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겨진 비경

제주도 해안에 숨어있는 비경, 소천지

by 광제 2016. 4. 8.
반응형

       

 

 

 

 

 

아는 사람만 아는 제주도 숨은 비경

 

제주도 곳곳에 숨어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 이제는 많은 곳들이 노출되어 있어서 여행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지만, 아직도 숨어 있는 명소는 정말로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공개해서는 안 되고 보존해야 하는 장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도 무방한 장소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찾아가도 괜찮을 것 같은 곳 중에 한곳을 소개하려합니다. 뭐, 딱 까놓고 얘기하면 평상시에는 가면 그다지 볼게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사실 이곳은 여행객들을 위한 명소라기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즐겨 찾는 사진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에서 사진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지 모르겠지만 일반 여행객들이나 제주도민들은 잘 모르는 명소, 화산분출에 의해 해안가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커다란 웅덩이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형성된 큰 못, 그 못에 한라산이 반영되면서 멋스러운 그림이 완성되는 곳, 그 모습과 주변 풍경이 마치 백두산의 천지를 닮았다 지어진 이름 ‘소천지’입니다.

 

 

 

소천지의 백미는 유리처럼 매끈한 물속에 한라산이 반영되어 오묘한 그림을 만들어 낼 때입니다. 이런 그림을 담기 위해서는 날씨가 아주 중요합니다. 우선은 물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바람 없는 날씨여야 하고, 한라산이 시야에 확 들어 올 정도로 화창한 날이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썰물 때를 맞춰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썰물에 시간을 맞추는 이유는 한라산 반영을 담기 위한 포인트는 물이 빠져야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러한 핵심적인 팁을 모른 채 이곳을 찾았다가 괜히 헛걸음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한마디로 허탕 친 사진들이지요.

 

 

 

소천지의 못에 바닷물이 가득 차 있어 물결이 심할 뿐 아니라, 포인트로 이동이 불가한 상태, 아마도 두 번째 이곳을 찾은 사진이라고 기억합니다. 아마 이날 이렇게 깨끗한 날씨에 물때만 맞았더라면 정말 좋은 그림이 나왔을 겁니다. 시간을 못 맞춰 실패한 사진.

 

 

 

물결이 일지 않고 유리같이 깨끗한 바닷물, 그리고 물때도 잘 맞췄지만, 한라산이 보이지 않는 뿌연 날씨, 때문에 반영되는 그림이 전혀 없는 실패한 사진, 실은 이곳으로 출발할 때 제주시 날씨는 좋았는데 서귀포에 오니 날씨가 이랬습니다. 제주도 좁은 지역이지만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날씨변화가 아주 심합니다.

 

 

 

날씨는 아주 좋아 보이지만, 바닷물에 이는 물결 때문에 반영을 잡지 못해 실패한 사진, 아무리 기다려도 물결이 멈추질 않더군요.

이렇게 총 네 번을 갔어도 제대로 된 사진을 담지 못하다 보니 슬슬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 그래도 아직도 만족할만한 사진을 못 찍고 있는 형편입니다.

 

서귀포에 거주 한다면 날씨를 보면서 후딱 다녀오면 되는데, 제주시에서 오려다 보니 이것저것 제약이 많이 따르게 되더군요. 여러분도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라고 소천지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서귀포시 보목동의 해안도로, 대도로 변에 보면 이렇게 소천지로 가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쪽으로 발길을 조금만 옮기면 시원한 숲길이 양쪽으로 나 있는데요, 오른쪽을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이곳은 제주올레 6코스가 스쳐가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대학교 연수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렇게 소천지 안내판이 떡~!하니 반겨줍니다. 잘 찾아오셨습니다.

 

 

 

소천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그만입니다.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여름철에는 돗자리 하나 갈고 수박 한통 까 드시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겁니다.

 

 

 

전망대 옆을 끼고 바닷가로 내려가면 조그마한 호수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에는 작아 보여도 제법 큰 바닷물로 이뤄진 호수입니다.

 

 

 

호수 가까이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곳은 화산분출시 용암의 활동이 아주 왕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 꿈틀대는 느낌의 바위들이 지천입니다.

 

 

 

호수의 가운데 봉오리에 서서 바라보니 서귀포 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한라산에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도 날씨는 꽝입니다. 구름이 한라산을 감싸고 있는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반영으로 한라산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반영을 잡으려고 자세를 낮추는 순간, 아주 멋스런 그림이 펼쳐집니다. 비록 한라산은 반영에 잡히지 않았지만 하양 뭉게구름이 호수 속에 자리하고 있어 근사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천지에 그려진 제주의 풍경, 숨어 있는 비경이기도 합니다.

 

 

 

물빛 또한 옥빛을 하고 있어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곳 호수는 얼핏 보면 장말 백두산의 천지를 닮은 듯합니다. 호수가의 기암괴석들, 그리고 신비스런 물빛.

 

 

 

조금은 과장된 표현도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도 아주 근사합니다. 멀리 보이는 두개의 섬 중에 가까이에 있는 섬은 문섬, 멀리 보이는 섬은 범섬입니다. 오른쪽으로 서귀포항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는 길에 한번 들어보세요.^^

페이스북 친구맺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