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 먹어보는 독특한 북한음식
여름철 궁중에서 왕이 무더위를 이기려고 즐겨 먹었다는 초계탕, 이후 민간으로 전해지면서는 평안도 함경도 등지에서는 겨울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경기북부 파주에 가면 이북출신이 운영하고 있는 초계탕 원조 집이 있다는 얘긴 들어 봤지만 제주도에 그에 버금가는 초계탕 집이 있다는 소문은 근래에 들어서야 들었답니다.
차게 식힌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식초와 겨자로 새콤하게 간을 하여 잘게 찢은 닭고기와 천연조미료 25가지를 넣어 만든 대표적인 궁중음식인 초계탕, 몇 년 전에는 MBC드라마 대장금에 선보일 정도로 귀한 초계탕을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다기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표선리의 당케포구, 바닷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어 이제 겨울의 한복판에 들었음이 실감나는 날씨, 이런 날씨에 과연 여름철에나 즐겨 먹는다는 차가운 음식을 먹는다는 게 어울릴지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위는 열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 추운겨울날에 맛보는 차가운 음식, 색다른 맛을 느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은 제주도의 변두리 작은 마을에 불과한 표선리이지만 과거에는 제주도읍지의 서쪽 대정현과 더불어 동쪽지역의 중심인 정의현 고을이 바로 이곳 표선지역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내 세 명이서 어떤 걸 시켜야 충분히 먹을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아주 많은 양이 나온다기에 3만 원짜리 작은 걸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눈길을 끌었던 평양온반, 남한에 돼지국밥이 있다면 북한에는 평양온반, 북한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는 평양온반도 일인분 시켰습니다.
닭날개에 이어 메밀전, 닭무침, 초계탕 그리고 막국수까지 이어지는 코스요리인 초계탕, 그 첫 번째 요리인 닭날개가 나왔습니다.
얼음이 둥둥 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조금 추워보여도 몸을 다스린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몸통의 고기는 초계탕용을 쓰이고 날개부분은 이렇게 따로 코스 요리로 쓰여 지고 있는 것입니다. 토종닭이라 그런지 뜯는 맛이 있더군요^^
너무 새콤하고 담백하여 자꾸만 손이 가더군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 옛날 궁중에서 왕들만 먹었다는 초계탕입니다.
평민의 신분으로 처음 먹어보는 음식입니다. 사진에는 그릇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큽니다. 2인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많은 양이었습니다. 실제로 다 먹느라 혼났습니다.
초계탕은 초(식초), 계(닭), 탕(육수)을 합친 이름을 말하며, 옛날 궁중에서는 주로 꿩이나 닭을 이용하여 요리를 하였지만 지금은 전통음식으로 개발되어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토종닭에 잣, 고추, 겨자, 후추, 오이, 식초, 얼음육수 등과 함께 천연조미료만을 이용하여 맛을 내기 때문에 새콤, 달콤, 담백하며 토종닭 고기와 야채로 속을 채운 다음에는 메밀면을 육수에 풀어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여름철이라면 무더위가 한순간에 사라질 정도로 시원합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철 또한 색다른 별미입니다.
초계탕 코스요리의 마지막입니다.
이쯤에서 처음에 주문했던 평양온반을 맛 볼 차례입니다.
솔직히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고 차가워진 속을 살짝 달래주는 것도 필요할듯하여 맛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평양온반에는 이렇게 밑반찬이 딸려 나옵니다.
같이 먹어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원래 평양온반은 커다란 전골냄비에 요리를 해 먹어야 제 맛인데, 일인분을 요구할 때에는 이렇게 뚝배기 그릇을 이용하여 주방에서 직접 조리를 해 내놓는다고 합니다. 평양온반 역시 토종닭이 들어있습니다. 국물이 뜨끈해서 추위를 달래려고 한다면 이거 한 그릇이면 되겠더군요.
