음이 없었고 심각한 이야기만 오가던 테이블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었지요.

순간,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주인장에게 등을 떠밀려 쫓겨나면서도 마냥 행복해 했던 복조리 아저씨. 생각지도 않았던 복조리를 손에 넣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일행들.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 모두에게 행운을 나눠줌으로서 남자분이 느꼈을 작은 행복. 더군다나 일행들에게는 앞으로 일 년 동안 크나큰 보험을 들어둔 셈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인생고수의 일석삼조 행복누리기가 아닐 런지요.

귀찮은 장사꾼. 주인장이 달려 나와 어서 빨리 내쫓아 주기만을 바랬던 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고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가봅니다.

추천도 꾸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12.08 07:54
  3.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그래서
    살만하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

    2011.12.08 07:55
  4.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저도 다음에 음식점에서 만나게 되면, 몇 개 사드려야 되겠습니다.

    2011.12.08 07:58 신고
  5.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도 복조리 파시는 분들이 있나보네요.

    저런 분 성격이 요즘보기 드믄 호방하고 대인배스러운 성격이죠.^^

    2011.12.08 08:05 신고
  6. 영낭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분들 보면 늘 갈등한답니다.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이라면 사드릴 수 있지만~~이상한 분들도 계시다길래~~
    선뜻 나서지지 않더라구요.

    2011.12.08 08:12
  7. Favicon of https://rkfka27.tistory.com BlogIcon 담빛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따스해지는 것 같습니다.

    2011.12.08 08:14 신고
  8. 빠박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겨울날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분이시네요 ^^

    2011.12.08 08:16
  9. Favicon of http://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시군요..^^ 배워야겠습니다.
    파르르님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2011.12.08 08:19
  10.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복조라 싸준분 그분은 복조리만 싼게 아니고 아저씨에게
    세상은 아직 다뜻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 같습니다.
    아저씨의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였다는 말이
    우리의 가방 같습니다.
    즐겁고 복된 하루 되세요.

    2011.12.08 08:20 신고
  11. Favicon of https://clason.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햇반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이 느끼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보따리 장삿꾼을 보면 피하고만 싶었는데
    장삿꾼을 불러 세운 인생의 고수분은 역시 남다르시네요.. 위에 모피우스님의 말씀처럼
    대인배라고 생각됩니다.. 한 사람의 행동으로 복조리 장삿꾼도 그 테이블의 일행들도 모두 행복을 선물 받게 되었네요...

    2011.12.08 08:25 신고
  12. Favicon of http://phjsunflower.tistory.com BlogIcon *꽃집아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끔 그런분들 있으면 사드립니다.
    단!! 장애인 노인분들에게만.. 대학생들이 사달라고 하면
    안사주거든요. 그아이들은 일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런식으로 판매한다는것은..
    그래서 먹지 않는 껌과 장신구가 좀 있네요^^;;

    2011.12.08 09:01 신고
  13. Favicon of http://nangmanking.tistory.com BlogIcon 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더..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오길.. ^^

    2011.12.08 09:23
  14.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잖이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빨리 나가주길 바랬을텐데..
    행복이란 사람 맘먹기 나름인거 같아요. 또 그런 상황을 이렇게 교훈을 느낄 수 있도록 풀어 쓰시는
    것도 고수가 아니면 하기 힘듭니다 ^^;

    2011.12.08 09:44 신고
  15. Favicon of https://4486kmj.tistory.com BlogIcon 사랑해MJ♥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회사에도 어케 보안을 뚫고 들어오셨더라구요 ㅋㅋ
    하나에 2천원이라고 하던데 ㅎ

    어찌들어왔나 하면서도 한편으로 넘 안쓰러워서 어찌할줄을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2011.12.08 10:09 신고
  16.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훈훈해지면서도 왠지 부끄러워지네요.

    2011.12.08 10:20
  17.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왠지 부끄러워지는 제 속마음을 감출길이 없어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08 11:45 신고
  18.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은 좋은 분들이 많으니 따뜻한가봅니다 좋은이야기 잘봅니다

    2011.12.08 12:55 신고
  19. 그린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살기가 빡빡하다보니 그런분들이 더 안스럽게 느껴질때도 있지요~
    넉넉 한 마음을 가진 그분 복많이 받으실겁니다~~
    그래서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지 않나싶네요~~

    2011.12.08 14:30
  20. Favicon of http://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멀었나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늘 눈돌기 일수거든요
    저두 한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2011.12.08 15:31
  21. Favicon of https://pusyap.tistory.com BlogIcon 푸샵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복조리를 파는 분이 있긴 하군요...
    예전엔 좀 있었던 것 같은데...음...
    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래도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겠죠. ^^
    행복한 목욜되세요. ^^

    2011.12.08 15:49 신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65)
멋스런 제주 (412)
숨겨진 비경 (107)
명품 한라산 (87)
제 주 오 름 (34)
제 주 올 레 (34)
제주맛집&카페 (166)
제주도축제 (46)
캠핑&백패킹 (15)
여행 (34)
전국맛집 (25)
해외여행 (36)
생활의 지혜 (78)
세상과 만사 (568)
사는 이야기 (237)
블랙박스로 본 세상 (18)
블 로 그 (14)
초 대 장 (8)
모든리뷰 (44)




twitter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get rss
BLOG main image
감성 제주
제주의 숨겨진 비경,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 현장 등을 많은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by 광제

공지사항

  • 49,856,579
  • 1,8882,163
광제'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