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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제주의 비경, 용머리해안에 방치한 흉물

by 광제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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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비경, 용머리해안에 방치한 흉물

국내 최고의 명소에서 본 흉물

제주도에는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해안명소가 있습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그렇다고 자신을 합니다.
생물권보존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곳은 우리나라의 제주도뿐입니다.

그중에서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사계마을은 자연유산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단적인 예로 2010년에 지정된 유네스코지질공원 제주도의 9개 명소에
사계마을에서만 두 개의 명소를 당당히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바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입니다.
해발 395m의 거대한 조면암질 용암돔으로 이루어진 화산채로 약 80만 년 전에 형성된 곳입니다.


넘어지면 코가 닿을 곳, 산방산 바로 아래쪽에는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용머리 해안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가장 오래된 화산채로
한라산과 용암지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응회환 화산채입니다.

수십 만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이 놀라운 기암괴석들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해안절경을 이루는 곳,
1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해안산책로지만 이곳에 서서 바라보는 산방산의 웅장한 모습은
사계마을 최고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계마을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도 인정한 자연 유산이면서도 국내에서는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사계마을의 용머리 해안,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에 전쟁의 폐허와도 같은 현장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우선 용머리해안의 비경과 그곳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콕!누르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답니다.
↓ ↓ ↓ ↓ ↓
 

산방산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봄철을 맞아 노란 유채꽃과 조화를 이뤄 더욱 눈부신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 산방산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화산지형일 뿐만 아니라,
제주도 남서부 지역에서는 보물과도 같은 지형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용머리해안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은 더욱 장관을 연출합니다.
무엇보다도 산방산 남쪽 절벽에 잘 발달되어 있는 주상절리가
용머리의 기암괴석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끔 합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우치게 되는 곳 또한 이곳 용머리해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도 잠시,
 용머리해안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스쳐가는 매표소 근처 공터에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넓은 공터에 놀이용 바이크들이 잔뜩 녹이 슬어 있는 채로 그대로 방치해 둔 것이 보입니다.



이곳은 누가보아도 레포츠용 기구를 대야하여 영업을 했던 곳으로 보입니다.
대체 어떠한 사연으로 영업을 중단한 채 레포츠용 기구들을 방치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관리실로 사용했던 건물에는 인척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무타이어를 이용하여 라인을 만들어 놓은 걸 보니,
버기카나 ATV용 트랙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가 있었습니다.


살짝 만지기만 해도 스스르 부셔질 것처럼 잔뜩 녹이 슬어 있는 버기카,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렇게 방치해 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방치해둔 사연이 궁금하였습니다.

현장에서는 관계자를 찾아볼 수가 없어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마을주민에게 이곳의 대해 여쭤보니,
오래전 영업을 준비하다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중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번도 영업을 해보지도 못한 채 방치가 레포츠 차량들......

버기카와 관광용 마차, ATV 등  얼핏 세어보니 수 십 대는 되어 보였습니다.


엔진을 비롯하여 철재로 만들어진 부분은 완전히 녹이 슬어 고철로 변해버린 ATV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바람 빠진 타이어, 녹이 슬어 페인트가 완전히 벗겨져 버린 버기카...  


이미 제구실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관광용 마차....


이곳이 관광지가 맞는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으로 대규모 레포츠 단지 하나가 전쟁터 같은 폐허로 변한 채,
이름 있는 명소 한복판에 오랜 기간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것일까요.

내막이나 사연을 알 수가 없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곳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의 보물이 있는 곳이고
국내 제일의 명소라고 일컫는 곳입니다.
볼썽사나운 흉물들이 있어서는 안 될 곳이라는 것이지요.



이곳은 내국인 뿐 만이 아니고, 세계유산을 보러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찾는 지역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해 둘 것인가요.
물론 이곳은 사유지일 것이고, 방치된 물건들도 사유 재산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강 건너 불 보듯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이곳 ATV장 외에도 용머리해안 입구에는
영업을 하다가 그만두고 흉물스럽게 방치해두고 있는 사업장과 건물들이 여럿 있더군요.
유네스코 명소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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