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조그마한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먹던 쌀이 떨어져 쌀 구입하는 김에 이것저것 사갖고 오자고 해서 같이 갔던 동네마트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쌀이 무게가 좀 나가기에 남자인 저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사야할 물건을 다 카트에 실은 후, 마지막에 쌀 코너로 다가갔습니다. 저희 집은 평소 20kg짜리를 구입해서 먹었기에 당연히 같은 제품을 들고 카트에 실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아내가 느닷없이 도로 내려놓으라는 겁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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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바로 20kg짜리는 너무 많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절반인 10kg짜리를 구입해서 먹어야겠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20kg이 5만원, 10kg이 2만7천원인데, 가격도 비싸고, 금새 떨어져 또 구입하려면 번거롭기만 할 텐데, 부득이 10kg를 구입하려는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바로 쌀벌레 때문이었습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먹고 있던 쌀에 벌레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쌀벌레는 골라내느라 혼쭐이 났다는 아내, 많이 사다놓고 쌀벌레가 생기면 오히려 손해라면서 조금 비싸고 번거롭더라도 여러 번에 나누어 구입해 먹겠다는 복안이었습니다.



대체 쌀벌레가 얼마나 많이 생겼기에 저럴까. 일단을 아내의 뜻대로 이번에는 10kg짜리를 구입하는 것으로 하고 집에 돌아와 쌀통을 살펴봤습니다. 저희 집 쌀통은 평소 락앤락통을 사용합니다. 신혼 때 전용쌀통을 사용했지만 쌀벌레가 자주 생기는 바람에 습기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밀폐용기에 쌀을 보관하고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쌀벌레가 생겼던 것입니다. 이유는 바로 쌀을 퍼낸 후, 밀폐용기를 잘 닫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닫는 것으로 소홀히 한 대가는 혹독하였습니다. 쌀통 안을 들여다 본 순간, 까만 쌀벌레들이 가득입니다. 그렇다면 쌀벌레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쌀벌레는 바구미(Weevil)과의 바구미(Rice weevil) 혹은 쌀 바구미라는 벌레와 그 벌레의 유충입니다. 바구미는 쌀과 같은 곡물은 물론 식물이나 죽은 나무의 껍질, 목재 등에 알 상태로 서식하다가 여름철 기온이 따뜻해지면 알이 부화되어 밖으로 기어 나옵니다. 쌀벌레는 섭씨 15도 이상의 온도와 적정한 습도를 아주 좋아합니다.



저희 집 쌀벌레는 일반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현미에서는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에는 쌀벌레를 한 마리씩 잡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그냥 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현미를 보관했던 쌀통 안을 살펴봤습니다.



일반미보다 더욱 많이 눈에 띠었습니다. 정말 징그럽군요. 어떻게 해서든지 쌀벌레들을 퇴치해야하겠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쌀벌레 퇴치법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정보들은 쌀벌레를 예방하는 방법들이더군요. 쌀벌레가 좋아하는 최적의 환경을 미연에 방지하면 쌀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둔 보관방법들입니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으로는 저희처럼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보다 더욱 안전하게 보관하시려면 쌀벌레가 절대 생기지 않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 또한 페트병에 보관하여 밀폐를 시키는 방법도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쌀벌레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다행인데요, 저희 경우처럼 이미 쌀벌레가 생겨버렸다면 아주 난감합니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지요. 요즘 생활의 지혜로 널리 알려진 방법들이 있습니다. 쌀통 안에 생긴 쌀벌레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 그중에서는 쌀통 안에 마늘을 넣어두는 방법, 숯을 넣어두는 방법도 있고, 쌀통을 아예 냉동실에 보관하여 쌀벌레는 얼려 죽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쌀통을 탈출한 쌀벌레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집안 어디엔가 쌀통을 탈출한 쌀벌레들이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날파리나 나방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얼려 죽인 쌀벌레도 그렇지요. 어차피 쌀 씻을 때, 신경 써서 골라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제가 한번 직접 시도를 해봤습니다. 벌레들이 서식하고 있는 쌀통안의 온도에 약간의 변화를 줘서 스스로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우선은 넉넉한 대야에 가능한 차가운 냉수를 채워줍니다.


다음으로 대야 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스텐리스 용기에 쌀벌레가 생긴 쌀을 옮겨 담습니다. 냉수의 차가운 기운이 스텐리스 용기에 전해져 미약하나마 쌀통안의 기온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입니다.


더욱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하여 쌀통안의 습도를 가능한 없애주고 온도 또한 식혀주었습니다. 단, 드라이어를 강하게 하면 쌀이 날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잠시 후, 쌀통 안에 있던 벌레들이 하나둘 용기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녀석들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옛말에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하였는데, 스텐리스 용기를 기어올라 가장 높은 곳까지 오릅니다. 이곳에서 한참을 방황하던 녀석들은 습한 기운이 나는 방향인 물속을 향해 발길을 돌립니다. 낭떠러지지요^^

한참을 재미있게 지켜보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밤새 이대로 그냥 두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물속을 살펴본 순간, 익사한 쌀벌레들이 플라스틱 용기 안에 가득입니다.



따뜻한 온도와 습도를 좋아하는 녀석들, 역으로 이용하여 손쉽게 잡아냈습니다. 일부는 통을 기어올라 탈출을 한 녀석도 있지만 스텐리스 통을 기어오른 녀석들의 90%는 물속에서 장렬히 전사를 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쌀통 속에는 쌀벌레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요? 그렇진 않더군요. 미처 빠져나오진 못한 쌀벌레들 일부는 아직 쌀통에 남아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시간이 짧은 건지, 온도를 현격하게 내리지 못한 것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후회했지만 같은 방법으로 한번만 더 해볼걸 그랬습니다. 어찌 됐건 쌀벌레들을 손도 안대고 퇴치한 방법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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