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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죽어서도 나는 국민차다

by 광제 2008.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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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나는 국민차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이카시대를 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그대, 이름하여 티코(Tic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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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천만 국민들의 찬사속에 찬란하게 태어났다.
수많은 세월, 마이카 시대를 꿈꾸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열악하여
오로지 꿈으로만 삭히던 가난한 샐러리맨들에게 온갖 사랑을 독차지 했던 티코

돈 없는 우리에겐 3백만원만 있으면 품에 넣을수 있었던 티코

휘발유 1리터에 24.1km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획기적인 연비

덩치는 작았어도 탑승정원은 그랜저와 같은 5명의 광대역 실내공간

속도계의 눈금이 129km에 시속125km까지 주파하였던 속도계대비 실행률이 무려 97% 커헉~

5명이 타고가다가 논두렁에 빠져도 5명이 힘을 쓰면 견인이 가능했던 티코

장정 5명을 태우고도 어떠한 오르막도 내달리던 탁월한 힘

겨울철 빙판길, 고급차들 미끄러져 나뒹굴때 나홀로 당당히 무체인으로 주행하던 애마


설움도 가지가지

티코가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리는이유는?  -프라이드처럼 보이기 위하여-

프라이드가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달리는이유는? -티코처럼 보이기 싫어서-

도로에 껌을 뱉지마라 - 티코가 달려가다 껌에 붙어 서버린다-

기껏 주차를 해놓으면 초등생까지도 들어서 옮겨 보겠다고 범퍼잡고 생쑈를 한다.

기름이 바닥나면 서는게 당연지사, 냄새만 맡아도 갈것 같은데..왜 서냐고 놀려대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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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그래도 이녀석은  슈퍼티코다.
티코매니아들이 무한한 자긍심을 갖던 그이름 슈퍼~~~
갖출건 다 갖췄다.

뒷유리 워셔액, 뒷유리 브러쉬,
기름주입구도 자동이다,
헛...뒷유리열선이네,
휠캡도 쓰고 다니는 멋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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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생김새가 어찌 요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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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반쪽은 오데로 갔누??
한 많은 세월 주인한테 시달리고도 끝까지 몸바쳐 충성을 다하는구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앞모습은 온데간데 없어도
이대로 사그러질 수 없다.

이제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는
마차의 모습으로 바꼈지만
그이름도 당당한  티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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