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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축제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메밀축제

by 광제 201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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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 제주메밀축제
바람 부는 밭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다.


 

 

약 2만5천 평의 대지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하얀 메밀꽃, 멀리서 보면 초원위에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합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메밀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봉평지역에서만 열리는 줄 알았던 제주메밀축제, 다양한 종류의 축제가 열리는 제주도지만 이번 제주메밀축제가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는 지자체나 행정기관의 지원 없이 농가들이 직접 발로 뛰며 계획하고 만들어낸 까닭입니다.

 

축제 본연의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상혼으로 얼룩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많은 축제들과 비교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메밀을 직접 가꾼 농가들이 이곳 축제장에서 소비자들과 만나 바른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유통구조나 제주도 농업정책에 대한 새로운 대안 사업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제주메밀축제, 웰빙 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진 메밀을 다룬 제주지역에서는 첫 번째로 열리는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지난 30일 오후1시,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메밀밭을 걷는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축제라고 하기에도 무색할 정도로 화려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마을 아줌마들이 빚어내는 구수한 빙떡 향기가 인상 깊었던 너무나도 소박한 축제장 분위기였습니다.

 

이름 하여 '보롬왓 제주메밀축제' 그 첫 번째 행사, 여기서 '보롬왓'이란 '바람 부는 대지',를 이르는 말로 '보롬'은 바람, '왓'은 밭, 대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람 많은 제주의 특징을 잘 알 수 있으며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값진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무정하게도 하늘에서는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는 날씨, 하얀 메밀꽃의 특성상 파란 하늘의 쨍한 날씨였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수만 평의 광활한 메밀꽃위로 뿌옇게 내려앉은 물안개가 오히려 축제장을 더욱 운치 있게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선사해주는 곳이 바로 메밀밭이 아닌가 합니다.

 

재밌는 사진으로 축제장 분위기를 소개할게요...

 

 

 

제주메밀축제장에서 본 신기하고 재밌는 광경하나...바로 셔틀버스인데요...

축제장에는 자동차를 주차할만한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인근 골프장 주차장에 차를 댈 수밖에 없었는데요,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운행한 셔틀버스가 바로 트랙터입니다. 정말 재밌는 광경이 아닐수 없었는데요,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도 즐거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그림이 펼쳐집니다...^^

 

 

 

축제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오손도손 얘기도 나눌수 있게 트랙터에는 탁자도 준비되어 있네요..

무엇보다도 이동하는 내내 흘러나온 은하철도999노래...정말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트랙터 셔틀....

행사를 민간에서 운영하다보니 열악한 사정탓도 있겠지만 축제현장에 재미를 불어넣는 색다른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자 이제 축제장으로 이동합니다..

 

 

 

 

수만 평 대지 위에 하얗게 피어있는 메밀꽃,

날씨가 받쳐주질 않았지만 오히려 운치있는 이런 분위기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메밀축제를 준비하며.....

 

빙떡을 굽는 손마디 굵은 아줌마를 보며 활짝 핀 하얀 메밀꽃을 보았습니다.
오월 말이나 유월 초 쯤 되는 늦은 오후, 마당 한편에 멍석을 깔고 동그란 밥상위로 보리밥을 '차롱'에 한가득 올려놓고는 '마농지시'와 작년여름에 담아둔 '자리젓'이랑 은빛 커다란 '멜국'을 휘 저어 잡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내게도 새로운 기호와 가치가 생겨나고 고된 농사일로 지친 아버지를 어루만져 주던 그 음식 맛이 아주 오래전 이야기처럼 까마득히 잊혀지고 또 이런저런 음식 맛에 젖어버리고....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쁜 직장일로 여유가 없던 어느날,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을 둘러보게 됐습니다. 닭과 오리를 팔고 생선가게 옆 국밥집에서 연기가 펄펄 나더니 주변 옷가게를 가득 덮고, 멍하니 시장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느닷없이 "펑!"하는 강냉이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저 멀리 어설피 만든 대장간에서는 호미며 낫을 팔고.....그러다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그리곤 차를 몰아 성읍으로 달렸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황무지 같은 이 땅에서 무엇을 하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순간이 왔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나 '푸드 투어리즘'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들에게 메밀이 좋은 소재로 다가온 것입니다. 시장 끄트머리 채소가게 옆 빙떡 집에서였습니다.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어울려 깔깔대는 아줌마 무리들, 책을 읽듯 혼자 고소한 맛을 음미하며 조용히 오물거리는 멋쩍은 할아버지 모습 속에서도 제주도다운 정취가 남아있었습니다. 무를 숭숭 썰어 삶은 돼지고기를 살짝 얹혀놓고 고소하라고 그 위에 깻가루를 뿌리고는 조심스럽게 빙떡을 굽는 손마디 굵은 아줌마를 보며 활짝 핀 하얀 메밀꽃을 봤습니다. (축제를 소개하는 브로셔에 실린 글로 괜찮아서 소개합니다.)

 

 

 

 

축제는 비날씨로 인해 애초에 계획했던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준비는 열심히 한 것 같았는데.... 

 

 

 

 

 

 

제주 전통 농가의 모습을 재현한 똥돼지 우리....

애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메밀꽃 풍경 외에도 아기자기하면서 소소한 볼거리들...

70~80년대 추억이 떠오르는 물건

 

 

 

 

1975년도의 우리나라 담배 현황....ㅎㅎ

가격과 품목에 눈길이 가네요...

 

 

 

 

 

 

 

 

 

 

 

 

 

광활한 메밀밭 사이로 길을 터 놓아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진촬영을 하도록 하였네요...

 

 

 

 

축제 본부석

 

 

 

소박한 가격의 먹거리 장터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대표적인 제주음식 빙떡

 

 

 

 

축제장엘 왔으니 그냥가면 안되지요..ㅎ

 

 

 

 

이번 제주메밀축제의 기간은 5월 30일부터 시작하여 6월7일까지로 축제 행사부스는 바로 철거가 되지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수만 평의 메밀밭은 6월7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가 됩니다. 좋은 추억을 간직할만한 최고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축제장 가는 길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29-4번지 일대(문의 064-742-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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