이곳 대동강초계탕은 이북에서 살다가 남쪽으로 내려온 아주머니 한분이 직접 운영을 하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이곳 표선지역에 정착을 하여 음식점을 전전하며 생활을 하다가 어렵게 문을 열고는 경기도에서 이북출신이 운영한다는 원조 초계탕집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근에 성읍민속마을, 제주민속촌, 표선백사장, 해비치호텔 등이 들어서 있어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지나는 길에 한번 들러보세요.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해피치 호텔 후문 맞은편 골목에 있습니다.
맛집정보: 제주맛집, 표선맛집, 서귀포맛집, 대동강초계탕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40-52 (T.064-787-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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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탕 한 번도 못먹어봤고 블로거들이 올려주는 포스팅으로만 감상하고 있네요 ;;
2011.12.27 10:35 신고언젠간 먹고말꺼야!
초계탕 여름철 특미이지요..제주도에는 겨울철에도 판매를 하는군요..
2011.12.27 10:41등산하고 먹는 시원함 만끽을 합니다.^^경기도 수원과 화성에 초계탕집이
많이 있습니다.^^제주가면 함 들려 먹어봐야 겠는데요..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와 정말 맛나보이네요 ^^
2011.12.27 10:47 신고저는 한번도 못먹어본것 같네요 ㅎ
잘보고 갑니다
아 ..녹두전 군침돕니다...
2011.12.27 11:02 신고초계탕 먹으러 함가야겠는데요
행복한 화요일되세요 ^^
초계탕의 상큼함이 전해져옵니다.
2011.12.27 11:08겨울에 더 잘 먹어야한대요.^^
2011.12.27 11:28온반도 너무 맛있어보입니다.
앗~~표선리다...
2011.12.27 12:35 신고꽁지도 이곳에 추억이 있어요..ㅎ
겨울에 묵어야 지맛인 초계탕
너무나 묵고 싶은데 이곳에서 찾아봐야 겠어요..ㅋ
파르르님 감사합니다.
2011.12.27 13:57진심으로..
초계탕은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2011.12.27 14:04 신고아~ 그런데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먹어 보고싶어요^^
이번겨울.. 제주도 여행 갈 계획있는데
2011.12.27 14:39초계탕 꼭 찾아가고 싶어요~~
저번에 집에서 한번 먹었었는데 그것두 인상적이였는데
초계탕에 막국수 말아먹으면...
어떤 맛일까..?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입니다 ^^
2011.12.27 15:04 신고잘 읽고 갑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닭다리...시원한 국물 한번 마시면
2011.12.27 15:33속이 확 풀릴것 같아요. 상큼한 초계탕 대구에는 없을까요?...
잘보고갑니다.
2011.12.27 17:17파르르님덕분에 전주아줌마집에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계탕 너무 맛있죠...
2011.12.27 17:36 신고초계탕 저도 아직인데 어떤 맛일까..
2011.12.27 18:19 신고직접 시현해 봐야겠어요
파르르님 오랜만입니다.
2011년도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잘 지내시지요?
초계탕 처음 보는데 맛있어보이네요
2011.12.27 19:07근데 조금 춥겠어요 ㅎ
잘 보고 가요 ^^
아~~ 초계탕 엄청 먹고 싶었는데 표선에서 맛볼수 있겠네요..
2011.12.28 00:05 신고제주에는 초계탕 집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내가 잘몰라서 그런가?..ㅎ
담에 표선쪽으로 가면 한번 꼭 맛보고 싶네요..^^
우와~ 밥 먹고난 뒤인데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
2012.01.18 20:49 신고최근 tv에 나오더군요
2012.09.03 14:28정말 맛나 보엿어요
인터넷 검색해서 한번 만들어 볼려구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육지에서 초계탕 드셔보신분들 계시다면 실망하실겁니다.
2018.09.05 15:39워낙 초게탕을 좋아하새 표선까지 갔는데 정말 실망햇던 기억이
주인장의 자부심은 강하게 느껴짔으나 글쎄요 맛은 주관적이라고 하지만
별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