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걷는 재미가 두 배, 제주형 방탈출 게임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
“8km 제주 올레길에서 펼쳐지는 아웃도어 미션게임”
제주도에 제주올레라는 도보여행길이 생긴 지도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단체관광과 택시관광에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 특히 대한민국 여행 일번지 제주도의 여행트렌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바로 제주올레가 아닐까 합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시점과 비슷하다보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고 새로운 코스의 개장 현장을 둘러보기도 하고 꾸준하게 올레길을 걸으며 혼자만의 모니터링을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올레길이 추구하는 치유와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좋은 환경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주올레7코스의 아름다운 풍경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만큼, 사람들이 자연에 보답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곳마다 자연이 치러야할 대가는 혹독 그 자체였습니다. 올레길 뿐만이 아니고 제주도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해안으로 펼쳐져 있어, 1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마다 수천 톤씩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들과 편의점 홍수 속에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1회용 용기들입니다. 사용하기 편하다고 애용을 한 뒤에는 책임감이나 죄책감 없이 무심코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입니다. 서귀포 시민들이 가벼운 산책코스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올레 7코스만 살짝 돌아봐도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주올레7코스의 아름다운 풍경
제주올레7코스는 여행자센터에서 시작하여 월평마을까지 이어지는 17.6km의 코스로서 제주도에서도 해안 풍경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난 곳이며, 개장 당시 세계 50개국의 외교사절단들이 방문하여 탄성을 자아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풍경이 뛰어나고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쓰레기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는 얘깁니다.
넘쳐나는 쓰레기, 치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요.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1회용 용기를 추방하는 등 애초에 쓰레기 발생의 근원을 차단하고 텀블러나 개인컵 사용 등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를 생활 깊숙한 곳에서부터 정착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다만 친환경 인식을 어떻게 확산시켜 나가느냐가 숙제인 것 같습니다.
⊙올레길에 버려지는 쓰레기들
⊙버려진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과 1회용품들
제주의 환경보전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관광객들 스스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접하면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친환경 체험형 미션게임인 ‘플레이 더 제주’를 오픈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라는 부제의 이 게임은 모바일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미션키트가 제공되고 제주올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웹페이지에 제시되는 퀘스트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아웃도어 미션게임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탈출 게임을 연상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제주바다를 대표하는 생태지표인 붉은 산호를 등장시킨 것만으로도 환경과 밀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 관광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환경 아웃도어 미션게임 시작점인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는 제주올레 7코스 중 일부구간인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법환포구까지 총 8km의 구간 외돌개 절벽과 아름다운 해안길에서 진행되며, 퀘스트를 풀어나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플레이어에 따라 시간은 3~5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다만 친환경 미션게임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는데요, 플라스틱컵을 지양하고 텀블러와 개인용 컵을 반드시 휴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교통카드 또는 현금을 소지해야하며, 휴지나 물티슈 대신 손수건 지참, 쓰레기를 챙겨오고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오기 위해 쓰레기봉투지참, 원활한 트래킹을 위해 편한 복장과 트레킹화는 필수입니다.
⊙미션 시작 전 프로젝트에 관해 관계자의 간단한 브리핑
게임은 제주를 사랑하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가능한데요, 1명에서 6명까지 그리고 단체는 한번에 20명까지 가능합니다. 팀 단위로 진행해도 되고 경쟁전으로 재미가 배가되는데요, 안전을 위해 오후 1시전에는 게임을 시작해야하며, 오전9시부터 시작하여 오후5시전에는 종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짜릿한 두뇌 자극과 건강한 몸의 자극을 느끼며, 우리가 알고 있던 뻔한 제주여행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만끽해보는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를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아래의 순서를 숙지하고 순서대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1. 온라인을 통해 키트를 사전 구매합니다.
2. 참가 전 준비사항과 주의사항을 꼼꼼히 숙지합니다.
3.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방문, 사전 구매한 키트를 수령합니다.
4. 게임을 위한 웹페이지에 모바일로 접속해서 간단하게 회원가입을 합니다.(키트에 있는 QR코드 이용)
5. 웹페이지에 나타나는 붉은 산호의 안내에 따라 게임을 시작합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수령한 게임 키트
게임을 진행하기에 앞서 주의사항도 꼼꼼히 살펴봐야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하는 미션 방탈출 게임의 특성상 키트의 내용이나 정답 등 코스에 숨겨진 보물이나 힌트와 장소 등 대부분의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유포된 스포일러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일러 금지를 포함한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션코스는 꼭 안내되는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하며, 개인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2. 날씨와 활동에 적당한 복장을 하고, 기상이 악화되면 게임을 중단합니다.
3. 우천 시에는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4. 게임내용 유출을 절대 금지하며, 비상상황 발생 시,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로 연락합니다.
⊙키트에 포함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이동하는 웹페이지 첫 화면
모바일 웹페이지를 통해 제시되는 지령을 꼼꼼히 잘 읽고 문제해결을 위해 정답을 입력하면 되는데요, 미션을 풀리지 않을 때는 힌트버튼을 눌러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감점도 감수를 해야 합니다. 하나의 미션을 해결하면 100점 부여되고, 힌트를 보면 30점이 차감되고, 오답을 제출했을 때에도 10점이 차감됩니다.
기타 알아둬야 할 사항으로는 게임진행을 위해 웹페이지 연결이 가능한 핸드폰이 반드시 필요하며, 미션 1단계를 시작함과 동시에 게임타이머는 작동하며 마지막 미션이 클리어 될 때 작동이 멈추고 소요시간과 함께 본인의 기록과 순위가 나타납니다.
법환포구에 도착하여 미션을 종료했는데요, 저는 힌트보기를 여러 번 하고 오답도 여러 번 적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현재까지 랭킹 25위입니다.ㅜㅜ
이렇게 고득점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분들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상위 랭커 10명의 플레이어들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화문. 덕수궁, 정동 일대를 무대로 공간에 따라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며 독립군 자금을 전달하는 게임인 ‘정동밀서’가 있고, 영국런던과 스위스 10개 도시에서 진행되었던 게임형식의 도시관광체험인 ‘Fox Trail'’, 그리고 도쿄지하철을 이용해 도시의 숨겨진 지형지물을 활용해 퀘스트를 풀어나가는 ‘도쿄메트로’가 대표적이고, 제주에서는 이번 플레이 더 제주의 ‘붉은 산호의 수수께끼’가 처음입니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게임키트를 구매해야 하는데요..아래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한 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게임키트를 수령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18,000원이며, 2020년 특별가로 9,000원에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예약구매 페이지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329736
유튜브채널에는 제주의 명소를 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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