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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하는 수월봉 지질공원

by 광제 201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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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Geopark Trail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진수를 만끽하는 트레일


 

 

세계적 지질공원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지질트레일이 며칠에 걸쳐 제주도 고산 수월봉 일대에서 있었지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화산학의 교과서 수월봉, 수월봉은 제주 한경면 고산리 해안에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진 오름입니다. 여름이 되면 시원한 바닷 바람이 더위를 식혀줘 바람의 언덕이라고도 부릅니다. 또한 제주도 최고의 일몰 포인트인 차귀도를 눈앞에 두고 있어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바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지질공원이 있습니다. 제주도내에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총 12곳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수월봉이 바로 한라산, 산방산, 성산일출봉 등 빼어난 비경을 간직한 제주의 대표적인 명소 12곳 중에 한곳입니다.

 

 

지질공원에 대해 알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아름답고 중요하며 생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교육과 관광을 활성화 하여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추구하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 하여 주민 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2004년에 유네스코와 유럽 지질공원의 협력으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가 설립되었으며 2015년 기준, 전 세계 32개국 111개소가 세계지질공원에 가입되어 있는데요, 이중에 제주도에 12개소의 지질 명소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주도 12개의 지질명소 중 한곳인 수월봉, 이곳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지질트레일이 8월29일부터 9월6일까지 3개의 코스에서 펼쳐졌습니다.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서 시작하여 엉알길을 거쳐 수월봉과 검은모래해변까지 수월봉 지질공원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화산재 지층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A코스, 제주 신앙의 역사가 숨 쉬고 있고 거북바위, 생기기정 등 자구내 포구를 감싸고 있는 당산봉 오름의 절경을 돌아 볼 수 있는 B코스, 그리고 보트를 타고 이동하여 차귀도에 내려 무인도인 차귀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C코스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거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왕복 6km에 달하는 A코스와 한 바퀴를 돌아오는데 약4km의 당산봉 코스, 그리고 무인도인 차귀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만도 약1km에 보트를 타고 이동을 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2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구요, 이 3개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보려고 집에서 나섰습니다.

 

 

 

수월봉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고산리 마을의 해안, 자구내 포구를 가려면 이곳을 거쳐 가야 하는데요, 수월봉 일대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제주의 명소로 완전히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수월봉 외에도 차귀도를 가려는 분들도 이곳을 지나가야 합니다.

 

 

 

 

어느덧 도착한 자구내포구, 자구내포구에 오면 아주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데요, 바로 오징어 말리는 풍경입니다. 제주도 항포구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다른 포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요.

 

 

 

 

지질트레일 행사장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C코스인 차귀도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네요. 간밤에 차귀도 근처에서 어선이 출동하여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이곳에 와서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경과 어선들 그리고 헬기까지 동원되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차귀도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었답니다. 할 수 없이 C코스는 포기, A코스인 수월봉 엉알길로 들어섭니다.

 

 

 

 

자구내 포구에서 수월봉까지 약 1km의 해안길입니다.

 

 

 

 

엉알길 중간에 만날 수 있는 녹고의 눈물, 사시사철 절대 끊기지 않는 물줄기인데요, 전설에 의하면 어머니의 병 치유를 위해 약초를 찾아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고 동생 녹고도 슬픔에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마는데, 그 이후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불렀고, 남매의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엉알길 중간에서 만날 수 있는 갱도진지입니다.

 

 

 

 

갱도진지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철문으로 굳게 닫힌 갱도 진지,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게 되는데, 수월봉 해안에서 미군이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바로 발진하는 일본군 자살특공대 보트와 탄약이 보관 되었던 곳입니다.

 

 

 

 

엉알길 중간 중간에서도 이렇게 화산재층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월봉 해안길로 내려갑니다.

 

 

 

 

수월봉 지질공원의 대표적인 포인트입니다. 거대한 화산재 지층으로 이뤄진 이곳에 서면 대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숙연해짐을 느낍니다.

 

 

 

 

화산재 지층에는 촘촘하게 화산탄들이 박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신비롭기까지 한 광경인데요, 무수히 많은 화산탄들과 휘어진 있는 지층의 탄낭구조, 화산활동이 아주 격렬하게 일어났던 흔적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곳답게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습니다.

 

 

 

 

엉알길을 올라서면 수월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엉알길과 차귀도 풍경

 

 

 

 

수월봉 정상,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걸어서 5분이면 다다르는 바람의 언덕 수월봉 정상입니다. 수월봉은 해발77m 높이의 낮은 오름으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입니다.   

 

 

 

 

바람도 쉬어가고 사람도 쉬어가는 곳. 수월봉

 

 

 

 

수월봉에서 뒤를 돌아보면 고산리 평야의 시원한 풍경도 시선을 끕니다.

