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철, 고사리 꺾는 법과 주의사항
 
바야흐로 제주도는 고사리의 계절입니다. 때를 같이하여 4월에 우기가 찾아오면 고사리 장마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제주도에서는 고사리가 아주 유명합니다. 전국에서도 제주고사리는 맛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물 좋은 청정지역,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워낙에 질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육지부에서도 고사리 철만 되면 원정 채취를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일 년 동안 가정의 대소사에 쓰일 고사리를 이 계절만 되면 채취를 하여 잘 건조 시킨 후 정성스럽게 보관하곤 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고사리는 중국산을 포함하여 질이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제사상에 사용 할 고사리는 직접 장만하려는 것입니다.

 

 

 

고사리는 양치류(fern)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부 몇몇 나라를 빼고는 거의 먹지 않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너무 춥거나 더운 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삶아서 나물 또는 국거리로 쓰기도 하고, 뿌리줄기에서 녹말을 채취해 빵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뿌리줄기는 기생충에 효과가 있으며, 인디언들은 기관지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뿌리줄기를 날로 먹었다고 합니다.

 

익히지 않은 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어 비타민 B1을 분해해 각기병(비타민B1결핍증)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고사리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요, 고사리를 채취하면 반드시 삶아서 데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데친 후 말려놓은 고사리는 요리를 하면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에 담백하여 한식의 주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고사리를 채취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꺾는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고사리 꺾는 계절, 그럼 지금부터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습이기도 한 고사리 꺾는 요령과 주의 할 점 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고사리 꺾는 차량들

 

고사리는 제주의 야선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조금만 차를 몰고 오름이나 들판으로 나가면 고사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산북을 가르는 도로인 평화로나 산록도로를 다니다 보면 길가에 차들이 집단적으로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십중팔구는 고사리를 꺾으러 나온 차량들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지역사람들이 잘 아는 고사리 명당이 그 근처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1. 고사리를 꺾기위한 준비물

 

고사리를 꺾으려면 야산으로 나가야 합니다.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통계를 보이 제주도에서 3년 동안 발생한 길 잃음 사고 364건 중에 절반이 고사리철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고사리를 꺾는 일에 열중하다 보면 방향 감각을 잃을 수 있고 자신도 모르게 숲속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게 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려면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고사리 꺾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 진드기를 대비한 바지와 튼튼한 트래킹화
- 비를 대비할 수 있는 옷차림과 장갑
- 고사리를 담을 수 있는 배낭과 손가방
- 난청지역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각
-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
- 여분의 배터리

 

*길 잃음을 예방하기 위해선 항상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근처 지형을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정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근처의 지형과 특징을 눈에 익혀두어야 합니다.

 

2. 금방 돋아난 어린 고사리를 꺾어야 한다.

 

고사리는 잎이 피어 버리면 먹지 못하는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가장 적당한 시기의 고사리는 고사리를 손으로 잡고 꺾었을 때 뚝 하고 부드럽게 꺾어져야 합니다. 꺾어져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으면 질긴 고사리, 이미 시기를 놓친 고사리라 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의 모양이 어린아이가 손을 움켜쥐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어린아이의 움켜 쥔 손을 닮아야 합니다.

 

사진처럼 꺾어주고, 꺾었을때 뚝하고 소리나면서 떨어져야 합니다.

 

 

3. 고사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고사리와 가장 흡사한 식물로는 고비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고비도 고사리처럼 데친 후 요리를 하는 식물이지만 고사리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돌 틈에서 가끔 보이는 정도인데요, 고비와 비슷한 식물 중에는 독이 들어 있어 먹지 않는 식물도 있기 때문에 고비와 비슷한 식물은 아예 채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비(왼쪽)와 고사리(오른쪽)

 

 

4. 가시덤불 근처를 유심히 살피고 산소 내에는 진입을 피하라.

 

고사리는 눈에 확 띠는 곳에도 많지만 가시덤불 근처에 가면 질 좋은 고사리들이 많습니다. 옷차림을 단단히 하셨다면 가시덤불 근처를 공략해 보시길 바라며, 예로부터 산소에 돋아 난 고사리는 꺾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상이나 귀한 재료로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산소 안으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가시덤불 근처를 유심히 살피세요.

 

 

5. 뒤를 자주 돌아보고, 비온 뒤를 공략하라.

 

고사리는 봄철에 국한되지만 한 계절에 아홉 번을 꺾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사리철 내내 새롭게 돋아난다는 얘기입니다. 하루 전에 갔었던 자리에 또 고사리가 돋아나고, 금방 꺾고 지나간 자리에도 뒤를 돌아보면 신기하게 고사리가 눈에 띱니다. 풀 속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이 모는 위치를 달리 하면 눈에 띠는 것입니다. 또한 고사리는 우기를 많이 타는 식물입니다. 비가 온 뒤라면 고사리가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어 이때를 공략하면 질 좋은 고사리를 꺾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 고사리가 여러개 보이는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가끔은 야생화를 구경하는 여유도 찾으시기 바랍니다.

 

 

꺾어 온 고사리는 대충 손질하여 이물질을 골라내고 바로 삶아 데치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고사리는 만져보고 익은 것이 확인되면 찬물에 헹구고 바로 건조를 시키는데요, 고사리 건조는 가능한 바싹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서 건조를 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식품건조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고사리를 삶고 말리는 과정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품건조기를 이용하면 빠르게 말릴 수 있습니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고 등에는 이미 채취한 고사리를 배낭에 짊어 메고 다니다 보니 다리와 허리의 근육이 많이 땡깁니다. 하루 두세시간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하루종일 채취한다면 녹초가 될듯 합니다. 건강을 헤치지 않고 안전한 고사리 채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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