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펜션에서 1박, 다시 가도 나는 우도피아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우도펜션, 우도피아"
제주도에 살면서 일 년에 몇 번씩은 우도를 찾아가지만 하룻밤을 묵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얼마 전에 있었던 소라축제처럼 이틀에 걸쳐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예외로 하고요, 그러고 보니 일 년에 한 번쯤은 1박을 하고 온 셈이네요. 지난번에는 펜션에서 묵지 않고 비박을 했었네요.
우도에는 캠핑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비양도가 있어서 야영 장비를 차에 싣고는 비박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만큼은 펜션을 이용해봤습니다. 우도 소라축제가 기상악화로 한차례 연기가 되고, 또 연기된 날도 그다지 기상여건이 좋질 못했어요. 야외에 텐트를 치기에는 아주 힘든 날씨였지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펜션입니다.
인상 깊었던 펜션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도에서 있었던 소라축제 사진 몇 장을 소개할게요.
우도의 뿔소라는 참 맛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해마다 우도를 찾는 편입니다. 바다에서 직접 해녀들이 채취한 싱싱한 소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제장을 찾은 보람은 충분합니다.
축제장 무대에서 화려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축제장의 백미는 먹거리 장터입니다. 소라축제니 만큼 소라구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소라회, 소라꼬치 등 소라를 재료로 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소라구이지요. 활활 타오르는 숯불 직화에 그대로 구워지는 소라는 참으로 고소합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매해 이곳을 찾는 이유입니다.
오랜만에 우도를 찾았다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할 우도 여행법입니다. 요즘 계절은 유채꽃과 청보리가 한창입니다. 예전에는 우도의 대부분이 이런 풍경이었는데,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눈에 띠는 유채꽃과 보리밭의 풍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우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해변인 하고수동 해변입니다. 우도에는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서빈백사도 있고,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검멀레 해변도 있는 독특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우도에는 눈부신 경관들이 많지만 다음기회에 소개하는 걸로 하고요, 저희 일행이 묵었던 펜션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가 바로 우도피아 펜션입니다. 차를 주차할 곳은 주변에 충분하고요,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아름답게 꾸며진 넓은 정원입니다.
우도피아에는 지금 보시는 본관을 비롯하여 규모가 각기 다른 건물의 펜션이 3채가 더 있습니다.
본관 계단으로 올라 주변의 경치를 한 번 보겠습니다.
바다 쪽 탁 트인 경관을 보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정원 쪽 방향, 눈에 보이는 세 개의 건물 모두 펜션이고, 우리가 묵었던 곳은 가장 오른쪽에 있습니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희미하게 보이는 남쪽 방향입니다. 돌담들과 보리밭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멀리는 우도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묵었던 펜션 건물입니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 사진을 찍어서 색이 정말 예쁘네요.
이제 실내를 소개해드릴게요.
문밖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 고기를 구워 드실 분들을 위해 불을 피워주시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고기 굽는 일은 금물입니다.
현관을 들어서니 너무나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거실이 매우 넓었고 문틀에 먼지하나 낀 곳이 없이 깨끗한걸 보니, 얼마나 정성스럽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방 하나에 더블 침대 하나, 일행이 다섯 명이라 침구가 추가로 지급이 되었고, 나머지 일행들은 거실바닥에서 잠을 잘 예정입니다. 침구류도 아주 깨끗했습니다.
주방 쪽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직접 봐도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가정집처럼 아주 편안한 느낌을 받았던 곳입니다.
필요한 용품들도 다 완비되어 있는 욕실의 모습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따뜻하게 난방이 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할 때 일반적인 펜션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이곳 사장님이 고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야경도 한 컷 담아봅니다.
아침에 여사장님께서 해주시는 전복죽 맛을 끝내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아주 편안하게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도에 또 묵게 된다면 꼭 다시 찾을 것 같은 예쁜 펜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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