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풍경 보자고 자연을 훼손하나?

제주도에는 한라산외에도 도전역에 걸쳐 368개의 아름다운 오름이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월랑봉, '다랑쉬'라고도 불리는 이오름은  해발 382m의 원형 분화구를 간직한 오름입니다. 분화구의 깊이만도 한라산의 백록담의 깊이와 같은 159m에 이릅니다. 정상에 올랐을때의 그 위용이 대단하고 주변에 펼쳐진 오름군락들의 비경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가히 368개 오름중에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곳입니다. 

▲겨울의 오름을 한번 올라 보려고 틈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멀리 다랑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길목입니다.



하지만 오름으로 가까이 접근하면서 대단한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길가의 삼나무의 가지들이 아름답게 드리워져 그윽한 멋을 간직했던 도로입니다. 그런데 그 앙상했던 가지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니 사라졌다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서 처참하게 잘려나갔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삼나무 가지에 드리워졌던 도로는 한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황량해 보입니다.

 


나무의 가지도 규칙적으로 쳐낸것이 아니라, 아주 못견디게 뜯어내다시피 잘라냈습니다. 도무지 산림 전문가의 솜씨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는 처참한 광경입니다.


 

 
무자비한 가지치기에 그치지 않고 아예  나무의 중간 허리를 통째로 잘라내 버린 나무도 많습니다. 줄기가 못견디게 찢겨져 나간 나무, 찢겨져 나간 나무는 아무렇게나 내팽겨친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삼나무 뿐만이 아니고 주변에 있는 소나무의 가지까지도 처참하게 짤려져 나갔습니다.


오름이 한눈에 보이는 진입로변에는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기도 합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오름의 여왕이라는 불리우는 이 곳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이르렀나요.
 
 


불규칙적으로 무차별하게 짤려나간 나무들, 도대체 누가 이렇게 한 것일까요? 얼핏 보기에는 차량이동에 방해가 되는 나무가지를 쳐낸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차량통행에 전혀 지장이 없는 나무들도 능지처참을 당했습니다. 또한 가지치기의 실력(?)이 톱으로 잘라낸 것이 아닌 도끼로 내려친 듯하게 투박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차량이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민원에 담당관청에서 처리를 한 것일까요?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라면 도무지 이렇게 무차별적인 행위는 할 수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이런짓을 관공서도 모르게 일개 개인에 의해서 저질러 졌다고 보기에도 의심쩍어 보입니다. 잘라낸 가지와 나무의 양이 워낙에 많아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이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다랑쉬 오름은 그동안 유명세에 몸살을 앓던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에 뛰어난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탓에 도내의 동호인을 비롯하여 이제는 관광객들까지 일부러 찾아 갈 정도로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어떠한 사정에 의해 애꿎은 나무들만 희생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설사 나무를 부득이하게 잘라내야할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면 곱게 옮겨 심는다던가, 아니면 밑둥으로 보기좋게 잘라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처참하게 짤려나간채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삼나무의 광경을 목격하고 오름의 초입에 이르니 자연보호 팻말과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팻말, 그리고 음향장치에서는 '우리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을 보호합시다' 라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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