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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앤트러사이트 제주, 24년 전 멈춘 공장이 독특한 카페로 변신

by 광제 201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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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야 박물관이야?

 

버려진 폐자재가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탈바꿈


 

 

저는 가보질 않았지만 서울의 합정동에 가면 이미 폐업한 신발공장안에 고장 나 쓸모가 없는 컨베이어 벨트와 낡은 기계와 구조물들을 그대로 인터리어 소품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 빌딩 숲속에 화려하게 장식된 인테리어 보다는 옛 추억과 향수, 그리고 감성을 불러올 수 있는 인테리어가 사람들에게 어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제주도에도 얼마 전에 그러한 카페가 생겼습니다. 

 

 


제주 한림리의 읍내 외곽, 과거에는 한시도 쉴 틈 없이 기계음이 진동을 했을 것 같은 폐 공장, 나란히 붙어 있는 돌로 만든 커다란 창고 두 개, 얼핏 보아도 상당한 규모였을 것 같은 이 공장에 기계소리가 멈춘 것은 24년 전, 한창 공장이 잘 돌아갈 때에는 제주도 지방에 고구마 농사가 활기를 띠던 때라 고구마를 활용한 전분이 날개돋인 듯 팔려 나가던 때라 당시에는 이 동네에선 알아주는 사업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구마 산업이 몰락하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함께 멈춰서 버린 컨베이어 벨트, 그 후로부터 수십 년 동안을 그대로 방치되다가 국내에서는 모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카페로 변신한 공장, 실제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당장이라도 전기만 투입하면 기계가 돌아갈 것 같은 상황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함은 물론, 잠자고 있던 감성까지 자극하는 신선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겁니다. 그곳을 직접 가봤습니다.

 

 

 

사진에는 살짝 보이지만 당시 사택으로 쓰였을 것 같은 건물하나와 돌로 만들어진 쌍둥이 건물 두 채, 한림리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밖에서 보면 과연 저 건물이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비포장 상태의 주차장을 비롯하여 공장이 멈출 때 당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계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당시 이 공장에서 주력 역할을 했을 것 같은 기계, 당장이라도 전기만 넣어주면 윙~하고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인데요, 커피향 풍기는 카페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이곳에 들어오면 아직도 기계의 기름 냄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주인장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는 공구들도 그대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얼핏 보면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벨트만 걸어주면 바로 돌아갈 것 같은 장치들이 공장 내부 천정에 그대로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느 카페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감성적이고 독특한 분위기

 

 


출입문이 삭아 쓰러진 곳에는 새롭게 창을 만들어 끼워 넣은 것 같았구요

 

 

 

문틈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과 서늘한 바람이 실내의 분위기를 한층 고즈넉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기계에 쓰였던 소모품들로 버리지 않고 한자리에 모아두었네요. 최첨단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산교육의 현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멈춰진 기계에서 돋아난 풀을 보니 생명력의 신비보다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는 대목이기도합니다.

 

 

 

멈춰버린 기계들과 물이 나오지 않는 수고꼭지, 그리고 내려진 차단기, 당시 손때의 흔적과 오랜 세월 먼지를 뒤집어 쓴 그대로를 볼 수가 있습니다.

 

 

 

카페내부 조명도 엔틱의 느낌을 살려 예전 그대로의 소켓에 전기를 넣었네요.

 

 

 

바위에서 서식하는 이끼와 풀 한포기도 그대로

 

 

 

실내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아주 독특합니다.

 

 

 
컨베이어가 돌아가던 곳에는 진열대로 그대로 활용하여 제주전통 수공예품들이나 관련 서적들을 위탁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꼭 필요한 구조물은 제주 현무암으로

 

 

이곳에서 취급하는 메뉴

 

 

 

엔틱 느낌을 그대로 살린 탁자, 실제로 나무를 제외한 틀은 이곳 공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도구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이런 느낌

 

 

 

돌로 만들어진 외부 벽에도 생명과 세월의 흔적이

 

 

 

공장의 외딴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수십 년 전 공장 가동 당시 전분 공장에서 고구마를 세척하던 시설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안전장치가 없으니 이곳은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당시는 무엇에 쓰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테이블로 쓰이고 있는 물건

 

 

 

야외에는 나무로 된 빠레트를 탁자와 의자로 그대로 활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요, 천정을 보니 날아간 지붕 또한 그대로

 

 

야외 공간에서 공장 쪽을 보면 이런 느낌

 

사람들의 발길이 얼마나 끊겨져 있었을까요 가동을 멈추고 인척이 끊긴지 오래되고 낙후 된 이곳,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곳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겐 감성을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당시의 시대상을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는 기성세대들에겐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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