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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쉽게 할 수 있어! 막힌 양변기 뚫는 법
아침부터 좀 구질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 아주 오래전부터 웃지 못 할 고민거리가 하나 있는데요, 다름 아닌 화장실만 갔다 하면 사고를 치고 나오곤 합니다.
구조적으로 양변기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아들 녀석의 큰것(?)이 유난히 굵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큰일을 치르고 나면 십중팔구는 양변기가 막혀버리는 것입니다. 때문에 매번 막힌 양변기를 뚫느라 이 아빠의 고생이 말이 아닌 것입니다. 어떤 때는 퇴근 후 곧바로 달려가는 곳이 화장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막힌 양변기를 아빠가 뚫어 줄 순 없는 노릇, 언제 기회가 되면 아이들도 직접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찾아서 알려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며칠 전에 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지저분한 양변기를 보여 드려 죄송합니다. 협오스런 모습은 가능한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역시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인사는 뒷전이고 막힌 양변기 먼저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들 녀석이 아침시간에 일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손을 쓸 수 없으니 아빠가 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들 녀석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그동안 알고 있었던 방법을 직접 가르쳐 주기로 하였습니다.
준비물은 페트병과 비닐장갑이 전부입니다. 단, 페트병은 1.5리터 이상의 크기여야 하며 가능하면 입구가 동그란 형태의 페트병이면 좋겠습니다. 비닐장갑의 용도는 혹시라도 튕길지 모르는 파편(?)을 커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페트병 하나로 막힌 양변기를 시원하게 뚫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료수를 먹고 나면 분리수거 통으로 버려지게 되는 페트병, 이 보잘 것 없는 페트병하나가 이렇게 요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집에 다 먹고 난 콜라병을 이용했습니다.
먼저 가위나 칼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페트병의 입구를 잘라줍니다.
좁은 쪽은 곤란하구요, 가능한 입구가 넓어지는 부근을 잘라주되, 페트병의 길이가 너무 짧아지면 더욱 곤란하다는 점 알아두세요. 사진에 보이는 위치가 가장 적당합니다.
적당한 위치에 곱게 잘린 페트병입니다. 이제 이 페트병이 마술을 부릴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혹시 모를 파편(?)튕김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에는 비닐장갑 또는 고무장갑을 껴주시는 게 좋습니다. 뭐, 비위가 강하신 분은 안 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일 끝난 다음에 비누로 씻으면 그만입니다.
확 막혀있는 양변기, 사진에는 양변기의 물이 차 있는 모습인데요, 혹시 물이 조금씩 빠져나간 상태라면 레버를 내려 물을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합니다.
양변기에 채워진 물과 수평이 되게 페트병 입구를 갖다 대면 페트병 속에 공기가 차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페트병 입구를 양변기 좁은 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곤 양변기 속의 물이 튕기지 않을 정도로 가능한 빠른 속도로 피스톤처럼 왕복운동을 해주면 됩니다. 아주 지독하게 막혀 있다면 여러 번 왕복운동을 해줘야 하지만, 막힘 정도가 약한 상태라면 한두 번 만이라도 쉽게 뚫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트병 몇번 왔다갔다 했을 뿐인데, 시원스럽게 뚫린 양변기,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고 표현할 때가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닐 런지요.
더욱 알기 쉽게 동영상으로 한번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양변기의 내부구조는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U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이물질이 끼어 내려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공기의 압력을 가진 페트병으로 이 부분에 압력을 가해줌으로서 막혀있는 이물질이 밀려 내려가는 것입니다.
페트병 입구를 자르는 과정은 가능하면 아빠가 직접 해주시구요^^ 방법만 알고 나면 어린이는 물론 주부들도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양변기 뚫는 법, 바로 보잘 것 없는 페트병 하나만 있으면 해결됩니다. 정말 유용한 생활의 지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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