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별난 명절 차례상

사는 이야기 2016.09.16 07:52 Posted by 파르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별난 명절 차례상

떡보다는 카스테라, 독특한 우리집 차례상
 
민족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떨어져 있던 가족친지들 모여,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 갖고 계시겠지요. 물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제주도에는 추석이나 설날 차례상 상차림이 아주 독특합니다.
제주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습에 익숙해져 당연시 하고,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다 그런 줄 알고 살아 왔지만 언제부터인가 다른 지방의 상차림을 보고나서는
제주도의 차례상 차림이 유난히 독특하다는 것은 비로소 느끼게 되었지요.

물론 이러한 지역적인 특색은 비단 제주도 뿐만은 아니지요.
각 지방마다에는 그 지역에서 뿌리내리며 살아온 선조들의 영향을 받아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위주로 제사상에 올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지방마다 다른 특색을 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근래 들어서는 제주도의 독특한 차례상 풍경을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는듯합니다.
주된 내용을 보면 제주도의 차례상에는 떡 대신 빵을 올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주사람들에게는 지극히 일반적인 풍습이었으나 다른 지방에서 보기에는 너무 신기한 광경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관심 있게 다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는 왜 떡 대신 빵을 차례상에 올렸을까요.
물론 차례상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제사상에도 빵은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도는 알다시피 논이 아주 귀합니다.
물을 대어 논농사를 하는 농가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당연히 쌀이 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례상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카스테라빵

때문에 제주에서 많이 나는 보리를 이용해 만든 보리빵을 떡을 대신하여 차례상에 올리게 되었고,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는 제과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단팥빵, 카스테라 등도 자연스레 상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제주도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심지어 초코파이를 상에 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운송수단이 발달하여 아주 쉽게 쌀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떡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내려온 빵을 올리는 풍습은 여전합니다.
빵 외에도 제주도의 지역적인 특산물을 재료로 하는 독특한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무엇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바로 귤입니다. 제주도의 차례나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과일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사과나 배도 빠트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귤을 반드시 올리는 이유 또한
지역특산물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지방의 차례상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대추나 밤은 거의 올리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구하기 힘든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근래에는 비닐하우스가 발달하여 바나나와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도 많이 재배함에 따라
이러한 과일들도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형편입니다.

옥돔과 돼지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수용품 중 하나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다양한 어물을 제사상에 많이 올리고 있지요.
굴비와 조기, 가자미와 민어, 홍어 등도 올리는 지역이 있고 심지어는 조개도 올리는 지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반드시 상에 올려야 하는 어물이 바로 옥돔입니다.
제주의 근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생선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시장에 내다파는 건옥돔을 구입하여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지만
오래전에는 기일이 닥치기 몇 달 전부터 싱싱한 옥돔을 구하여
배를 가르고 정성스럽게 장만하여 보관해 두었다가 상에 올리곤 하였습니다.
예로부터도 옥돔은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고 귀한 대접을 받아온 생선이라
형편상 옥돔을 마련 못하는 가정에서는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돔 종류의 생선을 장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밖에도 제물로 반드시 올리는 것 중에는 돼지고기 산적과 쇠고기 산적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어고기 산적도 많이 올리긴 하였으나 요즘에는 상어고기는 귀한 풍경이 되어 버렸고,
문어나 소라를 산적으로 장만하여 올리는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절대로 올리지 않는 생선도 있는데, 갈치나 삼치 꽁치 등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들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쌀농사가 어려웠던 제주도만의 지역적인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옛날에는 보리빵을 만들어 올렸고, 근래에는 제과점에 파는 빵을 구입하여 상에 올립니다.
시루떡을 대신하여 커다란 카스테라나 롤케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쌀이 귀한 까닭에 제주도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떡이 만들어 지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밀가루로 만든 상외떡이 그것입니다.
반죽한 밀가루에 막걸리를 첨가하여 하루 종일 아랫목에 보관하여 발효를 시킨 후,
직접 솥에서 쪄내는 떡인데, 첨가물이 전혀 없어 아무런 맛도 없었던 떡입니다.
아마 지금 먹으라면 글쎄요. 먹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밖에도 쥬스는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소주와 겸해서 올리는 제주(祭酒)로 쓰여집니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감주를 만들어 상에 올리곤 하였지만,
첨차 세월이 흐르면서 감주를 대신하여 쥬스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쥬스는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친척집에 갈 때 손에 들고 가는 필수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도의 또 다른 특색은 명절날이 되면 아침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수차례에 걸쳐 친척집을 돌며 제사음식을 나눠 먹는 것입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보통 큰댁에 온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는데
제주도는 친척집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차례를 지냅니다.
보통 친척이 많은 가정인 경우 열군데 가까이를 다니는 가정도 본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뱃속관리(?)도 철저해야 탈이 나지 않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는 5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입니다.
아직도 3일이나 남았는데요, 그동안 못 다 했던 가족들과의 정도 돈독하게 쌓으시고,
풍요로운 명절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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