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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제주도 맛집, 먹을 권리를 위해 소개하는 숨은 맛집

by 광제 201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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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많이 찾는 해물요리 전문점, 각지불

 

처음 가보고는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찾아간 음식점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마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를 몰고 40분정도는 달려야 하는 곳으로 제주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먼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가능하면 블로그에 맛집 소개는 안하려고했는데, 이곳은 공개하고 알려져도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면서 블로그를 많이 이용하는데, 알권리와 먹을 권리(?)를 위해 맛집 한곳을 소개합니다.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제주시내에서 최소한 30분은 달려야 하는 조천읍 산간 마을인 교래리, 이곳은 삼다수마을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토종닭이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는 마을입니다. 하지만 토종닭 말고도 인기가 많은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해물찜입니다. 해물하면 보통 바닷가 마을에서 주로 봐 왔지만, 산간마을에서의 맛보는 해물이라, 어울리지 않고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편견이었음을 바로 느끼게 됩니다.

 

 

 

 

교래리에 위치한 아구찜 맛집인 각지불, 주변 도로에는 노랗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독특하게 감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길을 가다가 끼니를 해결하려고 들어간 음식점, 평소에도 이곳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와보지도 않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점인건 미처 몰랐습니다. 물론 이미 아는 사람은 많이 알고 있는 이름난 맛집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보다는 제주도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이더군요.

 

 

 

 

아구찜 맛집인 각지불 건물모습인데요, 처음에는 줄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는데, 먹고 나올 때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시골의 정감 있는 음식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해물찜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평소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탓에 처음 찾아간 날은 아구찜을 주문했습니다. 아구찜은 매운 정도에 따라 기호에 맞게 주문을 받는데요, 매운맛을 주문했다가 처음에는 아주 혼났습니다. 그런데 매운 맛이란 게 알다시피 먹을수록 끊지 못하고 땡긴다는 사실, 나중에는 오히려 매운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생물 아구를 쓰는 건지, 아주 싱싱했던 아구와 푸짐하게 들어 있던 곤이, 아구찜의 생명인 아삭한 콩나물이 압권이었던 아구찜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며칠 만에 다시 찾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처음 간 날은 많이 기다리지 않았는데, 두 번째 찾아간 날은 무려 30분을 기다렸습니다.  비록 오래 기다리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메뉴를 골랐습니다.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아구찜보다는 해물찜을 많이 찾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해물찜입니다.

 

 

 

 

기다리는 사이 마실 물과 미역국이 나옵니다. 식초를 많이 넣었는지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정도로 시큼한 맛이었는데, 매운 음식을 먹다보면 자연스레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 찬입니다. 일반적인 밥집이라면 모를까 강한 자극을 주는 찜 종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의 기본 찬 치고는 조금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김치와 콩나물, 땅콩자반은 거의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멸치볶음은 양념을 거의 쓰지 않아 어릴 적 먹었던 옛날 멸치가 생각나더군요.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 찬은 딱  먹을 만한 한두 가지만 있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주 메뉴에 강한 임팩트가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얼마를 기다렸을까. 비교적 오래 기다린 것 같은데, 드디어 주문한 해물찜이 테이블위에 놓였습니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푸짐한 해물찜, 특유의 해물향이 후각을 자극하니 먹기 전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해물 중에서는 비교적 큰 낙지와 꽃게가 들어 있어, 처음에는 직원분이 직접 가위질로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이와 같은 찜 요리는 어떤 종류든지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느낌은 정말 먹음직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곳 각지불의 해물찜은 그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색깔 외에도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한 해물, 종류가 몇 가지인지 세는 것도 어렵습니다.

 

 

 

 

물론 콩나물이나 미나리 등 신선한 야채들을 베이스로 했지만 솔직히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입맛을 자극하는 해물들입니다. 여타 다른 음식점에서 보아왔던 구색 맞추기식의 해물 몇 점이 아닌, 요즘 유행하는 말로 비주얼 최상인 고퀄리티의 해물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여 지는 해물만 봐도 낙지 한 마리에 커다란 꽃게, 그리고 전복이 서너 개가 들어 있고, 먹음직스런 곤이, 커다란 조개와 홍합, 싱싱한 새우와 찜 요리에선 빠질 수 없는 미더덕, 특히 미더덕을 먹을 땐 조심스럽게 입을 다물고 입 안에서 터트리는 거 아시죠? 잘못하면 물총이 되어 버립니다.  

 

 

 

 

맛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맛에서 실망했다면 이런 칭찬은 늘어 놓을 수 없겠지요. 여성분들이나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적당히 매운맛에 아삭한 느낌의 야채와 신선한 해물의 조합, 공기밥은 별도라서 따로 주문하기는 했지만, 사실 요리를 먹으면서 밥에 손이 안가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혼을 빼 놓고 해물찜만 먹다보니 밥은 그대로 있더라는... 

 

 

 

 

다 먹어치운 빈 접시만 테이블위에 놓였습니다. 걸신이 들었나? 먹을 때는 몰랐는데 이쯤 되니 옆 테이블에서 보고 웃을까봐 신경이 쓰입니다.

 

 

 

 

먹다 남은 해물 껍데기들...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식혜가 나오는데, 딱 봐도 집에서 직접 담근 식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집에서 취급하는 메뉴입니다. 얼핏 보면 많아 보이지만 알고보면 크게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해물, 아구, 꽃게.....찜이냐 탕이냐 그것만 결정하면 될듯합니다. 먹고 나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구찜, 해물찜도 맛있지만 아구탕도 아주 그만이랍니다. 다음엔 꼭 아구탕을 먹어봐야겠습니다.

 

 

 

 

들어올 땐 빈 테이블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갔네요. 사람들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제야 내부의 분위기를 담아봅니다.

 

조용한 산간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해물 요리 전문점 각지불,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주 가고픈 음식점입니다. 참, 찾아가실 분들은 시간도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오픈은 11시 30분(?) 얼핏 본 것 같은데 정확한지는 모르겠구요, 중간에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쉬는 타임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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