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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CF의 한 장면을 떠 올리게 만든 제주 전통 겡이죽

by 광제 201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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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를 비롯하여 고기국수, 자리물회, 전복죽, 몸국 등
제주도를 대표하는, 제주를 여행 중이라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음식은 아주 생소하실 겁니다.

제주도식 전통 죽 요리 중 하나인데요,
전복죽이나 소라죽 처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으로 바닷가에서 잡은 게를 이용한 음식입니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어느 해변이든지 바위틈에 기어 다니는 조그마한 게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과거 제주도에서는 고동종류의 하나인 보말을 채취하러 갔다가 눈에 띠는 바닷게를 잡아다가 삶아서 오독오독 씹어 먹곤 하였는데요,
고소한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답니다.

이 바닷게를 제주사투리로 '겡이'라고 부릅니다.
조그마한 겡이들을 통째로 삶은 후 갈아 넣기 때문에 영양만점, 무엇보다도 칼슘이 그 어떤 요리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토록 고소하고 맛있는 요리를 쉽게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재료인 겡이를 수급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그런 까닭에 제주도에서도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일부 해녀의집 음식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섭지 해녀의집 겡이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섭지해녀의집은 성산포 광치기해변과 일출봉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으로
섭지코지와 아쿠아플라넷 등 여러 관광지들이 몰려있는 명소에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섭지해녀의집입니다.

이곳에서는 식당 홀 안에 이렇게 수족관을 설치하여 싱싱한 해산물을 손님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소라 등 해산물이 가득합니다.


유리창 너머로는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곳에 자리를 잡고 있군요.


얼마 전 식신로드에서도 이곳을 다녀갔나 봅니다.
처음에는 겡이죽 하나만 맛보려고 이곳을 찾았는데, 갑자기 소라회도 먹고 싶어졌습니다.


겡이죽 8천원, 소라회 한 접시에 만원입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복회가 1kg에 18만원, 아마도 해녀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이라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겡이죽을 주문하면 조금 기다려야 하구요. 썰어놓기만 하면 되는 소라회가 먼저 나왔습니다.


만원짜리 소라회를 비롯하여 같이 나온 밑반찬은 대충 이렇습니다.
김치와 호박무침을 빼고는 다 해산물, 신선한 바다 향을 느낄 수 있는 톳무침과 미역무침이 이 음식점과 아주 어울리는 반찬들입니다.
향긋한 쑥향이 전해진 부침개는 이집만의 보너스.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라회의 가격은 천차만별,
그중에서도 이곳처럼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에서 먹는 소라회가 비교적 싱싱하고 양도 조금 많은 것 같습니다.


된장을 베이스로 하여 맛있게 무쳐진 톳무침과 미역무침


미리 만들어 놓은 듯 식어서 조금 실망이었던 쑥전, 밀려드는 손님들을 다 받으려면 이해해야할 부분.


제주 뿔소라회는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


드디어 기다리던 겡이죽이 나왔습니다.
전복죽을 드셔본 분들이라면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질 겁니다.
전복죽이 노란색에 가깝다면. 겡이죽은 약간 밤색에 가까운 것이 특징, 아마도 겡이를 통째로 갈아 넣은 까닭일겁니다.


이 맛은 바로 게딱지에 밥 비며 먹는 맛! 

동행한 지인은 이 겡이죽을 처음 맛보고는
바다의 향과 고소한 맛이 그대로 전해져 마치 게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말을 들으니 오래전에 TV에서 보았던  "너희들이 게맛을 알어?"라는 CF의 한장면이 떠오르네요. 


겡이는 칼슘덩어리로 뼈가 안 좋은 분들에게 아주 좋은 음식으로
과거 제주의 해녀들이 세찬바람과 거센 파도를 이겨내기 위하여 자주 먹었던 영양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겡이죽, 그냥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해산물과 곁들여 먹으니 그 또한 별미.


밑반찬까지 남김없이 비워버린 그릇들.



대부분이 관광지 음식점들이 즐비한 성산포 인근에서 먹을 만한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섭지해녀의집,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투박하고 불친절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만 이해한다면 지나다가 한번쯤은 들러볼만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섭지코지 아쿠아플라넷 주차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진입. 전화 064-782-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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