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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집에서 짬뽕은 손도 못 대고 나온 사연
너무 많아 질릴 정도, 홍합까느라 지쳤어!
아내와 함께 볼일을 마친 후, 시내에서 해장국이나 한 그릇 할 참이었답니다.
조그마한 골목길, 차를 몰고 지나가는데, 전에 보이지 않던 짬뽕전문점이 하나 생겼더군요.
중국집에서 주문해서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와 같은 전문점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었던 짬뽕, 뭐니 뭐니 해도 짬뽕의 매력이라면 국물의 얼큰한 맛, 해장국을 대신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들어갔습니다.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문을 하려고 해도 실내가 너무 어수선 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두 번 다시는 검증되지 않은 음식점은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머니속의 스마트폰을 꺼내게 만들었던 바로 이 장면....
종업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음식을 서빙하는 모습입니다.
대체 저것이 무엇일까요.
그릇이 넘치도록 홍합이 들어있는 음식,
기다리던 손님들이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질 줄을 모르더군요.
종업원에게 물었습니다.
"저것이 무엇인가요?"
"아~ 저거요. 해물홍합짬뽕입니다."
"그럼 저걸로 두 개 주시오...험.."
차림표를 보니, 짬뽕전문점이라고는 하지만 짜장도 있었습니다. 헉! 탕수육도 보이네요.
잠시 후, 주문한 짬뽕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보기엔 그릇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저 크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딸려 나오는 빈 그릇은 홍합 껍데기를 넣으라는 겁니다.
그릇위로 넘쳐 쏟아질 것 같은 홍합과 해물,
짬뽕을 주문했는데, 이게 과연 짬뽕인지 해물탕인지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홍합을 까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거 장난 아닙니다.
힘이 듭니다.
아내 또한 열심히 홍합을 까고 있지만 저걸 언제 다 까나 싶습니다.
과연 홍합은 몇 개나 들어 있을까,
먹으면서 50개까지는 세었는데, 그만 그 이후부터는 숫자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도 한참 동안을 깠으니 어림잡아 70개는 훌쩍 넘을 것입니다.
더 이상은 배가 불러 홍합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질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짬뽕인데, 면발은 맛을 보고 가야할 터, 홍합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밑에 깔려 있는 면을 건져 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짬뽕의 본 모습이 드러납니다.
면도 쫄깃하니 먹을 만합니다.
해물이 많이 들어 있기에 끝내 주리라 기대했던 국물 맛은 이상하게도 기대이하더군요.
개인적은 욕심이라면 조금만 더 얼큰하게 간을 했으면 어땠을까 아쉽더군요.
아내는 아직도 홍합과 전쟁 중입니다.
이미 껍데기로 채워진 그릇을 교체했을 정도입니다.
한 그릇에서 나온 홍합 껍데기입니다. 무려 70개가 넘습니다.
아내는 홍합으로 배를 채워, 짬뽕은 손대 못 대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답니다.
홍합껍데기의 위엄^^
가문의 영광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짬뽕전문점,
맛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맛에서 어딘가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던 곳,
하지만
해물 짬뽕의 위엄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나는 길에라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싶네요^^
홍합짬뽕 7천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924-1, 전화 064-747-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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