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 약정3년에 월3만원 사용료=7만원 상당의 상품권 지급
과연 여러분의 선택은?
10년을 친하게 지내온 후배 녀석이 이번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셋방이긴 하지만 당당하게 신혼집을 장만하고는 내부수리도 마치고 가구들을 하나씩 들여놓는 단계입니다.
준비에 한창인 후배 녀석, 며칠 전에 전후 사정없이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던지는 겁니다.
"선배님! 선배님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뭔데...말해봐!"
"A라는 통신사에서는 월2만원 사용료 계약하면 현금으로 20만원을 준답니다.
그런데 B라는 통신사에서는 월3만원 사용료 계약에 7만 원짜리 상품권을 준답니다.
물론 두 통신사 모두 3년 약정입니다.
선배님 같으면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얌마...그걸 물어 뭤하냐? 당연히 A통신사지....."
"그치요? 그런데 말입니다. B통신사 가입을 요구하는 직원이 세든 집 위층에 사는 사람입니다. 이때엔 어떡하는 게 현명하지요?"
"아무리 위층 이웃에 사는 사람이라도 가입조건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데, A통신사로 기우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치요? 그런데 위층에 사는 사람이 성격이 좀 있어 보입니다.ㅜㅜ"
이유야 어찌됐던 무언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은 분명해 보이는 후배....
겉으로 보기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통신사의 조건인데, 대체 왜 망설이는 것일까 이유를 더 들어봤습니다.
얘기는 며칠 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건물의 4층에 세 들어 살게 된 후배는 내부수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뜬금없이 찾아온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위층인 5층에 살고 있는 남자였던 것입니다.
이웃사촌이 이사를 오니 인사를 왔구나 라고 생각했던 후배.....
하지만 잠시 후에 "인터넷은 아직 가입 안하셨지요?" 라며 명한 한 장을 건네는 위층 남자....
알고 보니 B통신사에 다니는 직원이었던 것입니다.
이웃이라며 가입을 권유하는데 못 본체 할 수는 없는 노릇....
조건을 들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나 차이가 많았던 것입니다.
애초부터 인터넷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곳은 A통신사였지요...
위에서 말한 조건 외에도 십 수 년 간 사용한 포인트까지 있어 50%까지 사용료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맘에 딱 드는 조건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이웃사촌이라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 A통신사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이사를 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이윽고 이사하는 날.......
낑낑대며 장롱을 집안으로 들여 놓고 있는데, 위층 남자가 잔뜩 화가 난 표정을 하고는 찾아 온 것입니다.
"아니, 엘리베이터를 이렇게 잡아두면 어쩝니까!"
장롱을 옮기느라 불가피 하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오랫동안 전세(?) 내게 된 후배.....
하필이면 위층남자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과 겹쳤던 것입니다.
1층에서부터 계단을 걸어 올라와 쓴 소리를 해대는데,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해도 막무가내였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이 쓰는 엘리베이터인데, 경우가 이게 아니죠..."
이때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소를 띠며 명함과 함께 인사를 건넸던 그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후배를 더욱더 못 견디게 한 것은 저 남자가 위층에 산다는 사실, 과연 이 상태로 아래층 생활을 버텨낼 수는 있는 것일까.
"그래서 어쨌는데?"
"어쩌긴요..결국 B통신사에 가입을 했지요..ㅜㅜ"
"흠.....그럼..그 후에 그 남자 태도는?"
"엄청 좋아졌지요...사람은 더불어 사는 것이라나 뭐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형 통신사 두 곳.....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하여 조건을 내걸고 가입권유를 해왔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소비자들 대부분은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따져 본 후 가입을 하겠지만,
이처럼 본의 아니게 울면 겨자먹기식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네요.
솔직히 저도 티격태격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후배의 선택을 공감했지만 가슴 한 구석의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세상과 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항에서 깨질 것이 없냐고 물어보는 진짜 이유 (72) | 2012.10.15 |
---|---|
바람둥이만 아는 아내몰래 바람피는 노하우 (44) | 2012.10.08 |
한심한 애완견주인 때문에 웃음거리 된 사연 (14) | 2012.10.01 |
추석 장보러 온 시민들이 몰린 곳, 어딘가 보니 (15) | 2012.09.29 |
욕먹을 각오로 쓰는 영업용 택시기사의 꼴불견 (132) | 201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