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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추석 장보러 온 시민들이 몰린 곳, 어딘가 보니

by 광제 201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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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알고 보니 씁쓸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에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옛날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추석명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돌을 골라낸 쌀을 물에 불린 후, 머리에 이고는 동네 방앗간으로 달려가셨지요. 송편을 만드는데 쓸 쌀가루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추석이 다가올 때면 시장에 나가 싱싱한 생선을 고른 후, 배를 갈라 깨끗하게 손질하고는 고양이나 쥐가 넘볼 수 없도록 빨래 줄에 매달아 정성스럽게 말려 제수용품으로 준비해 놓곤 하셨습니다.

가마솥에 떡시루를 올려놓고 김이 새 나가지 못하도록 밀가루 반죽을 돌려서 붙여놓는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한 명절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최소한 명절 하루전날 만큼은 잔칫날이나 다름없었지요.

요즘은 어떤가요. 명절을 앞두고 있는 대목시장에 장을 보러 나가보면 요즘 세태를 미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옛날처럼 손수 재료를 준비하여 정성스레 만들어 차례상에 올리는 풍습은 점점 사라지고, 이미 만들어진 재료로 차례상을 준비하거나 심지어는 인스턴트식품으로도 음식을 장만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지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추석명절을 이틀 앞두고 있는 제주시의 동문재래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동태포를 장만하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 생선을 손에 들고 한 푼이라도 깎아 보려고 흥정을 하는 사람들, 두 차례나 휩쓸고 간 태풍에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사람들의 표정들은 대부분 밝더군요. 이게 바로 일 년 중 가장 활기를 띤다는 재래시장의 풍경입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더군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체 무엇을 파는 곳일까, 방송 카메라까지 동원되어 취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무언가 특별한 것을 팔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집에선 무얼 만들어야 할까요......


이곳에서 팔고 있는 음식들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진 차례 음식들이었던 것입니다. 돼지고기 쇠고기 산적들, 각종 전, 이미 무쳐진 나물종류에 심지어 생선까지도 완전히 익혀진 음식들을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사다가 차례상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성된 음식을 파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 상당수의 가게에서 이런 음식들을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지요.  

옛날에 비해 차례상이 많이 간소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서 만들기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어떻게 전이나 산적, 나물까지도 이미 만들어서 파는 음식을 그대로 차례상에 올린단 말입니까.

어떠한 재료를 써서 만들었는지도 모를뿐더러 차례상에 올리려면 아직 이틀이라는 시간이 더 남아있는데, 혹시 변질이라고 된다면 어디에 하소연 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벌초도 돈만주면 남의 손으로 해주는 세상, 이젠 차례상까지도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세상이 되었네요. 제가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일까요? 어쨌거나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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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Favicon of https://dory.kr BlogIcon 머쉬룸M 2012.09.29 07:25 신고

    즐거운 추석명절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2.09.29 07:28 신고

    앞으로 더욱 그럴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답글

  • 뜨개쟁이 2012.09.29 07:34

    와~ 북적북적하네요.
    근데 저 반찬들이 파는집에서 직접 만든게 아닌가보죠..


    답글

  •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2.09.29 07:42 신고

    현대화가 되면서 좀 씁쓸해진 현실이지요
    답글

  •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09.29 07:49 신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제수음식보다 상업주의가 문젭니다.
    답글

  • 행복끼니 2012.09.29 08:03

    씁쓸하네요~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추석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pdi134.tistory.com BlogIcon 대관령꽁지 2012.09.29 08:22 신고

    아~~~안따까운 생각이
    풍성한 한가위 하셔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2012.09.29 08:25

    에궁~~저도 마트에서 장보면서 만들어놓은 전 사는모습 보면서
    참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가 살짝 안되기도 했답니다^^
    가족들 모여서 송편 만들고 전만들고 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내는것인데..
    그나저나 저야말로 얼른 전부칠 준비 해야겠습니당..ㅎㅎ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셔유~파르르님^^*
    답글

  • 맞습니다. 적어도 명절 음식만큼은 정성껏 손수
    만들어야하지 않을까요. 안타깝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시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neblog.com BlogIcon 사자비 2012.09.29 10:09 신고

    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집에선 사먹지 않고 매년 부쳐 먹고 있지만, 사정상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걸 알기 때문이에요. 물론 가능한데 안하는건 문제겠지만 말이죠. 특히 요즘 젊은 새댁들은 음식을 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결국 부모님이 직접 하게 되는데 나이드신 노인들이 하기엔 힘이 드니 그냥 사서 준비하더라구요.

    저희 집은 가족이 추석 전날 다 모여서 형님이랑 저랑 형수님 등등 여럿이 모여서 다 같이 준비 하며 양은 최소로 하고 있어요. 참여할 의지가 있고 일을 나누기만 해도 되는걸 안하는 집이 정말 많다는게 시장에서의 저런 반응을 나타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답글

  • 고감 2012.09.29 15:39

    저도 어제 갔다가 봤는데 처음엔 의외다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서 해야할 집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예전에 김치 사먹는다고 하면 이상하게 봤는데 요즘은 그러려니하는것처럼 몇년 후엔 이게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ch1004/ BlogIcon 맛돌이 2012.09.29 23:23

    모두가 바삐 살다보니 갈수록 정이 사라져 가는군요.
    인스탄트에 가까운 만들어진 음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건 좀 그렇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2012.09.30 14:01 신고

    요즘 사람들이 편한 걸 선호하니까요~
    사실 명절 음식을 준비할 여건이 없을 때는 저것도 참 고맙더라구요..

    답글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9.30 17:33 신고

    차례음식은 절대 사지 못하겠더라구요.
    작아도 제 손으로 하고픈....ㅎㅎ

    잘 보고가요.

    추석 행복하게 보내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2.10.02 11:11 신고

    이렇게 사서 차례를 지내는 분들도 많겠지요? ^^
    해보니 전 붙이는게 보통 작업이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포스트 넓이가 시원해지셨네요~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