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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전복 코스요리

by 광제 201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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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복 먹는 법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산물 중에 으뜸이라고 하면 바로 전복을 들 수 있지요, 간혹 비싸서 어떻게 쉽게 먹을 수 있냐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시기를 잘 맞추면 싸고 맛있는 전복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답니다. 전복이 왕성하게 출하가 되는 시기가 있다지만 연중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 바로 전복이 아닐까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전복이 가장 싸고 맛있는 계절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전복파티를 열곤 하는데요, 다행인 것은 우리 집 아이들이 전복을 너무나 좋아 한다는 것입니다. 방학 중이었지만 얼마 전에도 아들 녀석이 난데없이 전복이 먹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데 뭐가 아깝겠습니까. 다 먹고살자고 돈을 버는 것인데, 이럴 때 과감하게 써야죠. 그런데 실제론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조금만 주변을 살피면 정말 싸고 맛있는 전복을 실컷 먹을 수 있답니다.



 

전에는 회사에서 싸게 거래하는 곳이 제주 동문시장에 있어서 거기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을 해서 먹었었는데요, 수소문을 해보니 제주시 연동지역에 정말 싸게 파는 곳이 있더군요. 구입하면서 물어보니 완도산 전복을 받아서 제주 지역에 판매하는 총판 비슷한 곳이었습니다.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복을 좋아하는 제가 전복을 구입하면서 이곳에서 처럼 저렴하게 구입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추석 대목을 앞둔 시기라 가격이 조금 올랐을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구입할 때는 30미가 18,000원, 25미가 21,000원, 18미가 25,000원 하더라고요, kg당 가격이고요, 마릿수가 많을수록 전복의 크기가 작은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저렴합니다.

저희처럼 가정에서 사다가 먹을 때에는 전복 회 보다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모두 좋아하는 전복버터구이를 많이 해 먹기 때문에 사실 크기가 큰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경험상 집에서 먹는 버터구이는 30미 또는 25미가 아주 적당하더군요.

저는 이번에 25미짜리를 구입했습니다. 즉, 1kg에 25마리 21,000원, 우리 집 식구 네 명만 먹기에는 그렇고 해서 처남네 식구까지 초대, 두 집 식구가 양껏 먹으려면 3kg 정도면 충분할 것 같더군요. 하여 약75마리의 전복을 63,000주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시장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넉넉하게 구입한 전복은 식구들의 기호에 따라 전복 회와 전복버터구이, 그리고 전복죽까지 전복 전문점에서나 접할 수 있는 전복코스요리를 즐겨 볼 것입니다. 그 후기를 올려봅니다.


 

전복구입을 위해 찾아간 곳입니다. 크기별로 나눠진 전복은 수조 속에서 왕성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고 선택한 25미짜리 전복입니다. 3kg을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비닐봉지에 담는 것을 보고는 무식하게 물었습니다. 집에까지 가는 동안 죽어서 상해 버리는 것은 아니냐고요, 주인장이 피식 웃고 말더군요. 알고 보니 전복은 정말 끈질긴 생명력은 갖고 있는 해산물이다군요. 냉장고처럼 시원한 곳에 두면 며칠 동안도 살아 숨 쉰다고 합니다. 몰랐던 분들,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이것이 구입하여 갖고 온 전복 3kg입니다. 살아있으면서 지들끼리 붙어 있어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양은 아주 많습니다. 마릿수로는 약75마리입니다.


 

손질하려고 꺼내보니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살아서 꿈틀댑니다. 정말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쉽게 휴대폰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어른이라도 한입에는 부담스럽고 두 번에 잘라 먹기에 딱 좋은 크기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손질 들어갑니다. 전복손질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서 조그마한 솔을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왕이면 깨끗하고 조그마한 솔이 좋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부분을 솔로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닦아낸 전복입니다. 너무 깨끗하게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눈에 거슬리는 부분만 닦아내면 됩니다.


