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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우리나라 최장수 곰솔이 있는 '곰솔 군락지'

by 광제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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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50호 수령 450년을 자랑하는 강릉시 삼산리의 수호신 삼산리 소나무가 고사를 하여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동해시청의 30여미터의 대형소나무가 옮겨 심은 후 5개월만에 말라죽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서울 중랑구에서는 문화재 정비 한답시고 100년 가까운 아카시아 나무들이 무더기로 잘려나갔습니다. 한마디로 나무들의 수난시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장수 ‘곰솔’이 있는 ‘산천단’엘 가보니


제주시 ‘산천단’에 가면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기세의 어마어마한 곰솔이 8그루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로서 특이하게도 8그루가 모두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2007년 태풍의 피해를 입어 나무가 비틀어지고, 찢겨나가는 수난을 겪었던 터라 각별히 주의 깊게 보호를 받고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각별한 보호 덕분인지 수백년을 지켜온 위엄은 여전하고 힘있게 뻗어 있는 가지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런 솔향기가 코끝을 찌릅니다. 이 곳의 곰솔의 수령은 최고 600년을 자랑하며 가장 큰 나무는 높이 30여미터에 가슴높이의 둘레가 4.35미터에 달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큰 곰솔은 없습니다.



거대한 크기에서 보듯 위용이 대단한데요, 바람에 의해 기울어진 나무를 엄청남 크기의 지지대가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곰솔앞에 서니 둘레 또한 엄청납니다. 일일 기용한 모델을 시켜 껴안아 보라고 했더니 실감이 나더군요.




태풍피해를 입은 나무의 보호조치를 한 부분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찍고나서 보니 악어가 입을 벌린 모습을 하고 있어서 올려봅니다. 어때요, 악어 닮았나요?
 

하늘을 찌를것 같은 높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앵글에 모두 담아내지도 못합니다.



거대한 곰솔앞에 서있는 모델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오늘 모델료 단단히 치뤄야 할 것 같습니다..



 

외과수술을 한 모습입니다.

상처를 입거나 썩어 들어가는 오래된 나무 또는 찢겨진 나무에 외과수술을 하는데, 나무속에 살균·방부 처리를 끝낸 뒤 우레탄을 넣고 코르크 재질의 인공 수피로 나무의 겉을 처리하는 공법의 수술방법입니다. 언듯 보기에는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콜크분말, 접착제, 살충제, 방부제, 수지를 알맞은 비율로 혼합처리 합니다.




사진을 일부러 기울인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지지대를 받쳐 놓은 모습을 보니 오랜세월 견뎌온 곰솔의 수령을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산천단’은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쓰이는 제관이 마련된 곳인데, 한라산을 올라 백록담(白鹿潭)에서 하늘에 제를 올려야 하지만 길이 험준하고 일기가 나빠 한라산에 오르기 어려울때 이 곳에서 천제를 올리는 곳입니다. 하늘에 있는 신이 인간사회에 내려올 때에는 제관이 마련되어 있는 근처의 큰나무에 일단 내려와서 안정한다는 것을 믿어 왔었기에 이곳 곰솔들도 산천단 천제와 관련해서 천신의 하강통로의 역할이 부여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곰솔은 흔히 해송으로도 말하며 소나무과에 속하고 높게 자라는 상록침엽교목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소나무와 함께 쌍유관속아속(雙維管束亞屬)에 포함되고 주로 남쪽 해안지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형성되는 겨울눈의 색깔이 희어서 붉게 보이는 소나무와 쉽게 구별이 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곰솔은 이곳 산천단에 있는 제주시 곰솔 제160호를 포함하여 6곳에 불과한데, 나머지 5곳은 제주도 수산리의 제441호 곰솔, 익산시 신작리에 있는 제188호 곰솔, 부산시 수영동의 제270호 곰솔,  서천군 신송리의 제353호 곰솔, 전주시 삼천동의 제355호 곰솔 등이었으나, 신작리에 있는 제188호 곰솔은 낙뢰피해를 당하여 고사함에 따라 지난 9월 천연기념물에서 해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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