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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신입사원 멘탈붕괴에 빠트린 직장 상사의 한마디

by 광제 201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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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며 밥 먹는 후배가 천박하다는 직장상사

회사에서 영업확장을 하며 신입사원을 대거 뽑았습니다. 복도를 다닐 때면 지겨울(?) 정도로 인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귀찮다하기 보다는 새내기들의 패기로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바쁜 와중에도 빠트리지 않고 인사를 받아주는 편입니다.

많은 시간을 사람과 부딪치며 지내야 하는 직종이기에 갓 입사를 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는 직장 내 선배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펼쳐질 직장생활의 청사진을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인데요, 처음부터 멘토를 자처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들이 있는 반면, 말 한마디로 절망감을 안겨주는 선배들도 있을 것입니다.
↓ ↓ ↓ ↓ ↓콕! 누르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답니다.
 

얼마 전, 직장 내 직원식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식사시간이 되자 여느 때와 같이 우르르 밀려든 신입사원들, 선후배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한참 밥을 먹고 있을 때였습니다. 난데없이 옆 테이블에서 신경에 거슬리는 얘기들이 오가는 것이었습니다.

"밥 좀 조용히 먹을 수 없냐?"

"네??"

"후루룩 후루룩 소리 좀 내지 말라고......."

"아! 네에........."

"천박스럽게 보이지 않으려면 조심해야지 안 그래?"

"....................;;"

대화가 오가는 테이블을 흘깃 쳐다보니 이제 입사 10년 정도 되어 보이는 과장이 바로 앞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던 20대 초반의 새내기 여직원에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배직원의 호통에 밥을 먹다말고 한순간에 표정이 굳어버린 신입사원, 비단 한 사람 뿐만이 아니고 재잘 거리며 기분 좋게 밥을 먹고 있던 동료 신입사원들까지도 분위기가 급냉,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지요.

다른 직원들의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난데없이 꾸중을 들어야만했던 신입여직원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을 것입니다. 이후 수저를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는가 싶더니, 밥이 남은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서더군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서 말입니다.

대체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요. 정말 이 여직원이 직장상사에게 꾸중들을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요. 그것도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천박하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모욕을 당해야만 했을까요.

밥을 먹으면서 소리를 낸다는 것, 일부러 그런다하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몸에 베어버린 하나의 습관이라고 봐야 보여 집니다. 과거, 집안의 어른들과 밥을 먹을 때 가끔 소리를 내면 경박스럽다고 꾸중을 들었던 적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 아이들에게 하는 얘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내는 소리로는 보통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쩝쩝 거리는 소리와 위의 경우처럼 국물을 먹으면서 후루룩 내는 소리입니다. 소리의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유난스럽게 쩝쩝 거리는 소리는 옆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후루룩 소리를 내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보통, 수저로 국물을 떠서 입에 넣다보면 소리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소리 없이 국물을 삼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매우 신경을 써야만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쩝쩝 소리와는 다르게 맛있는 먹는 소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신경이 예민한 직장상사는 신입여직원이 국물을 들이키는 소리까지도 천박스럽다며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물론 소리의 종류의 보며 트집을 잡아야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상사로서 후배를 대하는 자세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선배랍시고 후배들 머리위에 군림하려면 안 되지요. 설사 개인적인 취향으로 맛있는 소리마저 듣기가 싫었다면 식사시간이 끝난 뒤, 조용히 불러 생각하는 바를 전달했다면 오히려 멋있는 직장선배로 기억되지는 않았을까. 좋은 멘토가 되는 것,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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