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짓물, 제주도의 아주 독특한 자연 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즐비하고 피서지로서 자연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제주도지만, 최근에는 마을마다 풀장이 너무 많이 들어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해수욕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풀장을 만드는 곳도 있네요.
바닷물을 끌어올려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해수풀장에서, 계곡을 타고 바다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이용한 담수풀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풀장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조금은 극성(?)이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제주도는 이렇게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풀장보다는 자연 지형을 살리고 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피서지들이 단연 돋보이는데요, 그런 곳들 중 한곳이 바로 서귀포시 예래동에 있는 논짓물입니다.
한라산에서 지하를 타고 흐르던 물이 바닷가에 이르러서 용출을 하는데, 이 용천수를 이용하여 만든 대표적인 담수욕장이 논짓물인데요,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면서 담수와 해수에서 동시에 피서를 즐길 수 있고, 바릇잡이도 할 수 있으니 체험 형 피서지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소개할 텐데요, 사진들은 몰속에 들어가서 찍어야 해서 고프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초광각 형태로 보여 질 겁니다.
무슨 경기장의 스탠드를 보는 듯하지만, 그늘막에서 수영장을 오가는 계단입니다. 왼쪽으로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이 마련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풀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독특한 점은 중간에 둑이 쌓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용도일까요.
쌓여진 둑은 한 개가 아니고 두 개입니다. 가장 위쪽에 있는 공간은 용천수가 그대로 흘러내리는 담수풀장 공간, 중간은 담수가 해수가 섞여 있는 공간입니다.
섭씨 15도 안팎의 용천수가 흘러내려 조성된 상부 풀장이 가장 수온이 차며, 중간 풀장은 바닷물과 비슷한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너무 차가운 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가장 아래쪽에는 바닷가라고 보면 되는데요, 현재는 썰물 때라 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지만, 밀물 때에는 이곳에서 해수욕이 가능합니다. 결국 담수와 해수 그리고 섞인 물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풀장이라는 것이지요.
바닷물이 다 빠져나간 모습인데요.
이곳에서는 이렇게 바릇잡이를 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풍경은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상부풀장 가운데에는 이렇게 자연적 암반을 그대로 살려놓은 곳이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콸콸 흘러나오고 있는 용천수,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의 온도가 섭씨 15도 안팎이라 물속에 들어가면 1분도 버티지 못하고 튀어 나오게 된답니다. 피서객들은 수박을 보관했다가 먹기도 하는데요, 이 용천수는 모두 바다로 흘러 사라지는 소중한 담수인데요, 그곳에 최소한의 시설물을 만들고 피서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동영상에 담긴 어린 조카의 표정을 보면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한 표정이이지만 이내 추워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바뀝니다. 바로 내려줬습니다.~~^^
스탠드 위에 있는 그늘막, 이곳은 피서객들이 앉아서 쉬는 공간인데요, 예래동 마을에서 운영비 명목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만원을 받습니다. 이것도 선착순이라 주말에는 늦게 가면 자리 잡기도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우리도 자리가 없어서 조금 기다렸다가 겨우 잡았습니다.
용천수 담수풀장이면서도 이곳의 단점은 바로 탁하게 보이는 물빛입니다. 수질이 나빠서 그런 건 아니고요, 풀장의 바닥이 자연그대로의 상태로 만들어지다 보니 평상시에 부유물이 쌓일 수밖에 없고, 아이들이 수영을 하다보면 부유물이 올라와서 탁하게 보입니다. 이게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되는데요, 사람들이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 옆으로는 넓은 공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여기는 노천탕입니다 남탕과 여탕이 다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천탕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찍어봤는데요, 구조는 이렇습니다. 담수풀장으로 흘러내려가는 물이 이곳을 거쳐 가게 됩니다. 그래서 비누나 샴푸 등은 절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여탕입니다. 남자라서 들어가면 큰일 납니다.
지금까지 예래동에 있는 논짓물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논짓물 이용시간은 오전8시부터 오후7시까지입니다. 취사는 가능하지만 꼭 휴대용 버너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논짓물을 거쳐 서귀포 시내로 들어오면서 솜반천에도 잠시 들러봅니다. 솜반천은 서귀포 시내에 있는 계곡 피서지로서 천지연 폭포의 상류라고 보면 됩니다. 서귀포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원이기도 합니다.
이곳 또한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계곡으로서 물의 온도가 아주 차고 깨끗합니다.
수박을 담가 놓은 모습만 봐도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의 영상문화축제도 열리고 있었는데요, 이 축제는 7월29일(토), 7월30일(일), 8월5일(토)에 열리고 저녁8시부터는 대형스크린에서 무료로 영화 관람도 가능합니다. 서귀포의 차고 깨끗한 계곡물에서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
논짓물 가는 길: 서귀포시 하예동 572
솜반천 가는 길: 서귀포시 서홍동 1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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