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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무더위 잡는 용천수, 하늘이 보이는 제주 노천탕 7선

by 광제 2017.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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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잡는 용천수, 하늘이 보이는 제주 노천탕 7선

“제주도 사람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법”

예년의 여름은 이러지 않았지요. 어떻게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릴까요? 그늘에 앉아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만하다. 라는 것은 이제 옛말인거 같습니다. 사우나의 한증막에 들어온 것처럼 찜통 같은 날씨의 연속이네요.

문제는 여름 내내 이러한 날씨가 계속될 거 같은데요, 피서를 다녀와도 그때뿐일 거 같고, 전기요금을 생각하면 마냥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럴 때면 뭔가 기막힌 피서법이 없을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핫한 곳을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동심을 보며 더위를 잠깐이라도 달래보시기 바랍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이라는 걸출한 산이 존재하지만 물이 흐르는 계곡은 한손으로 꼽을 만큼 많이 않습니다. 여기에 여름철 피서가 가능한 계곡은 더 줄어듭니다. 돈내코, 강정천, 솜반천, 월대천 등이 전부인데요, 대부분은 계곡 아래 지하를 타고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건천이었다가 비가 많이 오면 계곡물이 형성됩니다.

한라산에서 땅속을 타고 아래로 내려온 물은 제주의 해안마을에 이르러서는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고 지상으로 솟구쳐 오르는데요, 이것이 바로 용천수(涌泉水)입니다. 용천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포털에 검색을 하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계곡도 없고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정말로 물기 귀했던 제주도입니다. 그런 까닭에 용천수 솟아오르는 곳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생명수와 같은 귀한 대접을 받아 왔던 것입니다.

옛날에는 물을 길어다 식수로 쓰기도 하고 빨래터로 사용되기도 했던 용천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콘크리트에 묻혀버린 곳이 많지만, 지금도 잘 보존되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여름철이면 더위를 달래는 명소로 사용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온도계를 들고 용천수의 온도를 체크해봤습니다. 수은주가 10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대부분의 용천수 명소들은 여름철 목욕탕으로도 사용이 되었기 때문에 남녀탕이 구분이 되어 있고, 물의 온도가 마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여 10도~18도 사이에 머물기 때문에 용천수로 한번 샤워를 하고 나면 3일 동안 냉기가 가시질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더위가 보통 불볕더위라야 말이죠. 물 맞은 냉기가 3일은 가지 않더라도 아마 하루 정도는 가지 않을까 자신합니다. 제아무리 장사라도 물에 몸을 담그고 1분을 버티기 힘든 얼음장 같은 용천수탕, 무엇보다 기가 막힌 것은 대부분 하늘이 뻥 뚫린 노천탕이란 것입니다. 그 몇 곳을 소개해드립니다.



1 삼양 셋다리물

삼양 검은모래 해변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신기하게 생긴 담수풀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에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에 벽을 쌓아 기호에 맞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물놀이장 옆으로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남탕 여탕의 노천탕도 있고, 1960년대에 만들어진 포구 또한 인상적인 곳입니다.
제주시 삼양1동 1938-3



2 도두 오래물 

제주시 도두마을에 있는 노천탕입니다. 바다에 인접한 마을로서 예로부터 물이 아주 풍부했는데요, 마을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는 유난히 물이 깨끗하고 차가워서 식수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도두오래물은 외도고망물, 애월하물, 아라금산물, 서홍지장샘, 중문천제연, 돈내코, 산방굴사약수와 더불어 제주도의 8대 명수에 속할 정도로 수질이 뛰어나며, 남녀탕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마을에서 1,5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수건도 빌려줍니다.
제주시 도두1동 2605-6


3 법환 막숙물

서귀포시 법환동에 있는 용천수입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으로 묵호의 난 때 범섬으로 후퇴한 묵호들을 치기 위하여 최영 장군이 이곳에 막사를 쳤다하여 막숙물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만큼 용출수가 대단했다는 얘기입니다. 동쪽(동가름물)과 서쪽(서가름물)에 한곳씩 있는데, 동가름물은 남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법환동 163-6


4 곽지 과물

애월읍 곽지 해수욕장에 있는 노천탕으로 아주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곽지 마을 또한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곳으로 인근마을에서도 이곳으로 물을 길러 왔다고 합니다.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마친 피서객들이 이곳에서 샤워를 하며, 머리위에서 물을 맞을 수 있도록 샤워기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도 독특합니다. 남녀탕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75-1


5 예래 논짓물

서귀포시 예래동 바닷가에 있는 담수풀장으로 담수와 해수에서 다양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이곳 담수풀장의 물줄기는 바로 위에 있는 노천탕에서부터 흘러듭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기만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앉아 피서를 즐기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서귀포시 하예동 532-3


6 서귀포 소남머리

소남머리는 소머리 모양으로 생겼다는 설과 소나무가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실제로 노천탕 머리위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어 아무리 노천탕이라 해도 밖에서 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줄기를 파이프 관으로 유도하여 남녀 노천탕을 만든 곳으로 서귀포 시민들이 애용하는 여름 피서지입니다.
서귀포시 서귀동 70-1


7 김녕 청굴물

이곳은 용천수 노천탕을 소개하면서 참고로만 알아두시라고 물놀이이나 피서를 즐기기엔 적당하지 않은 곳입니다.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보시면 됩니다. 썰물이 되어야만 드러나는 곳입니다. 청굴물은 과거 김녕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모여들어 물을 맞고 갔다는 곳입니다. 옛날에 지어진 오래된 시설이 그대로 존재하고 빨래터로 사용되었던 흔적, 그리고 지금도 더위에 지친 마을사람들이 잠깐씩 더위를 식히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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