 

 

 

 

길게 이어진 엉알길, 그리고 자구내 포구 마을과 그뒤로 당산봉, 멀리 용수리 풍력발전 단지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차귀도 풍경, 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는데,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의 이름이 차귀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망원으로 잡아본 자구내 포구와 용수 풍력단지

 

 

 

 

조금 있으면 올라갈 당산봉의 모습도 손에 잡힐 듯 합니다.

 

 

 

 

수월봉을 내려서 A코스의 끝 지점인 검은모래해변으로 향합니다.

 

 

 

 

평화로운 농가의 풍경도 꿀재미를 선사합니다.

 

 

 

 

지질트레일 구간에는 이처럼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큰 어려움 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원한 해안도로로 들어섭니다.

 

 

 

 

이곳 고산리 마을에서 주로 농작을 하는 밭벼의 모습도 이채로운 풍경입니다.

 

 

 

 

어느덧 마지막 구간에 다다랐습니다.

 

 

 

 

해녀 탈의장이 보입니다.

 

 

 

 

드디어 검은 모래 해변과 거대한 화산재 층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만히 보면 조금 전에 보았던 화산재 층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것은 화쇄난류층이라고 합니다.

 

 

 

 

화쇄난류층 하부에서는 계속해서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아주 신비스러운 모습입니다.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쇄난류층과 함께 독특하게 눈에 들어오는 검은색 모래입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검은 모래는 파도에 깎인 검은색 현무암과 소량의 석영 알갱이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모래는 화산재에 포함되어 있던 현무암 알갱이들이 파도에 깎여 부서져 바닷가에 쌓인 것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지상 최고의 경이로운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질트레일 A코스의 반환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쇄난류층에는 이처럼 식물이 자생하는 신비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이로운 풍경만 소개한다면 그 또한 모순이라는 생각입니다.

 

 

 

감탄과 탄성을 짓다가도 그만 눈앞에 나타난 쓰레기 더미를 보고는 좋은 느낌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맙니다.

 

 

 

 

검은 모래 해변위에 쓰레기들이 널 부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딱 봐도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밀려든 쓰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쓰레기층을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쓰레기를 방치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어선에서 쓰다 버린 것으로 보이는 그물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한 해안쓰레기가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이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해안쓰레기의 특성상 매일매일 치우지 않으면 모를까, 며칠만 신경을 안 쓰면 쌓이고 또 쌓이는 것이 해안쓰레기입니다. 조류를 타고 매일매일 밀려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축제기간입니다. 아니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치워줘야 마땅한 곳이지만, 오랜 기간 치운 흔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쓰레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지질공원의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홍보비를 들여가며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이 무슨 꼴불견이랍니까. 사전 답사도 한번 안하고 지질트레일 행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진으로 잘 모르시겠다면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언론에서도 이번 행사가 대 성공을 거뒀다고 연일 떠들더군요. 과연 이곳에 한번이라도 와보고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보도자료 내놓은 거 보고 기사만 쓰면 되니까...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쓴소리 조금 썼습니다.

 

 

 

 

다시, 갔던 길을 돌아 나와 B코스 시작점인 당산봉 앞에 섰습니다. 당산봉은 용머리와 산방산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오래된 화산채 중에 하나입니다. 오래전부터 뱀을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고 하여 당산이라고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와서는 봉화를 올렸던 곳이라 하여 당산봉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정표를 보면 쉽게 당산봉 코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넉넉잡아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당산봉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차귀도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도 숨이 턱 막히는 절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거북바위 위에서 바라본 고산리 평야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조금 전에 갔었던 수월봉이 보입니다.

 

 

 

 

당산봉에서 바라본 차귀도 풍경

 

 

 

 

정상에 있는 관리초소, 그리고 멀리 보이는 용수리 풍력단지

 

 

 

 

정상에서 바라본 고산리 민가의 모습입니다.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산봉을 돌아오면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생이기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덕면 대평리에 있는 박수기정을 아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여기서 ‘기정’이란 절벽을 이르는 말입니다. ‘생이’는 제주어로 ‘새’를 이르는 말이므로 새가 많이 날아다니는 절벽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압권입니다.

 

 

 

생이기정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이렇게 당산봉을 올라 생이기정을 통과하여 내려온 시간을 보니 약 1시간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A코스까지 합하면 약 4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사진을 찍지 않는 다면 더 시간은 단축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차귀도를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다하면 이곳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걸리는 시간을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사가 아니어도 지질 트레일은 열려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자연유산 수월봉 지질공원, 꼭 한번은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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