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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아비규환 전쟁터를 보는 듯 했던 동복해녀촌

by 광제 201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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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뭔가 시원한 음식이 간절하게 먹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먹고 왔습니다.
끼니때 가더라도 빈자리를 많아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쉽게 먹고 나올 수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부쩍 늘은 때문이지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참 손님들, 입소문 타기 시작하니 무섭구나 생각 들던 바로 그곳! 보고나면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을 겁니다. 흡사 전쟁터를 보는 듯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날에 그곳을 다시 가봤습니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그쪽 방면으로 가는 길에 출출한 속을 채우려고 들른 것이었지요.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끼니때에는 쉽게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행히도 찾아간 날은 끼니때를 넘긴 시간입니다. 쉽게 먹고 올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습니다. 입구는 물론 주차장까지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우선은 당장 차를 댈 곳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차를 대고 있는 동안 아내에게 먼저 내려 줄을 서 있으라고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입구는 물론 계단까지 줄을 서 있는 모습입니다.
이때의 시간은 오후 1시를 넘어가는 시간, 다른 곳 같으면 손님들이 빠져나갈 시간이지요. 그런데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봤습니다.
통로는 물론 카운터 앞, 식당내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바로 옆에도 사람들이 서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불러 주문을 받고 자리 배정을 해주는 일을 맡고 있더군요.


이때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무려 80명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지요.


식당 홀 내부입니다.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힙니다.
콩나물시루도 아니고 이게 뭐랍니까. 다 먹고 일어서는 사람, 오랜 기다림 끝에 자리배정을 받고 들어가는 사람,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뒤엉켜 완전 아비규환 그 자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대단한 각오 없이는 처음부터 기다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전쟁을 치르면서도 반드시 먹고 가야겠다는 메뉴는 바로 회국수, 생선회를 이용하여 국수에 말아먹는 제주도의 원조 회국수 맛집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회국수를 주문합니다.  다른 메뉴는 인기 없습니다.


그새에 대기인수는 86명으로 늘었습니다.
먹고 나오는 사람은 몇 안 되다 보니 이럴 수 밖에요.


어디 앉을 자리조차도 없는 긴 기다림의 연속, 인내는 쓸지 모르겠지만 열매는 단법입니다. 어렵게 내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풍경이 그만입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서야 맛볼 수 있는 회국수.......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치 회 국수 4인분입니다.


이거 하나 맛보려고 사람들이 전쟁을 불사하는 겁니다.

식감을 자극하는 초장이 올려놓은 국수사리와 함께 가운데에는 잘게 썰어놓은 한치 오징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상태 그대로 야채와 함께 비벼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회국수가 춤을 춥니다.


글을 쓰면서도 입안에 침이 잔뜩 고이는 사진입니다.
이곳 회국수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회전율이 좋다보니 국수면발이 늘 살아있고 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거 못 먹고 그냥 갔으면 어땠을 뻔 했어?"

"그래서 내가 악을 쓰면서 기다린 거잖아!"

이 대화내용은 옆자리에 앉아 회국수를 먹고 있는 한 가족 부부가 음식을 먹다말고 나누던 이야기입니다. 악을 쓰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얘깁니다.


회국수와 함께 나오는 국물입니다.
미역된장국, 아이들 입맛에는 약간 메울 수 있으니 이 국물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밑반찬은 요거 달랑, 그런데 회국수에는 반찬이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


게 눈 감추듯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회국수


다 먹고 나온 후에도 주차장은 만원,
입구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지만, 이곳 회국수는 진짜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계절이라면 더욱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638-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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