 

전복 손질 두 번째 단계, 수저를 이용하여 껍데기를 분리합니다. 껍데기를 분리하는 이유는 전복을 회로 먹기 위함입니다. 버터구이를 할 때에는 껍데기를 분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저를 껍데기 사이로 살살 움직이며 밀어 넣어주면 살점이 쉽게 떨어집니다. 이렇게 살점이 떨어지면 전복 내장을 따로 분리해둡니다. 내장은 그냥 손으로 뜯어내면 되는데, 나중에 전복죽을 만들 때 사용할 것입니다.  


 

내장을 분리 할 때에는 전복이빨도 따로 떼어줘야 합니다. 버터구이를 하면서 익혀 버리면 잘 모르는데, 회로 먹을 때에는 이질감이 느껴져서 불쾌합니다. 그래서 전복이빨은 떼어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전복이빨은 손톱을 이용하여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떨어집니다. 한번 해보고 쉽지 않으면 가위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이것은 썰어서 전복 회로 먹을 것입니다.


 

솔로 밀기만 한 상태 껍데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이것은 버터구이용입니다. 살점 부분에 칼점을 내면 버터향도 스며들고 보기도 좋지만, 여러 번 먹으면서 경험해보니 칼 점을 내고 먹을 때나 그냥 먹을 때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먹기로...


 

이것은 떼어낸 전복내장입니다.

 

이것은 전복이빨,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해주면 됩니다. 버릴 것 없는 전복이지만 껍데기와 더불어 버릴 것 중에 하나입니다.


 

회로 먹을 것은 이렇게 썰어서 냉장고에 잠시 보관합니다.


 

소금장은 전복 손질 전에 미리 만들어 둡니다. 미리 만들어 두는 이유는 전복 손질하면서 하나씩 맛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손질하면서 통째로 입에 넣어 씹어 먹는 맛 진짜 끝내줍니다.


 

분리한 내장은 믹서기에 넣어 갈아줍니다.


 

믹서기로 갈은 전복내장입니다. 전복코스요리 맨 나중에 전복죽을 쑤어 먹을 것입니다. 양이 많으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전복죽을 만들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제 프라이팬을 준비하여 열을 가한 후 버터를 발라줍니다. 프라이팬은 이왕이면 낡은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복의 거친 껍데기 부분이 닿으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열이 가해지는 동안 전복 회를 맛봅니다. 전복 회는 아무래도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좋아합니다.


 

이제 버터가 발라진 프라이팬에 전복을 올려놓고 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껍데기가 아래로 향하게, 버터향이 껍데기 구멍으로 스멀스멀 들어오고, 껍데기에 열이 전달되면서 전복 안쪽이 자연스레 익어갑니다.


 

2분 정도 있다가 뒤집어서 30초 정도 더 익혀주면 골고루 버터향이 전해집니다.


 

아주 맛있게 색깔도 곱게 익었습니다. 전복이 익으면 젓가락을 이용해서도 쉽게 떨어집니다.


 

한입에 넣어도 되지만 두 번에 잘라 먹기에 딱 좋은 크기입니다. 아주 싱싱한 전복이다 보니 맛도 아주 좋습니다.

 

전복껍데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안 되고 비닐봉지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취급해야합니다.


 

아직도 전복이 많이 남았는데 이제는 모두 지쳤습니다. 전복 먹다 지쳐보긴 또 처음입니다.^^


 

이제 전복죽으로 마무리 할 차례입니다.


 

전복의 양이 많다 보니 전복내장 외에도 전복 살점도 넉넉하게 썰어 넣었습니다.


 

전복 코스 요리의 막바지입니다.



버터구이 먹는 것이 지치고, 나중에는 버터구이에 김치를 올려놓고 먹는 호사까지 누려봅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전복코스요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준비하느라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면서 식구들이 만족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온 식구가 외식한번 하려면 이 가격에 힘들지요? 추석 지나면 한 번 더 사다가 해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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