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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겨울철 제주여행의 백미, 한라산 설경

by 광제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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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겨울 한라산"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사라지고 있다지만 제주도에는 한라산이라는 명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언제든지 겨울의 운치를 만끽하고 싶다면 한라산엘 오르면 됩니다. 한라산에는 초겨울에 내린 눈이 4월초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1,2월이라면 최고로 멋있는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이 빚어낸 명작, 겨울의 한라산

셀 수조차도 없이 무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
, 계절마다 독특한 멋을 뽐내는 한라산이지만, 무엇보다도 한라산의 백미는 설경입니다. 해발 1700고지대의 평원위에 끝없이 펼쳐진 설원, 여기에 제주특유의 파란하늘이 배경을 더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눈 쌓인 한라산은 히말라야를 연상케 합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다섯 개의 등반코스는 거의 해발1600미터를 기점으로 울창한 숲을 벗어납니다. 백록담을 품고 있는 주봉을 중심으로 아주 광활한 평원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눈이 수북이 쌓인 평원의 모습이 마치 잡지에서나 보던 만년설의 그것을 보는듯합니다. 경이로운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 있는 벅찬 감동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의 탄성이 저절로 쏟아져 나옵니다.

눈 내린 한라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맑은 날씨에 이렇게 가까이 시야에 들어오는 날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겨울철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기후변화가 심하여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한라산, 풍경 또한 수천가지의 색을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은 한라산에 열광하며 오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가지위의 눈송이들은 예쁘다 못해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작품성이 없어도 좋고, 손과 눈이 가는 데로 아무데나 셔터만 누르면 그 상태로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영실의 병풍바위를 끼고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쾌청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디선가 먹구름이 잔뜩 몰려옵니다. 이게 한라산 날씨입니다.

한라산은 날씨가 수시로 바뀌어 백록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이 활짝 열린 날씨를 만난다는 것도 그 만큼 어렵습니다. 하여 사람들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제대로 된 날씨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곧잘 합니다. 하지만 구태여 한라산에 만큼은 날씨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진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악천후의 고행도 때로는 몸으로 체험해 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속에 감춰진 한라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아무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라산의 영실코스는 비교적 쉬운 코스로서 짧은 구간 안에서 다양하게 한라산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병풍바위를 어렵게 올라서면 이렇게 구상나무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30여분만 더 가면 영실코스의 정점인 윗세 산장이 나옵니다.

그나마 몇 백 미터 앞을 볼 수 있다는 건 다행, 순백의 설경이 마치 히말라야를 연상케 하는 선작지왓의 풍경입니다. 한라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순례행렬을 보는 듯한 등산객들...

한참을 걷다 고개를 들어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파란하늘을 보여줍니다. 눈부신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이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장엄한 운해가 펼쳐진 뒷 배경이 아주 근사합니다.

윗세 산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발 1700미터입니다.

윗세산장

윗세 산장 앞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는 곳입니다. 눈이 녹을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뒤에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남벽분기점이나 돈내코 코스로 가려면 이곳을 통해야 합니다.

눈이 녹아내리다 그대로 얼어버려 빙화가 가지를 대신하고 있는 나무

하산하는 길,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영실기암 지대는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다시 운무에 휩싸인 영실계곡

물이 흘러내리다 완전히 얼어버린 비폭포

한라산을 지척에 두고 산다는 것, 제주사람들은 복을 타고난 사람들입니다. 한라산을 늘 가슴속에만 품고 짝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제주의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발코니의 커튼을 걷어 젖히면 병풍을 펼쳐 놓은 듯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제든지 마음이 통하면 장비를 챙겨들고 집을 나섭니다. 그곳에는 은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설국의 세상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열병을 앓는 사춘기의 소녀처럼 겨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서지요. 설국으로 변한 산등성이의 풍경을 보면서 수북이 쌓인 눈을 밟으며 걷는 즐거움, 그리고 가끔씩 전해져 오는 눈보라를 동반한 세찬 칼바람, 이 게 바로 적설기에 접어 든 한라산의 진짜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에는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이 없습니다. 설사 있다하여도 지역적으로 비교적 따뜻한 남쪽이다 보니 한 겨울 내내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들은 한겨울에도 수차례 눈이 쌓였다, 녹았다를 반복합니다. 한라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이 쌓여 있는 기간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23일 일정으로 한라산을 많이 찾습니다. 대단한 꾼들은 새벽 비행기로 입도하여 바로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선택합니다. 꾼들이니 한번으로 만족이 안 됩니다. 어렵게 마련한 시간 언제 다시 올까요. 다음날 또다시 설경이 끝내준다는 영실에서 어리목까지의 코스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도 설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맥이 풀리기 마련,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120일부터 210일 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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